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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교육 기반 체험 중심 안전교육으로 - ‘ 우리 학교 안전 지키기’

글·사진 장덕진 평택새빛초등학교 교사

위험교육 기반 체험 중심 안전교육이란?

  “뛰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조심하세요”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안전 지도를 위하여 어떤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이렇게 무언가를 규제하고 금지하는 방법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가장 효과적일 수 있으나 역설적으로 위험 상황에서 아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다. 이에 안전교육의 새로운 방향으로 실생활에서 실제 위험요인들을 학생들이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험성에 대해 평가하며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위험교육 기반 체험 중심 안전교육’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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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 방법 바꾸어보기: 공연형 소방안전교육 프로그램 개발

  안전교육은 전국 모든 학교에서 매일 이루어진다. 아침 시간을 활용한 안전교육은 물론이며 과학 및 체육수업 등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과목에서는 수업 전 안전교육이 이루어진다. 다만, 일반적인 학교에서 실제로 체험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은 극히 적으며 대부분은 PPT와 학습지를 이용한 안전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아이들의 흥미도가 적은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실험 중심으로 학생들이 안전교육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6학년 ‘연소와 소화’ 단원과 연계한 40분 분량의 소방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였다.

불의 특징(빛과 열)에 대해 알아보기불의 특징(빛과 열)에 대해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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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체험 중심 안전교육의 한계 극복하기: 메타버스 연계 체험 중심 안전교육

  교육 방법의 다양화를 위한 고민이 진행되었으나 여전히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 남아있었다. 체험 중심 안전교육을 학교에서 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체험 환경의 구성이 필요한데 ‘시뮬레이터 소화기’처럼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교구는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모든 학교에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메타버스 안전교육 프로그램 등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안전교육이다.

소방청 화재생존자가진단 프로그램을 익힌 후  ‘시뮬레이터형 소화기’로 체험하기 소방청 화재생존자가진단 프로그램을 익힌 후 ‘시뮬레이터형 소화기’로 체험하기

  지역 내 안전체험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거나 학교에 체험 중심 안전교육을 위한 교구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학생들이 직접 위험 상황을 체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메타버스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간접체험 중심 안전교육을 가능하도록 도와주었다. 가령 교육부와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제작한 제페토 학교안전체험 프로그램은 ‘재난안전’, ‘화재안전’, ‘응급처치’의 세 영역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학교 내 재난 상황 속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교육부-학교안전공제회 학교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학생‘교육부-학교안전공제회 학교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학생

3. 위험교육으로의 전환: 우리 학교 안전 지도 만들기(안전매핑)

  그러나 기술만으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학생들의 실생활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이다. 위험교육 기반 체험 중심 교육의 핵심은 바로 학생들이 실제 생활하는 생활 공간의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안전한 상태가 되도록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느냐이다. 이에 위험한 지역을 직접 찾아보고 지도로 나타내는 안전매핑 활동을 진행하였다.

2019년_행정안전부 생활안전지도를 통한  ‘우리 마을의 위험성 파악’2019년_행정안전부 생활안전지도를 통한 ‘우리 마을의 위험성 파악’


  처음에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다양한 재난으로부터 시작하였으나 생활 반경을 점차 좁혀 우리 마을의 위험을 생활안전지도, 교통사고분석시스템 등을 통해 분석해보는 활동으로 나아갔다. 그 후 더 작은 분석 단위로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있는 위험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안전 요소들이 있는지를 직접 찾고 비교해가는 과정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이것을 친구들에게 어떻게 확산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 다양한 방법들을 탐구해보았다.

2020년_안전매핑동아리 활동 중 위험요인 발견 활동2020년_안전매핑동아리 활동 중 위험요인 발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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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레고를 이용한 스톱모션 동영상을 제작하 여 친구들에게 영상 링크를 알려주었다. 레고 를 이용해 우리 학교를 재현한 다음 위험한 이 전(Before) 영상과 안전한 이후(After) 영상을 주어 위험요인을 밝히고 안전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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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월별 위험요인 및 안전 요소에 대한 사진과 그림일기를 작성한 후 달력을 만들었다. 시계 열 또는 계절에 따른 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재 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계절 맞춤형 우리 학교 안전 달력을 제작하여 친구들에게 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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➌ 동아리 학생들이 우리 학교의 모습을 360° 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한 후 이를 모두 이어 붙였다. 그 후 위험요인과 안전 요소를 아이 콘을 통해 표시하고, 누구나 다시 볼 수 있도 록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연 결하였다.





4. 위험교육 기반 체험 중심 안전교육으로의 전환: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위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현재 안전교육이 최적의 방법으로 도달하는 방법은 바로 ‘위험교육 기반 체험 중심 안전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이다.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은 학생 및 교사가 안전교육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대피 시나리오와 학교 안전 지도를 만들어보고 실제 대피를 체험하는 활동으로 학생이 주도하는 위험교육 기반 체험 중심 안전교육의 대표적 방법이다.  학생들은 4주 이내의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학교 주변 위험 요소를 발견하여 정리하고 훈련 시나리오를 작성해 모의훈련을 통해 실제 훈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실생활 주변의 위험을 인식하며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직접 몸으로 재난대응방법을 익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동아리 학생 전문가 지원 및 모의훈련어린이 재난안전훈련 동아리 학생 전문가 지원 및 모의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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