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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전남조리과학고등학교 창업동아리 ‘새미’ - “우리 쌀 타르트 드시러 곡성에 오세요~”

글·사진 편집실

  디저트 세상에 구수한 우리 쌀로 도전장을 던진 학생들이 있다. 전라남도 곡성에 자리한 전남조리과학고등학교(교장 최혜진) 창업동아리 ‘새미’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미 지난 9월 개최한 ‘2023 고졸 취업창업 페스타’ 직업계고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6명의 학생과 김성호 교사는 그 기세를 몰아 2023 대한민국 청소년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해 AI와 스마트 기술을 키워드로 무장한 팀들을 꺾고 우수상을 받아 들었다. 


“우리 고장의 쌀로 만든 타르트 맛보세요~”“우리 고장의 쌀로 만든 타르트 맛보세요~”


쌀밥 넣은 가나슈·누룽지로 만든 크림 개발

  전남조리과학고 기술형 창업동아리 ‘새미’의 이름은 곡성군 석고면의 특산물인 ‘백세미’를 상징하는 ‘세’의 발음과 ‘새로운 쌀의 맛’이라는 뜻을 함께 담아 만들었다. 요즘은 쌀로 만든 베이킹을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 새미의 쌀타르트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들어보았다.


  심다원(3학년) 학생은 “새미타르트는 쌀가루로 만든 파트사브레(타르트 반죽) 시트 위에 프랑지판(아몬드로 만든 크림)을 채우고 리조가나슈(화이트초콜릿 크림)와 레몬커드(레몬잼)를 섞어서 얹은 다음 누룽지 샹티크림을 올려서 누룽지 분말을 토핑으로 뿌려서 만든다.”라고 소개했다. 


  제빵 전문용어들이 조리대 위에 떠다닐 때 윤채민(3학년) 학생은 “일단 맛있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윤 학생은 이어서 백세미로 지은 밥과 우유, 생크림을 넣고 뭉근하게 끓이고 화이트초콜릿과 섞은 가나슈 크림도 맛있고, 누룽지를 곱게 갈아 생크림, 쌀엿과 함께 섞어 만든 누룽지 샹티크림도 맛있다고 덧붙였다.


팀장을 맡고 있는 오윤지(3학년) 학생은 “쌀가루 반죽으로 시트를 만든 타르트나 빵은 흔하지만, 우리 제품은 반죽부터 타르트를 채우는 크림과 토핑까지 모두 백세미를 활용한다는 데 그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효진(3학년) 학생은 레몬커드 때문에 상큼하고 버터, 아몬드 가루, 커스터드를 섞어서 만든 프랑지판 크림이 적당하게 달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타르트의 전체적인 맛이 어우러지게 만든다며 레시피를 완성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성호 교사는 “특히 리조가나슈와 누룽지 샹티크림, 레몬커드는 에끌레어, 크림슈, 크림빵,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류에 접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교사는 “새미는 곡성군의 지역 특산물인 백세미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목표로 모인 청소년비즈쿨 운영학교 기술형 창업동아리”라며 “올해 4월에 부원들을 모집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새미타르트 개발에 성공하면서 석곡 농협의 백세미 유통 관리 부서와 연계해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새미타르트 제품 패키지 구성부터 기와집 안에 벼 이삭이 자리하고 있는 새미타르트의 로고 디자인도 동아리 부원들이 직접했다. 장서원(2학년) 학생은 “타르트 개발도 힘들었지만, 특히 로고 기획 회의 때 아무리 머리를 맞대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양주희(2학년) 학생은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야 하고, 부원들끼리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맛있는 타르트를 만들게 되어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새미’ 창업동아리는 지난 9월 ‘고졸 취업창업  페스타’ 직업계고 동아리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새미’ 창업동아리는 지난 9월 ‘고졸 취업창업 페스타’ 직업계고 동아리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2023 대한민국 청소년 창업경진대회에  참석해 부수를 운영하고 있는 ‘새미’  동아리원들2023 대한민국 청소년 창업경진대회에 참석해 부수를 운영하고 있는 ‘새미’ 동아리원들


