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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교육

누구냐 넌! 과학수사로 범인을 찾아라

글_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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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학마을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찾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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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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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수사 오리엔테이션 시간

 

구도심 학교가 새롭게 부활했다. 도심 공동화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던 이곳에 이제는 1일 평균 200여 명의 학생들이 오고 간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충청북도진로교육원 얘기다.
입구에 들어서면 무지개색을 입은 건물과 만난다. 칙칙한 회색 옷을 벗고 알록달록 색을 더한 밝은 분위기에 아이들은 환한 웃음부터 짓는다. 지난 5월 25일 오전 9시 반. 이날은 추풍령중 학생 32명, 진천군 관내 21개교 중학생 30여 명이 방문했다. 정영호 추풍령중 교감은 “영동군 면 소재지 학교로 전교생이 모두 왔다. 자유학기 아이들의 체험처로 인기”라고 말한다.

 

 

10개 진로마을로 학교 리모델링 눈길
  자신이 원하는 진로체험을 사전에 신청한 아이들은 간단한 안내 설명을 듣고, 체험 마을로 이동했다. 1~3관까지 총 10개 마을로 구성된 진로체험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40여 개의 직업체험으로 이뤄져 있다. 이교배 충청북도진로교육원 교육연구사는 “건물 내외 분위기를 최대한 편안하게 꾸몄다. 각 체험마을은 7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희망직업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한다.
  인문과학마을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체험마을. 과학수사로 범인을 찾는 이곳에서는 유전자분석연구원, 디지털증거 분석관, 과학수사경찰관, 검사 직업체험이 이뤄진다.
  “여러분, 경찰서로 주거침입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사건일지를 먼저 브리핑합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 인문과학마을 강사는 아이들에게 사건 하나를 의뢰했다. 김씨(40세, 남)가 산업 정보 유출로 의심되는 무단 주거침입을 신고한 것. 피의자 검거를 위한 과학수사 방법을 배운 학생 5명은 팀을 이뤄 사건 현장으로 이동했다.
사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곳에서 아이들은 방진복을 입고 과학수사관이 됐다. 면봉을 들고 컵 안쪽에서 타액을 추출하는가 하면, 족적을 따라가며 증거를 채집하기도 한다. 산업 정보 유출로 의심되는 만큼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증거목록에 넣는다. “초동수사가 사건 해결의 80%를 좌우한다. 현장 조사가 중요하다.”며 관련 학문 전공자로 이뤄진 세 명의 강사는 아이들의 조사를 돕는다.
  수집한 머리카락, 타액, 혈흔 등은 유전자분석실로, CCTV와 USB 등은 디지털분석과로 옮겨 실제로 분석하는 과정을 배운 아이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 범인 찾기에 골몰한다. 김씨, 박씨, 이씨, X씨 중 박씨와 X씨를 용의자로 최종 검거한 꼬마 수사관들. 최준범 군은 마지막으로 검사가 되어 박씨에 대한 기소장을 쓰고 “박씨의 디지털 증거에서 김씨의 내장하드와 설계도면이 있었다. 박씨의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박씨는 X씨를 시켜 김씨의 산업정보를 유출했다.”며 박씨에게는 5년, X씨에는 4년을 구형했다.

 

 

3시간 코스 팀별 미션 수행으로 재미 UP
  윤현지 학생(추풍령중 2학년)은 “유전자 감식연구원이 가장 재미있었다. 입안에서 침을 채취해 내 세포를 보는 게 의미 있었다.”고 웃는다. 박준혁 학생(추풍령중 2학년) 또한 “KCSI(경찰과학수사)를 드라마에서 봤다.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됐다.”며 신이 난 얼굴이다. 
  총 3시간에 걸친 마을체험에서 아이들은 직무별로 갖추어야 할 업무 능력과 관련 대학 학과, 직업 전망까지 안내를 받았다. 김선영 추풍령중 교사는 “마을교육 체험터는 교사가 사전교육부터 체험활동에 이르기까지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이곳은 사전신청만 하면 사후활동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져 좋다.”며 “한국잡월드는 이동 시간만 세 시간이 넘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진로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특히, 진로상담마을은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 진로를 모색해 보는 체험마을로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정우 충청북도진로교육원 교육연구사는 “학생·교사 만족도가 94%가 넘는다. 전국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호응에 힘입어 분원 건립도 논의 중”이라며 “야간에는 중·고등학생 진로·진학상담도 이뤄진다. 무엇보다 교육원이 활기를 띠면서 구도심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한다.
  디자인마을에서는 패턴 뜨기가 한창이다. 의복패턴사 직업체험에 나선 아이들은 아름다운 패턴으로 자기만의 옷을 스케치하고 디자인한다. 각자 취향에 따라 옷을 디자인하고 사진에 담아보는 아이들. 패션 사진작가에서 패션코디네이터가 되어 런웨이에 오르기까지. 3시간 코스의 체험마을은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며 아이들의 꿈에 더 깊이 다가간다.

