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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만 가까운 나라 ‘베트남’ 한류 바람타고 한국어 열풍, 유학으로 이어져


글_ 박희덕 명예기자(전 국립국제교육원 외국인·유학생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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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한국교육원 ‘한국어교실


  멀지만 가까운 나라 베트남은 한반도의 1.5배 크기에 1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수(9천6백여만 명)를 자랑한다. 천연자원이 풍부하며 배움에 대한 국민들의 열정이 높은 편이다. 또한 국민 평균 연령이 29세인 매우 젊은 나라이기도 하다.
  과거 우리나라와는 가슴 아픈 역사가 있지만, 이제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의 가장 ‘핫한 나라’로 아시아의 신흥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한국교육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베트남 전쟁과 한류
  베트남은 1960년부터 분단된 남북 베트남의 내전으로 시작된 전쟁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전쟁으로 진전되어 15년간 전쟁의 고통을 겪었다. 우리나라는 1964년부터 미국 등 우방 국가들과 함께 30여만 명의 전투 병력을 투입하였고, 1만6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계속된 전쟁은 1975년 월남의 패전으로 끝이 났고, 우리나라와 1950년에 맺은 수교는 이때부터 단절되었다. 이후 1992년 외교 관계가 다시 수립되었다.
  베트남에서 한류는 1992년 말부터 2000년 초에 걸쳐 드라마와 예능문화로 시작되었다. ‘겨울연가’, ‘대장금’ 등 드라마와 영화로 시작된 한류는 드라마 삽입곡과 한국가요, K-pop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베트남의 한류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의 국제대회 성적을 거두게 되면서 박항서 감독의 영향으로  베트남인의 한국 기업 선호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베트남과 한국어 교육
베  트남의 한류는 ‘한국어 교육’ 열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어 보급과 한국문화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호치민시 한국교육원(원장 김태형)에 따르면, 한국교육원의 ‘한국어교실’ 수강생은 2016년 660명에서 매년 200명씩 증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24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약 1만 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호치민시 및 그 인근 지역에만 12개 대학의 4천7백여 명의 학부생들이 한국어학과에 재학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등학교에도 영향을 주어 한국어를 외국어로 선택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매년 늘고 있으며 베트남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생도 증가하고 있다. 호치민시 한국교육원에 따르면, 관할하는 베트남 중남부 지역 토픽 응시자 수가 2016년에 7,161명에서 2018년에는 12,479명으로 늘었고,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부터는 시험횟수도 연 4회
에서 5회로 늘었다.
  베트남에서의 한류 열풍, 한국어 교육 열기는 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교육부 외국인 유학생 통계자료에 의하면 베트남 유학생 수는 27,061명. 2015년 기준으로 약 19%, 6배 이상 증가하였다. 베트남 유학생의 폭발적인 증가는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편중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립국제교육원 외국인 유학생 상담센터의 박유진 상담원은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유학은 베트남 내의 사교육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무분별한 알선 기관이 난립하면서 피해를 보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베트남 유학생의 불법 체류가 증가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에 한국 법무부에서는 한국 유학생 비자 발급 조건을 현재보다 강화하여 불법 체류 유학생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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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한국어능력시험

 

 

한국기업, 베트남 국내 총생산량의 35% 차지
  한국어 교육은 베트남 산업 현장에서도 큰 관심거리다. 김태형 원장은 “2018년 말 기준으로 6천7백여 개의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여 현지인 약 15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이들 한국기업이 베트남 국내 총생산량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어 능력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원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한배(한・베)를 타고 있다’고 표현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유교문화권으로 사고방식과 정서가 비슷하고, 분단과 전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높은 교육열로 인한 동질성이 많기 때문이다. 모처럼 형성된 두 나라의 관계가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 다방면의 관계가 서로의 상생의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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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덕명예기자는

국립국제교육원 교육연구사, 외국인·유학생상담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범국민단소운동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동안 외국인 유학생에게 단소를 교육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