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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진로계획 세우기 ① 진로탐색・설계로 나를 찾는다

글_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1, 2월이 지나면 앳된 신입생이었던 1학년은 어엿한 2학년으로, 2학년은 고3 수험생이 된다. 이 시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진로 탐색과 설계다. 특히 고1 겨울방학 때 진로의 큰 틀을 잡은 뒤 희망 대학과 학과에 대한 진학 정보까지 준비한다면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노하우

 


중·고생들이 진로 탐색과 설계에 소홀하다면 시시때때로 발표되는 통계에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의 취업률에만 얽매여 학과와 직업을 결정하는 것은 100세 시대에 적합한 판단이 아니다. 대학생 10명 중 7명이 ‘현재 전공 선택을 후회한다’는 신문 기사는 우리에게 함의하는 바가 크다. 진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문송합니다’는 ‘문행합니다(문과라서 행복합니다)’로 바뀔 수 있고, 통계수치도 전공별로 더 잘게 쪼개 보면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자기주도적 진로 설계 능력이 더욱더 중요하다.


먼저 진로를 정할 때는 직무·직업보다는 일하고 싶은 분야, 공부하고 싶은 분야로 범위를 확대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의사’라는 직업보다는 ‘의학 분야’로 진로 분야를 확장해 보는 것이다. 예컨대 100세 시대에 의사만 치료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의학 장비, 의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학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라고 꿈을 미리 한정 짓지 말고 ‘교육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다.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 공공기관, 학원, 온라인 교육,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축구선수가 꿈인 학생이 축구선수의 길을 걷지 못하게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 축구 해설위원이나 스포츠 에이전트의 분야로 진로를 변경하면 된다. 스포츠 에이전트가 될 학생이 박지성 선수처럼 축구를 반드시 잘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겨울방학, 적성을 찾는 시기로

 


아직 자신의 적성을 모른다면, 커리어넷, 워크넷, 지역별 진로진학정보센터의 무료진로적성검사 등을 참고하면 된다. 커리어넷은 회원가입 뒤 ‘진로심리검사 – 심리검사 – 직업적성·가치관·성숙도·흥미검사’ 순서로 직접 해보면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된다. 워크넷은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청소년-청년-성인-중장년까지 대상 범위가 매우 넓다. 진로·직업·학과·대학 정보는 ‘대입정보포털(어디가)’,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 ‘대학알리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학과 정보는 진학하려는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를 탐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육과정, 동아리, 배우고 싶은 희망전공과목 내용, 졸업 후 진로 등 전공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찾아 정리하고 스크랩하자. 대학에서 발간하는 ‘학과 가이드북’도 요즘 잘 나와 있고, 대학 전공 관련 책들도 출간이 많이 되어 있어서 참고하면 유용하다. 담임교사, 진로교사, 졸업한 선배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된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로 설계가 중요해졌다. 진로설계가 일찍 이뤄지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고, 전공과 관련된 교과 수업시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성취동기가 생긴다. 또한, 고1 겨울방학 때까지 전공 학과를 정하면 대입 전략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고 학과에 맞춰 필요한 독서 활동도 계획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중3, 고1 때 조기 진로 설계를 강조한다. 고2 때는 학습 부담과 동아리활동, 교내대회 준비 등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하지만 진로를 아직 정하지 못했어도 너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적극적으로 교내활동에 참여하고 기본이 되는 교과 공부에 충실하다 보면 전공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활동과 공부를 하는 것은 마치 저축이나 보험 같아서 훗날 어느 방면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탠퍼드대 존 크럼볼츠 교수는 ‘계획된 우연 이론’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80%는 지금의 성공을 목표했거나 계획했다기보다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진로희망’이 반드시 3년 동안 일치할 필요는 없다.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일 뿐이다. 고1 때는 대학과 직업의 굴레에만 얽매이지 말고 지적 호기심과 유연성을 갖고 다양한 활동과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그 과정 속에서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를 차분히 결정하면 된다. 

 

01
적성 찾기
커리어넷, 워크넷, 지역별
진로진학정보센터의
무료 진로적성검사 활용
진로심리검사 → 심리검사
→ 직업적성·가치관·성숙도·흥미 순으로

 

02
진로 정하기
직무·직업보다는 일하고 싶은
분야로 확장하여 탐색
의사 → 의학 분야, 교사 → 교육 분야,
축구선수 → 스포츠 분야 등

 

03
대학의 학과 탐색하기
대입정보포털(어디가) 활용하여 진학하려는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 탐색
교육과정, 동아리, 배우고 싶은 전공과목 내용, 졸업 후 진로 등 정리 및 스크랩

 

04
구체적 대입 전략 세우기
전공 관련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등 구체적 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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