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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여중 영상제작반 동아리 - 영화로 풀어낸 환경보호 메시지 ‘가을이 오면’

글·사진 편집실

  마산여자중학교(교장 이영희)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영화 ‘가을이 오면’은 기후 위기와 환경보호를 주제로, 사계절을 의인화한 보미(봄), 여름, 가을, 겨울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가을이가 갑자기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기후 위기로 사라진 가을이에 이어 보미(봄) 또한 사라져 갈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다 함께 환경보존을 위해 일상 속 실천을 통해 노력해 나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가을이 오면’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마산여자중학교 학생들의 생태환경교육.  마산여중은 4년째 꾸준히 탄소중립,  생태전환교육 등을 해오고 있다.마산여자중학교 학생들의 생태환경교육. 마산여중은 4년째 꾸준히 탄소중립, 생태전환교육 등을 해오고 있다.


시나리오부터 편집까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화

  마산여중 영상제작반 학생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출연하고, 감독한 영화가 2023년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에서 상영되었다. 영화제에는 54개국에서 제작된 163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는데, ‘가을이 오면’은 7월 15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해 5월경, 영상제작반 노현진 학생은 영화제 공모전 소식을 접하고 부원들에게 영화를 한번 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뜻을 함께한 동아리원들이 각자 시나리오를 썼고 내부에서 1순위로 ‘가을이 오면’이 선정되어 지난해 7월경 시나리오를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청소년 단편영화 부문’에 출품하게 됐다고 한다. ‘가을이 오면’ 시나리오가 영화제 사전제작 지원작에 당당히 선정되면서 영화제작을 시작했고 영화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창원교육지원청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미스터리 환경영화 ‘가을이 오면’이 완성될 수 있었다.


  마산여중 영상제작반은 미디어랩 독감경보 대표 정보경 영화감독의 지도를 받아 4년 동안 다양한 작품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동안 마산여중 행복학교 홍보영상을 비롯해 제16회 경남교육영상공모대회 금상, 2021년 중딩영화제 최우수상, 제18회 두드림 경남 청소년영화제 은상 수상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가을이 오면’에는 지난 4년간의 영화제작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가을이 오면’ 영화제작 회의‘가을이 오면’ 영화제작 회의


‘가을이 오면’ 단편영화 포스터‘가을이 오면’ 단편영화 포스터


사계절 의인화, 기후 위기를 영화에 담다

  마산여중 박영채 학생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상제작반 노현진 학생이 감독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다듬고 8~9개월에 걸쳐 콘티를 짜는가 하면, 마산제일여중, 무학여고, 진해세화여고 등 청소년 40여 명이 배우와 스태프로 참여했다. 3일간의 촬영은 학교 교실과 마산회원구 회원동 일대에서 이뤄졌는데, 강행군의 연속이었다고. 아침 일찍 시작한 촬영이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더운 날씨까지 고충을 더했지만, 제작팀, 배우들 누구 하나 지친 내색을 하지 않고 서로 다독이면서 힘을 냈다고 한다. 한 번은 골목 신을 촬영할 때 촬영 허가증을 보자고 요구하는 동네 어르신이 있었으나, 대다수의 주민들은 큰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어 힘을 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기후 위기로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고 있는데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있잖아요. 사계절을 마음껏 느낄 수 있던 때에 대한 아쉬움과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을 사계절을 의인화해 우리가 봄, 가을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예요.”

노현진 감독의 설명이다.



4년째 환경 융합 수업으로 감수성 키워

  경상남도교육청은 ‘학교에서 시작하는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를 비전으로 학교생태환경교육 활성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마산여중도 ‘행동하고 실천하는 생태 시민 양성을 위한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확산’, ‘미래세대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기후 환경문제 공동 대응’을 목표로 4년 전부터 환경교육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가을이 오면’ 시나리오는 그간 선생님들의 꾸준한 가르침이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녹아들어 학생들 스스로가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마산여중에서 환경을 주제로 ‘참-그린(CHARM-Green) 교과융합프로젝트 수업’을 해오고 있는 맹나경 교사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동아리와 예술활동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라며 “학생들이 재미있고 울림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프로에 버금가는 열정과 책임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산여중은 ‘참-그린 환경데이를 통해 기후 위기 대응 선언, 참-그린 경매, 숲속 음악회, 줍깅 등 다채로운 교육활동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참-그린 경매로 모은 수익금은 3년 동안 그린피스에 기부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생태시민으로서의 감수성을 키우고 있다.


  노현진 학생(감독)은 “학교에서 환경에 관한 수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 자연스레 영화 주제를 환경 문제로 선정했다.”라며 “여름은 갈수록 더워지고, 비도 너무 많이 오고, 겨울이 되면 학교 인근 하천이 해마다 더 빨리 어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환경 위기를 느껴 그 경각심을 영화에 녹여냈다.”라고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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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여중과 마산회원구 회원동 일대에서 촬영된  영화제작 현장. 배우, 스태프로 인근 청소년 40여  명이 힘을 보탰다.마산여중과 마산회원구 회원동 일대에서 촬영된 영화제작 현장. 배우, 스태프로 인근 청소년 40여 명이 힘을 보탰다.



자발적 의지와 협력으로 영화를 만드는 아이들

  마산여중 영상제작반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협력으로 운영하는 동아리로서 매년 학생들이 협의해 동아리 활동을 계획한다. 학생들은 1학기에 영상 제작 방법에 대해 배우고, 2학기에는 영상을 만드는데, 함께 몰입할 수 있는 주제로 각자 분야를 정해 제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영상제작반 학생들은 현재 ‘재난’과 ‘마산여중을 거쳐 간 사람들’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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