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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대 운영 위해 전문대학에 전문기술석사과정 도입

글 지다슬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 사무관

  작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우리 사회는 멀게만 느껴졌던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코로나19는 산업구조의 변화도 야기했는데, 신기술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인력 공급 부족 문제가 제기되었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는 입학자원의 감소로 이어져 고등교육기관에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지방대, 특히 전문대는 입학정원 미달이라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직업교육의 측면에서 볼 때, 중등-고등 직업교육 간 연계가 부족하여 교육과정 중복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직업계고 졸업생이 전문대학에 진학하여 체계적으로 실무능력이나 기술 숙련도를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실무전문가의 지속적 성장에 어려움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대학은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전반적인 교육 체제를 변화시켜야 하는 과제에 당면해 있다. 미래 산업 수요를 반영한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중등-고등-평생직업교육의 연계를 강화하여 장기적·체계적인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새로운 고등직업교육체계 구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직무 중심의 고도화된 교육과정 운영

  마이스터대는 고숙련 전문기술인재의 성장경로를 제시하는 새로운 고등직업교육 모델 도입을 목표로 추진되었다. 2019년 12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전문대학 혁신방안」에 ‘(가칭) 마이스터대학 도입’이 추진과제로 포함되었다. 해당 시안은 올해 2월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 기본계획」으로 확정되었다. 


  마이스터대는 대학의 일부 학과(또는 전체)에서 직무 중심의 고도화된 교육과정(단기-전문학사과정-전공심화과정(학사)-전문기술석사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대학으로, 기초 직무 교육부터 석사 수준의 직무 중심 교육과정까지 기술인재가 체계적으로 역량을 개발시켜나갈 수 있는 성장경로를 제시한다. 마이스터대는 산업 수요를 반영한 직무 중심 교육과정으로 개편하여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고도의 실무능력을 갖추고 기술 전수가 가능한 현장 전문가를 교원의 60%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직무연수를 통한 교원의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또한 고숙련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장실무 경력이 있는 성인학습자를 우대하고, 블렌디드 러닝, 선행학습경험인정(RPL) 등 성인친화적 학사제도를 운영한다. 


  한편, 마이스터대 운영을 위해 전문대학에 전문기술석사과정이 새롭게 도입된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이론 중심의 일반대학원과 차별화하여 직무·기술 중심의 분야별 고숙련 전문기술 교육을 실시하며, 논문 작성 외에 기업 R&D 프로젝트 결과 발표, 특허 등록 등 학습 결과물에 대한 평가에 따라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은 「고등교육법」 및 같은 법 시행령 등 관계 법령 개정 이후 교육부장관의 인가 절차를 거쳐 설치·운영할 수 있다.


마이스터대(5개교) 시범운영 사업 실시

  마이스터대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우수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도출하기 위해 올해부터 2년 동안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을 실시한다. 시범운영 사업은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추진하며, 대학은 단독형 혹은 컨소시엄형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시범운영 사업은 각 대학의 특성화 분야, 지역 전략 산업, 첨단(신기술) 분야, 산업체 수요 분야 등과 관련된 학교의 학과 또는 계열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학교는 수도권 2교, 비수도권 3교 총 5교(혹은 컨소시엄)를 선정하여 각 20억 원씩 지원할 예정(총 100억 원 규모)이며, 신청대학의 기본적인 교육여건, 참여 학과 운영 실적 및 마이스터대 운영계획 등을 평가하여 평가 점수가 높은 순으로 시범운영 대학을 최종 선정한다. 


  시범운영 대학으로 선정되면, 1차 연도인 올해에는 마이스터대 교육과정 개발, 교원역량 강화 등 학생 선발 전 교육여건과 제도를 마련하고, 단기 직무 과정을 시범운영한다. 그리고 2차 연도인 내년에는 2022학년도 신규 학생을 선발하고, 단기 직무 과정부터 전문기술석사과정까지 마이스터대 전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우수 모델을 도출한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의 경우 관계 법령 개정 후 별도의 인가 절차를 거쳐야 운영이 가능하므로, 관계 법령 개정 전까지는 비학위 과정인 석사 수준의 고도화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교육부는 마이스터대 시범운영을 위한 세부과제로 교육과정 고도화, 현장 친화적 교육환경 조성, 유연한 학사제도 활용, 대학·기업·지역 협력 강화를 제시하였다.