 

 

학생·교사 만족도 94%… 3개월간 1만 7천여 명 방문 인기
  ON-AIR 불이 켜진 방송영상마을은 고가의 장비가 가장 많이 갖춰진 마을. ENG 카메라와 각종 음향기기를 갖추고 TV 뉴스제작자와 앵커, 방송편집기사 진로체험이 이뤄진다. 이 외에도 KT와 협력해 사물인터넷을 구축한 멀티스마트 마을, 스마트 헬스를 배우는 보건의료마을, 나노생명과학 연구원이 되어보는 항공우주마을과 로봇기구 개발자가 되는 로봇기술마을까지. 김기선 충청북도진로교육원 교육연구관은 “마을마다 20명 이하로 참여해 7~8명이 한 팀이 된다. 적은 인원으로 내실화된 체험이 이뤄지도록 한다.”며 “마을마다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높였다. 초~고1까지 수준별 과제로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이뤄진다.”고 말한다. 특히, 교육청 산하 기관으로 관내 자원들을 연결해 체험을 보다 심화하고, 대학과 연계한 진로체험으로 진로교육의 효과를 한 단계 더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원은 초기 설계단계에서부터 고민을 거듭했다. 사전 설문조사를 거친 희망직업을 어떤 체험으로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건물 내·외부 설계자와 자문단 교사 등이 모여 매주 4시간씩 마라톤 회의를 거치며 7개월이 넘는 시간을 쏟았다. 이를 위한 관련 전공자들로 70여 명의 강사를 모집하고, 자체 연수뿐 아니라 체험 효과를 높이는 질문과 칭찬, 공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강사교육을 진행했다. 초기 단계부터 설계에 참여한 이교배 교육연구사는 “코끼리 발등을 보고 코끼리를 전체를 볼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즉, 짧은 체험에서 그 분야에 대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강사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마을마다 오리엔테이션 공간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체험활동이 아닌 진로체험활동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연간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올해는 이미 4만여 명의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라고 귀띔했다.
  개원 후 약 3개월간 다녀간 학생은 1만 7천여 명. 참여학교 수만 122개교로 전체 학교의 약 10%에 달하고 있다. 현재는 전문직업인을 초청하는 ‘화요 진로토크 콘서트’와 ‘진로교육 페스티벌’, ‘방과후 진로직업체험’을 비롯해 부모와 함께하는 진로캠프 등도 운영 중이다. 매회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개설되는 프로그램마다 인기가 높다. 김기탁 충청북도진로교육원 원장은 “교육청 산하에 진로교육원을 설립한 지역은 충북과 강원 두 곳뿐”이라며 “좋은 선례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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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패턴을 만들어 보는 디자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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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가 마련된 방송영상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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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마을

 

 


Interview 충청북도진로교육원 김기탁 원장 “아이들의 꿈을 틔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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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진로교육원 입구에 들어서면 아이들을 반기는 글귀가 있다. 「사람의 향기. 꽃은 바람을 거슬러 향기를 날릴 수 없지만 사람의 향기는 바람에 걸리지 않아 사방으로 퍼진다」. 여기에는 “무슨 일이든 사회에 기여하며 자기만의 삶을 살면 된다.”는 김기탁 원장의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직접 발품을 팔며 곳곳에 놓아둔 작품들에도 이러한 생각은 물씬 묻어난다. 공장 용접 노동자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성장 씨의 작품 옆에는 꿈을 찾아간 그의 삶이 오롯이 적혀 있다. ‘내 삶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걸어갈 뿐이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성공한 삶’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이곳에서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꿈에 싹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Q  충청북도진로교육원이 개원한 의미는.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의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한 종합 지원기관이다. 우리 원이 디딤돌이 되어 다양한 직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도내 체험처를 찾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오프라인으로 진로체험을 제공하고 온라인으로 지역 센터와 연결해 학생과 체험처를 연결하는 한편, 대학 학과와 연계해 진학지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있다.   
 Q  추진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진로체험 표준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다. 팀별 미션 등으로 단순 체험이 아닌 진로의식을 내면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진로탐색은 내가 누군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본인이 깨닫도록 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 
 Q  수요자의 호응이 높다. 성공 비결은.
프로그램 만족도에 있다. 진로체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성공이 어려운데, 프로그램이 수요자에 잘 맞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에서 많이 체험할 수 있는 바리스타나 제과·제빵 등은 제외하고,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할 수 있는 9개 직업군을 마련했다. 1~2년마다 직업군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아쉬운 점은 국가산업의 근간은 농업인데, 아이들의 관심이 적다. 스마트팜 등 선진 농업을 체험할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Q  운영상 어려운 점은.
프로그램 강사 확보가 제일 어렵다. 강사의 자질에 따라 체험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강사 교육에 노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강사들의 의욕이 높아 자체 모니터단을 구성하는 등 연수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9개 마을에 6명씩 3명이 팀을 이루고 있는데, 이분들이 장기적으로 노하우와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Q  앞으로 계획은.
학교 진학지도에 도움이 되도록 진로체험을 자료로 제공하는 일이다. 성적에 따라 진학하는 ‘선공부 후선택’이 아니라 ‘선선택 후공부’를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자료가 돼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진로교육 종단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이다. 아이들의 직업의식이 5년 후, 10년 후 어떻게 변화되는지 진로체험을 통해 축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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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진로코치 양성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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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전시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