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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PISA 2015 학생 웰빙보고서 의미와 과제

글_ 박은종  충남 광석초등학교 교장(공주대학교 겸임교수)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 학생 웰빙(well being)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OECD가 전 세계 각국 15세 학생 54만 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성취동기, 신체 활동, 부모와의 관계 등과 2016년 읽기 등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한국 교육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즉 한국 학생들의 학력(학업성취도)은 OECD 국가 중에서 최상위권이지만 ‘삶의 만족도’는 OECD 국가 28개국 중 27위, 비 OECD 국가를 포함한 48개국 중 47위로 나타나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터키가 유일하다. 삶의 만족도 순위는 멕시코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최상위권은 핀란드,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다.
  2016년 기준 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OECD 회원국 35개국 중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 등으로 최상위권이다. 한국은 학력은 높아도 삶의 만족도가 낮은데 비해, 교육 선진국들은 학생들의 학력과 삶의 만족도가 잘 조화돼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최고의 교육열에 걸맞게 사교육을 가장 일찍부터 시작하고 공부 시간도 가장 긴 반면, 신체 활동, 부모와의 대화, 스포츠 활동 등 공부 외의 삶과 관련된 핵심 역량 함양 활동 시간은 낮은 수준이다.

 

 

2015 학생 웰빙(well being)보고서의 의미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는 세계 각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실시하는데 수학, 과학, 읽기, 협력적 문제해결력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인지적 능력을 평가한다. 또한 평가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학생의 웰빙을 국가 간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발표한다.
  학생 웰빙보고서는 전 세계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지만, 미래 한국 교육의 방향 전환에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교육의 목표가 행복한 삶의 추구라는 점을 전제하면, 우리 교육이 본질을 추구하도록 방향 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보고서의 내용대로 한국 학생들이 학급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하고, 성적 스트레스가 심하며, 사교육과 방과후 학교 시작 시기가 가장 빠른 것 등이 진정한 학생들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또 학생 개개인은 각자 존귀한 인격체인데, 부모와 교사의 칭찬과 기대 때문에 공부에 매진하는 그릇된 교육 현실도 혁신해야 한다. 한국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과 적성, 잠재력 등을 계발하는 공부가 아니라, 무조건 암기학습에만 매달려 성취 욕구는 매우 높은데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이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교육 과제
  미래 한국 교육은 암기 위주, 입시 위주 등 학업 성적·점수 향상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의 행복한 삶을 열어갈 핵심역량 함양 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또 학생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지금까지 한국교육이 걸어온 길에 대한 반성과 미래 교육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숙고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교사 중심의 교수(강의)에서 학생 중심의 학습(참여)으로 전환돼야 한다. 명제적 지식의 암기보다 방법적 지식의 탐구를 조장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학습력, 문제 해결 능력 등 고급 사고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학습 방법의 학습(learning of learning method)’이 개선돼야 한다.
  특히 2014년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충실한 인성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민주시민교육, 자유학기제 등에 학생들이 몸소 주인공으로서 참여하는 학생중심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또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부합되는 맞춤식 교육,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소통과 공감하는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부모와 교사가 기대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바라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협동 위주 ‘강강술래식 교육’으로 틀 전환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교육 강국 대한민국’을 지표로 교육의 국가 책임 강화를 천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공립 유치원 및 어린이집 확대, 온종일 돌봄학교 운영, 공교육 혁신 및 사교육비 절감, 고교 학점제로 진로 맞춤형 교육 등을 교육공약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이와 같은 교육지표와 교육공약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 욕구와 삶의 만족도를 조화시키도록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국민 행복교육과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등 추구하는 인간상 구현을 위해 인성교육, 창체와 동아리 활동, 방과후 학교 활동, 자유학기제 등의 활성화에 교육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경쟁 위주의 한 줄 세우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함께 공감·소통하는 어울림 교육을 내실화해야 한다. 교육정책의 방향이 경쟁 위주의 ‘100m 달리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협동 위주의 ‘강강술래식 교육’으로 틀이 전환돼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기 때문에 교육정책은 멀리 보고 똑바로 가야 한다. 속도보다 방향이 훨씬 더 중요하다. 교육의 목적이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변화를 통한 민주시민육성’이라는 점을 전제할 때, 교육의 본질을 다지는 정책으로 방향 설정을 해야 한다.
  결국 학생 삶의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요구와 기대에 바탕을 둔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혁신이 필수적이다. 또 학생 중심 행복 교육을 구현하려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아무런 부담 없이 ‘하고 싶은 공부’, ‘즐기고 싶은 학습’을 수행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려면 학생들에게 점수(성적)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나 마음껏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