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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래교육 국제콘퍼런스 - 인공지능으로 여는 개별화 교육 시대

글 편집실 사진 제공 경상남도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은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미래교육원에서 ‘리이미진(Reimagine), 다시 그려보는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2023년 미래교육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동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국내외 석학과 현장 교육 전문가 47명을 초청해 미래교육 정책과 동향, 미래교육을 둘러싼 이슈, 미래교육의 방향과 현장 적용 방안 등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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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시대, 맞춤형 학습과 평가 실현 

  올해는 최근 주목받은 초거대 AI는 물론, 빅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학습과 평가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첫째 날인 16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박종훈 교육감이 ‘대전환 시대 미래교육 전망과 경남교육의 전략’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경남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을 소개했다. 아이톡톡은 교육과정 편성·운영, 교수·학습, 학교 운영 등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빅데이터·AI 기반의 교육지원 플랫폼이다. 박 교육감은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의 학습 관리를, 학생들에게는 맞춤형 교육 콘텐츠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의 축적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과 평가를 실현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의 대전환 방향으로 △‘교육’ 특성을 공공재(Public Goods)에서 공동재(Common Goods)로 재정의 △인간상을 홍익인간(弘益人間)에서 생태적 인간으로 구체화 △보편교육의 질적 강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학습 플랫폼 구축 △생태전환교육 내실화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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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미네르바 스쿨 설립자인 벤 넬슨(Ben Nelson) 총장은 ‘인공지능(AI) 그리고 교육의 대변화’라는 강연 주제로 소외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난 이들의 교육적 참여에 주목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공정한 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사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창의적 학습을 끌어내는 하이터치 하이테크(HTHT, High Touch High Tech) 교육도 관심을 모았다. 교육부 부총리 자문관인 박승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한국교육의 디지털 대전환’ 기조 강연에서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과 함께 교사 주도의 능동적 교실 수업이 하나의 학습경험으로 통합되면 효과적인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하이터치 하이테크 수업으로의 변화에 주목했다. 이를 위한 AI 디지털교과서, 교원 및 관리자 연수 등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학생주도성

  무엇보다 변화 속도와 주기가 빨라지는 미래사회에서는 주어진 틀 속에서 정해진 해답을 잘 찾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의 한계를 넘어 남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교육 관련 국제적 담론을 통해 학생주도성이 중요한 교육적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조윤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학습자 주도성과 보편적 학습설계’ 분과 강연에서 “학생주도성은 개별화 교육과정을 통해서도 기를 수 있는데, 개별화교육의 한 가지 형태가 보편적 학습설계 수업”이라고 제안했다. 보편적 학습설계 수업은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현재 수준에서부터 학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학습내용, 학습방법, 시기, 속도, 순서 등에 있어서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고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학습경로를 선택하는 수업이다. 


  이때 중요한 건 학습자가 지식을 이해하기 쉽도록 텍스트, 실물, 동영상, 그림 등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야 하며, 학습 결과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모두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수단과 동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조 연구위원은 “교사는 지식과 정보의 전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학생의 삶에서 이 배움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 줄 수 있는 통역자이면서 해석가가 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17일에는 다중지능이론으로 잘 알려진 하버드대학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교수가 ‘미래인재의 무한한 잠재성’을 주제로 실시간 화상 강연을 통해 현장 교사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강연 등이 진행됐다. 이어 임완철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는 ‘인공지능의 시대, 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미래’ 기조 강연에서 △일상생활 속 데이터로 학교 환경을 재설계하는 학생 프로젝트 △학생이 제작한 3차원 결과물을 발표하고 전시하는 공간, 공유대학 메타버스 ‘하늘섬’ 등 미래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아이디어 사례를 소개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강화하는 에듀테크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수정 아마존(AWS) 총괄은 “미국의 BART라는 에듀테크 기술은 부모의 동의를 받아 사이버상에서 사이버 왕따, 적절하지 않은 콘텐츠 접근 등의 위험신호를 감지해 학부모와 교사에게 알람을 준다.”라며 AI는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 패턴을 모니터링해 사이버 위협을 식별하고, 적절한 필터링과 차단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온라인 등 디지털 콘텐츠로 전달되는 교육이 혼합된 블렌디드 교육방식은 지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교육자의 역할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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