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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동중학교 환경동아리 ‘반딧불이를 지키는 삼동이들’ - 삼동이랑 반딧불이랑 금산에 살어리랏다

글 _ 이순이 편집장


금산동중학교 환경동아리 ‘반딧불을 지키는 삼동이들’은 하천의 생물 다양성과 보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매년 금산천의 수질측정과 생태조사를 해오고 있다.금산동중학교 환경동아리 ‘반딧불을 지키는 삼동이들’은 하천의 생물 다양성과 보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매년 금산천의 수질측정과 생태조사를 해오고 있다.


  금산동중학교 환경동아리 ‘반딧불을 지키는 삼동이들’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환경교육을 통해 ‘환경리더’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2017년에 만들어졌다. 환경전문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환경교육에 환경지킴이 활동이 더해지면서 학생들은 자존감을 회복하며 ‘환경리더’로서 한층 성장하고 있다. 하천의 생물 다양성과 보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매년 금산천의 수질측정과 생태조사를 해오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월 1회 고기 없는 급식을 실천하고 있는 삼동이들이 기후위기 비상행동  131 채식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월 1회 고기 없는 급식을 실천하고 있는 삼동이들이 기후위기 비상행동 131 채식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금산천은 얼마나 깨끗할까?

  우리나라 4대강의 하나인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가면 굽이굽이 흘러 금산천을 지나고 이 물은 다시 봉황천과 만나 저 멀리 서해바다로 연결된다.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금강수계도를 보고 있으니 금강 상류에 자리한 금산천의 수질이 궁금해진다. 


  금산동중학교 환경동아리 ‘반딧불을 지키는 삼동이들(이하 삼동이들)’은 하천의 생물 다양성과 보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매년 금산천의 수질측정과 생태조사를 하고 관찰 결과를 생태지도로 만들고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1월, 삼동이들이 하천의 수질측정과 환경정화를 위해 금산천에 모였다. 


  삼동이들은 간이측정기를 이용해 금산천의 수소이온농도 지수, 용존산소, 화학적 산소요구량, 총질소 등 수질을 측정할 계획이다. 서로 역할을 나눠 금산천의 시료를 채취하고 조심스레 시약을 넣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10분쯤 시간이 흘렀을까? 수치를 확인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무겁다. 문종신(3학년) 학생은 “지난번에 수질 검사할 때는 전반적으로 물이 깨끗했고, 질소만 수치가 다소 높았는데, 오늘은 질소 수치가 더 높게 나왔다.”라고 말한다. 삼동이들은 하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와 주변 농가로부터 비료(질소)가 하천으로 유입된 것을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수질측정을 마친 삼동이들은 하천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꼭꼭 숨겨진 쓰레기도 찾아 분류해 본다. 김하은(2학년) 학생은 “천내습지에 갔을 때 어부가 낚시하다 버린 쓰레기부터 놀러 와서 먹고 무책임하게 버린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나부터라도 환경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우리가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마을에 홍보도 열심히 하면 금산천을 1급수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의욕을 불태운다. 


  금강유역환경청 국가환경교육지원단 소속의 신옥영 강사는 “측정한 시점에 따라서 수질이 달라지는데, 금산읍을 지나는 하천이다 보니 지역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나 날씨의 영향에 의해 2~3급수가 나오기도 한다. 상류에는 1급수 생물도 살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는 하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수질이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면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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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천의 수질을 측정하고 있는 삼동이들금산천의 수질을 측정하고 있는 삼동이들




우리는 금산의 환경지킴이!

  ‘반딧불을 지키는 삼동이들’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환경교육을 통해 ‘환경리더’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2017년에 만들어졌다. 이혜영 교육복지사는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대전아이쿱생협, 충남대전녹색연합, (사)자원순환사회연대 등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자원순환, 수질, 생물 다양성, 먹거리, 생명윤리 등 폭넓은 주제로 다양한 환경교육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산천 수질측정과 생태조사 외에도 온라인으로 환경동아리를 운영하여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보호 방법을 공유해 왔으며, 올해에는 분리배출 원칙을 홍보하고 폐휴대폰을 수거하는 등 ‘청소년 자원순환 리더십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환경부 학교환경동아리 부문에서 2년 연속 환경부장관상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역사회의 ‘환경리더’로서 삼동이들의 활동폭도 커지고 있다. 올해 충남 청소년진흥원의 ‘청소년 지역사회 변화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삼동이의 기후위기 비상행동 131 채식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1명의 실천과 홍보로 이웃 3명의 1주일 1끼를 채식으로 변화시키자’라는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채식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채식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지역 주민들과 채식 요리를 만들고,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함께 감상하며 황윤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채식 홍보를 위한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채식 관련 책을 함께 읽으며 북토크도 진행했다. 이런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어 금산동중학교는 지난 6월부터 월 1회 고기 없는 급식을 실천하고 있다.



삼동이들이 금산천의 생태조사 후 제작한 생태지도삼동이들이 금산천의 생태조사 후 제작한 생태지도




삼동이가 ‘삼동쌤’이 되었다!

  한편, 이혜영 교육복지사는 삼동이들이 청소년 ‘환경리더’를 넘어 청소년 환경교육 강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삼동쌤’ 양성에도 열정적이다. 강의안 작성, PPT 자료 제작, 발표 시연 등 환경교육 강사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가르치며 삼동이들이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관내 환경생태교육 담당 선생님이 모인 연수에서 문종신 학생과 허은선 학생이 각각 ‘기후변화와 채식’, ‘페트병 분리배출’에 관해 강연해 선생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허은선(2학년) 학생은 “작년에는 온라인으로 활동하며 분리배출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학생들과 지역주민에게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라며 “투명 페트병은 다른 재활용품에 비해 재활용가치가 높다. 작년 12월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는데, 아직 모르는 분이 많다. 선생님들에게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왜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지 강연하면서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한다. 


  문종신 학생은 “복지사 선생님의 권유로 강연을 하게 됐는데, 발표를 마쳤을 때 나의 한계를 부수고 한 단계 올라선 느낌이었다. 환경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소중하고 나의 인생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라고 설명한다. 


  질 높은 환경교육에 환경지킴이 활동이 더해지면서 학생들의 자존감이 회복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변화에 앞장서는 등 ‘환경리더’로서 한층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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