책임감 있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

  새미는 매년 새로운 아이템으로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의 1팀 1기업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학생들이 팀을 꾸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 2021년부터 창업동아리 우수사례발표 대회에서 장려상을, 제4회 광주전남 청소년비즈쿨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3D프린터로 제작한 실리콘 틀로 곡성의 특산물인 멜론 무스케이크를 개발해 교내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김 교사는 부원 모집 요건은 따로 없지만, 휴일도 없이 활동할 만큼 팀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책임감 있고 의지가 강한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부원들은 서울 경진대회 출전을 위해 새벽 4시에 출발해 종일 부스를 운영하고 밤늦게 기숙사에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하면서 선생님과도 전우애가 생겼다고 표현했다. 김 교사도 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모든 일에 도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힘들 때, 기쁠 때 우리 새미 동아리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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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완성한 새미타르트. 학생들은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말한다.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완성한 새미타르트. 학생들은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말한다.


빵 만드는 일에 자부심이 넘치는 학생빵 만드는 일에 자부심이 넘치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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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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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지(3학년) 학생

제품 개발만으로도 뿌듯했는데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2학년 때 교과 수업 외에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했던 동아리 활동을 이어 온 보람이 있다. 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주시는 김성호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 창업이 목표였는데 제품 개발에 관심이 생겼다. 대학에 진학해 식품 개발 쪽으로 공부를 더 한 후에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창업하고 싶다. 언제나 격려해 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모든 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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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민(3학년) 학생

2학년 때 만든 멜론 무스케이크는 교내 팝업 행사만 진행해서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판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서 좋다. 한번은 식혜 젤리를 얹어 보았는데 맛이 없어서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한 끝에 얻은 성과여서 더 뿌듯하다. 부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실수도 이해해주면서 잘 마무리해서 의미가 있다. 매운맛 라면 레시피를 개발하는 식품개발부서에서 일하고 싶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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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다원(3학년) 학생

초등학교 때부터 전남조리과학고에 진학하고 싶었다. 제빵에 관심이 많은데 ‘에꼴 르노뜨르’나 ‘르 꼬르동 블루’ 등 글로벌 제과 아카데미에서 배우고 싶다. 지금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배움이 깊어진 다음에는 부모님이 하시는 식당 건물에 나만의 페이스트리 가게를 열고 싶다. 그동안 백세미를 이용한 디저트를 개발하는 동안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많아서 새미타르트를 만들던 모든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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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3학년) 학생

선배들의 제안을 받고 시작했던 동아리 활동을 올해는 후배들과 함께했다. 당분간 제빵은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새미타르트 개발에 모든 것을 쏟았다. 어릴 때부터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고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고 계셨기 때문에 많이 지지해 주었다. 단체 기숙사 생활이 처음이라 낯설었던 적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점점 가족같은 사이가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요즘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베이킹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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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원(2학년) 학생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대회에 출전해 준 선배들과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뿐이다. 내년에는 내가 선배로서 후배들을 멋지게 이끌고 싶다. 중학생 때 미리 한식조리자격증을 땄다. 조리특성화고 진학 전에 칼은 잡아봐야 하지 않냐며 요리학원을 보내주신 부모님 덕분이다. 요즘은 전라남도교육청 주관으로 떠나는 라오스 봉사활동에 기대가 크다. 교내 창업 요리경연대회 때문에 연기했는데 다시 라오스로 갈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졸업 후 식품가공학과에 진학해 연구 활동과 제품 개발 업무를 하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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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희(2학년) 학생

1학년 때부터 메뉴 개발에 관심이 많았고 레시피북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윤지 선배가 함께하자고 손 내밀어 줘서 참여하게 되었다. 타르트를 만들면서 여러 차례 실패하고 맛있는 조합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그때를 잊을 수 없다. 사회에 나가면 새미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올해 서울에 가서 부스를 운영해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내년에 해소해볼 계획이다. 그동안 대견하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부모님께 믿어줘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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