교육과정 고도화


  마이스터대 교육과정은 단기직무과정, 전문학사과정, 전공심화과정, 고도화 과정(비학위) 또는 전문기술석사과정으로 구성된다. 기존 전문대학에서 운영하던 전문학사, 전공심화과정은 전체 마이스터대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재구조화하고, 단기직무과정과 전문기술석사과정(고도화 과정)은 신규로 개발한다.


  산업 수요를 반영한 직무 중심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정 위원회’ 등에 산업체 인사 등 외부 전문가가 50% 이상 참여하며, 기업의 애로기술이나 산업 인력 수요 등을 반영하기 위한 의견수렴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중등-고등-평생직업교육 간 연계를 강화하고 특성화고 졸업자나 재직자 등 학생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애로기술 해소를 위한 프로젝트 활동 등 사례 중심의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한다.



현장 친화적 교육환경 조성


  마이스터대 개요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마이스터대 참여 학과는 전체 교원의 60% 이상을 산업체 경력이 최소 7년 이상(첨단 분야는 최소 5년 이상)인 현장 전문가로 구성하고, 교원의 현장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연수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교육의 질을 확보하여야 한다. 또한 산업계 발전 속도에 발맞춘 실습 기기·장비를 구축하고, 마이스터대 운영을 위한 필수 공통시설(강의실, 실험·실습실, 세미나실 등)과 전문기술석사과정(고도화 과정) 학습자를 위한 별도의 공간(전담 학습지원 공간 등)을 확보한다. 


  한편, 학생 지원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상담, 교육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특히 재직자 등을 고려하여 야간에도 학교 시설이나 학생 지원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여 현장 기술인력의 교육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학·기업·지역 협력 강화


  참여대학과 지역 산업체는 인적 자원(교육과정 개발·운영 등)과 물적 자원(기업의 시설·설비 등)을 공유하고 취·창업을 연계하여 대학에서는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우수 인재는 산업체로 유입되는 선순환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구체적으로 현장 실무 중심 교육과정 개발·운영의 전 과정에 기업과 지역사회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기업 등의 시설·설비를 교육공간으로 공유하는 가칭 오픈랩(Open Lab)을 추진한다.


  또한, 마이스터대에서 양성된 인력이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고숙련 중소기업 R&D 핵심 인력 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취·창업을 지원한다. 이때 대학과 산업체 간 채용 약정 등을 통해 대학에서는 지역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양성된 우수인력은 해당 산업체에 취업하거나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활용할 수 있다.



유연한 학사제도 활용


  시범운영 대학은 학습자가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학습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학사제도를 도입·활용하고, 학사제도 개선 사항, 학칙 개정 등 제도적 기반을 갖춘다. 성인학습자 친화적 학사 운영을 위해 야간·주말 수업, 블렌디드 러닝, 선행학습경험인정(RPL), 집중이수제, 마이크로 디그리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다양한 학사제도 도입(예시)

• 선행학습경험인정(RPL)
재직자, 성인학습자의 사회경험·재직경력 등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
• 집중이수제
특정 과목을 수업일수 단축 등 일정 기간에 집중하여 이수하는 제도
• 마이크로 디그리(Micro-degree)
단기 직무 과정 등을 이수하고 그 결과를 조합하여 학위를 인증하는 제도
 ※ 시간제 등록생, 선행학습경험인정제 등을 활용하여 학점인정 연계하는 방안 검토



전문대학의 강점 살려 전문기술인재 키운다

  마이스터대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고 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전문대학이 평생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다. 전문대학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여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교육부도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발굴하고, 고등교육법 등 관계 법령 개정을 조속히 추진하여 안정적으로 마이스터대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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