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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제철고등학교 수학동아리 ‘Math MVP’ - 재밌는 수학 세계로 초대합니다!

글·사진 편집실

  지난 10월 21일 경상북도 구미시 동락공원에서는 경북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공연을 진행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열렸다. 

이날 ‘인공지능도 반한 수학 디자인 랜드’라는 주제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은 동아리가 있었다. 축제의 장인 2023 경상북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포항제철고등학교(교장 노정은) 수학동아리 Math MVP가 바로 그 주인공. 어렵기만 한 수학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수학을 알려주고 싶은 열정 가득한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학동아리 Math MVP는 매년 3:1의 경쟁률을 뚫어야 부원으로 선발될 수 있을 정도로 교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이다. 교정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부원들수학동아리 Math MVP는 매년 3:1의 경쟁률을 뚫어야 부원으로 선발될 수 있을 정도로 교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이다. 교정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부원들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Math MVP는 수학교구 체험 및 교육봉사 동아리인 Math VIP와 인공지능 수학 탐구 동아리 Math AI, 수학·과학 융합탐구 동아리인 Science VIP를 연합한 동아리이다. VIP는 ‘미래를 향한 비전(Vision)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창의적 생각으로 진취성(Initiative)을 가지고 주도하는, 정해진 목표를 향해 열정(Passion)을 다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수학적 호기심 키우는 나만의 π(파이)

  “본인이 직접 만든 π 열쇠고리도 좋아하는데 Σ(시그마)로 디자인한 머그컵이나 에코백 만들기도 좋아해요.” Math VIP 동아리장인 조재영(2학년) 학생은 “올해 열린 경상북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즐겁게 체험하는 모습을 볼 때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꼈는데 상을 받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게임 개발 프로그램인 유니티 프로그램으로 자체 제작한 스트링아트 드림캐처 만들기 외에도 일러스트 AI 파일로 디자인하고, 레이저 커팅기로 제작해 3D프린터로 출력해 보는 다양한 체험들은 언제나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오정은 동아리 지도교사는 “같은 모양의 조각을 이어 붙이는 평면디자인 테셀레이션이나 폼블록, 레진아트로 만든 수학기호 열쇠고리 등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활용해 수학과 친근해지도록 구성한다.”라고 설명했다.


  김문석 지도교사는 “부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가능하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다 보니 동아리에서 만들지 못할 것이 없다.”라며 “그 과정에서 부원들은 수학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뿐 아니라 창의력도 키울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Math AI의 동아리장인 공석진(2학년) 학생은 “인공지능을 주제로 체험 부스를 운영하면서 방탈출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이진법 계산 등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는 동안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Math MVP는 지난 9월 열린 2023 포항 수학 체험전에서도 주관학교 동아리로서 활약했다. 수학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한편, 수리생물학&미적분(코로나19 종식 시기 예측) 연구를 수학동아리 학술제에서 발표하며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또 교내 수리과학 심포지엄 SCI-Math, 메타버스 Math 페스티벌 등을 통해 타 과목과 수학을 융합하는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Math MVP는 2023 경상북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학생 동아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Math MVP는 2023 경상북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학생 동아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제공_포항제철고)



행사장 Math MVP 동아리 체험 부스 (사진 제공_포항제철고)

행사장 Math MVP 동아리 체험 부스 (사진 제공_포항제철고)

 1순위 덕목은 ‘인성’… 꾸준한 봉사활동 눈길 

  2015년 교내 수학동아리에서 출발한 Math MVP는 포항제철고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이다. 매년 약 3:1의 경쟁률을 뚫어야 부원으로 선발될 수 있다. 주은솔(2학년) 학생은 “입학하기 전 학교 홈페이지에서 홍보영상을 보자마자 꼭 부원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 부원들은 지역 청소년 공부방으로 교육 봉사를 다녔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지역 복지센터와 협력해 랜선 수학 교실을 운영했는데, 미리 나눠준 체험 키트를 가지고 랜선으로 수학 체험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동아리 유튜브 채널에 문제 풀이 영상을 공유하고 메타버스에서 진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청소년들이 수학에 관심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 왔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 최수혁 학생도 동아리 봉사활동에 열심이었다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Math AI가 운영하는 랜선 클래스도 볼 수 있다. ‘오픈 AI-챗GPT에 대한 클래스’, ‘딥러닝을 활용한 독성 한약재 감별’, ‘알파폴드(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프로그램)와 딥러닝 생명과학에 대한 탐구’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밖에도 Σ 기호가 새겨진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고, 인공지능 스피커 및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프로그램 교육을 받은 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재밌는 수학 알리기에 열정을 쏟아 온 Math MVP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경상북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5회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그 해 전국 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에서는 최우수 동아리상을, 김문석 지도교사는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Math MVP는 올해에도 경상북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6회 대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 교사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수학동아리이지만, 부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봉사와 희생정신과 같은 인성”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동아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Math MVP에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체험 도구 등을 활용해 수학과 친근해지도록 한다.Math MVP에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체험 도구 등을 활용해 수학과 친근해지도록 한다.



랜선 클래스 등을 통해 수학에 관심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랜선 클래스 등을 통해 수학에 관심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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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진(2학년) 학생

  AI 연구로 진로를 정했기 때문에 인공지능 선도학교로 선정된 포항제철고로 진학을 결심했다. 특히 Math AI 활동은 인공지능과 수학의 융합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활동해 왔고 현재는 동아리장을 맡고 있다. 신입 부원들 앞에서 인공지능과 프로그래밍에 대해 알려줄 때 열정이 가득한 부원들의 눈망울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에는 인공지능 윤리 표준 규범을 세우는 것에 관심이 많다.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도 열정적으로 하고 있을 미래의 나!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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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2학년) 학생

  신문 기사를 보고 이미 동아리에 대해 알고 있었다.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활동하게 되었다. 책으로 배우는 수학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나누는 시간은 언제나 특별하다. 동아리장으로서 구성원들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모두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의 실패를 이겨내고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스티브 잡스처럼 남은 학창 시절에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곳으로 진학하여 미래 컴퓨터 혁신 시대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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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2학년) 학생

  체험하는 수학을 하고 싶었기에 1학년 때는 Math VIP 활동을 했었다. 이후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딥러닝 AI 알파폴드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Math AI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생명공학 중에서도 유전병 치료 연구에 관심이 많은데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융합은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번에 AI 페스타(Festa)에서 주 강사 역할을 맡아 알파폴드에 대해 발표하게 되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 인공지능의 사례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에게 늘 열정적으로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들이 내 인생의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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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림(2학년) 학생

  코로나19 때문에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던 ‘매쓰티벌’ 축제를 체육관에서 1·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얼굴을 맞대고 진행해 가슴이 벅찼다. 올해 매쓰티벌 사무국장을 맡아 행사를 총괄하는 과정에서 행사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도 생기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기획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나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해 준 부원들에게도 정말 고마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토의를 통해 구체화하고 실현해 내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보다는 에너지를 받는 타입이라 대면 활동이 가능했던 올해 정말 즐겁게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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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솔(2학년) 학생

  수학은 공부한 만큼 바로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 그래서 Math VIP에서는 즐겁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동아리 홍보영상을 보고 활동하게 되었다. 경북 청소년 페스티벌 동아리 체험 부스에서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할 때 정말 뿌듯했다. 똘망똘망한 눈을 직접 마주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순간이 정말 재밌다. 1학년 때 온라인으로 활동할 때보다 훨씬 즐거웠다. 이제 곧 3학년이 되면 많이 활동하기 힘든데 후배들은 기회가 되고 시간이 될 때 즐거운 동아리 활동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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