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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모든 학생과 손잡고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

글_ 박성춘 서울대학교 통일교육연구센터장/윤리교육과 교수

 

분단-다문화시대의 교육은 모든 구성원들이 사회통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공동체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필자는 “다문화학생” 그리고 “탈북학생”과 함께 여러 가지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다소 놀랄만하다. “다문화학생”은 다문화라는 용어와 다문화교육을 아주 싫어하며, “탈북학생”은 북한에 대한 교육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외모적 측면과 언어 사용에 있어서 다른 학생들과 특별히 구별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다문화학생” 또는 “탈북학생”임을 감추려고 한다. 그들은 다른 학생들처럼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학생으로 받아들여지길 원한다. 그들 부모의 문화적 배경 또는 고향때문에 다른 일반 학생들과 구분되는 특별한 학생으로 인식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특히, 그 부모들은 자녀들이 다문화학생 또는 탈북학생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학교 선생님들에게 특별히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문화·탈북학생’이란 말에 내포된 차별과 편견
  이들이 특별한 집단으로 구분되고 싶지 않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그들에 대한 차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알기 때문이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너 다문화지?”라는 말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많은 경우에 폭력적이며 비하하는 이야기임을 “다문화학생”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부분의 “탈북학생”은 “너 북한에서 왔지?”라는 말을 공격적이며 비난적인 질문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을 이해한다면, “다문화학생”인 동시에 “탈북학생”을 “다문화·탈북학생”으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편견과 차별을 이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들을 따로 구분 짓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부정적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되고 결과적으로 교육 효과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남북의 분단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탈북학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탈북학생 통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2017년 탈북학생 교육지원 사업 계획”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은 2,517명(’16.4월 기준)으로 재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 북한출생 탈북학생은 1,200명(47.7%)이며, 중국 등 제3국 출생 탈북학생은 1,317명(52.3%)이다. 즉, 북한 출생 탈북학생의 숫자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탈북자이며 그 자녀가 중국 등 제3국에서 출생한 탈북학생의 숫자가 더 많다. 이처럼 중국 등 제3국 출생 탈북학생의 비율이 50%를 넘는 현상은 2015년부터 생겼다. 한국어 능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일반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수 없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탈북학생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그 학교들에서는 한국어교육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7년 다문화교육 지원 계획”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학생”은 99,186명(’16.4월 기준)으로 재학생 수가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다문화학생” 통계를 살펴보면 2013년에 55,780명에서 2016년에 99,186명으로 3년 사이에 약 2배로 증가하였다. 이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 지원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모든 학생이 서로를 이해하는 교육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등은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이다. 이 나라들에서는 다문화사회, 다문화시대, 다문화교육이라는 표현은 흔히 쓰지만, 다문화가족이라는 표현 자체가 존재하지 않다. “다문화 + 사회”에서 다문화는 “다양성이 존재하는”이라는 의미를 가지지만, “다문화 + 학생”에서 다문화는 “우리의 문화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안타깝게도 “다문화학생”이라는 용어는 다른 어느 국가에서도 사용되지 않으며 대한민국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이다. 다문화의 뜻이 잘못 이해됨으로 인하여 다문화교육은 다양성에 기초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그들을 우리 사회에 적응할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으로 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문화·탈북학생”이라는 표현은 새로운 소수자 학생들을 더욱 소외시키게 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2015년까지는 “다문화학생 교육 지원 계획”으로 발표되었던 내용이 2016년부터는 “다문화교육 지원 계획”으로 발표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다문화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 계획과 함께 다른 학생들과 교원들을 위한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즉,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남북분단으로 인하여 남북한의 격차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문화시대에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다양한 불평등이 증가하고 있다. 분단-다문화시대의 교육은 모든 구성원들이 사회통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공동체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모든 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과 같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모든 학생 “다문화·탈북학생”과 함께 손잡고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