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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언어사용을 위한 ‘알뜰한’ 지도 노하우

공동 취재_ 김은성, 양묘생, 한은경 명예기자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한글’, 그러나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사용을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은어, 비속어 사용은 물론이고 생활 깊숙이 한글파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언어는 가꾸고 지킬 때 더욱 돋보이죠. 생활 속에서 우리 어린이·청소년들이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실에서 알뜰하게 활용해 볼 수 있는 지도 노하우를 모아봤습니다.

 

 


상점 간판의 잘못된 표현 찾기
제가 가르치는 과목인 국어 시간을 활용하여 주변 상점에 간판이나 전단지에서 틀린 표현 찍어서 보여주고 바르게 고치기 같은 활동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문자 메시지로 연락할 때 잘못 사용하는 표현이 있으면 그 표현을 예를 들어 무엇이 잘못 되어 있는지 찾아보라고 하고 바르게 고치기 활동을 같이 한답니다.
이승연 교사

 


엎어~ 얍!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편을 나눌 때 ‘데덴지~’하며 일본어로 한다. “뒤집어라 엎어라”라는 우리나라 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 길어서인지 일본말을 쓴다. 그래서 우리 반에서는 빅뱅의 태양 형처럼 “엎어~얍!”을 써서 편을 나눈다.
“자, 피구하게 편 나누자.”
“네, 엎어~ 얍!”
양묘생 교사

 


한글 연관어 릴레이
한글에 있는 글자의 연관어를 이어말하기를 하면 학생들이 흥미도도 높아지고 재미있게 한글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손 머리에 올려.”
“손 머리에 얹어.”
“식사를 해.”
“밥을 먹어.”
“진지를 드셔요.”
“오찬을 즐겨라.”
처음엔 교사가 주도했는데 어느새 학생이 와서
“선생님, 릴레이 해요.” 한다.
조일선 교사

 


학생끼리 서로 존댓말을...
학생들끼리 서로 존댓말을 하도록 하면 욕을 하거나 비속어, 은어를 쓰는 행동이 수정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지만 교사부터 모범으로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쓰면 저절로 학생들도 사용하게 되고 자연스러워집니다. 가정에까지 존댓말이 일상화되어 학부모들도 존댓말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 결과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좋습니다.
이혜진 교사

 


SNS 세대, 바른 언어교육은 SNS로
노하우1, 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제 인스타그램을 보여줍니다. 요즘 세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세대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사람들이 표현한 글 등을 통해 잘못된 말을 찾게 하고 모둠별로 고쳐보도록 합니다. 꼭 틀린 말이 아니더라도 조금 더 기분 좋은 표현으로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모둠별로 서로 좋은 표현을 자유롭게 말하고 “우리글을 바르고 예쁘게 사용합시다!!” 구호 한번 외치고 본 수업을 들어가면 학생들이 활기차게 수업에 집중합니다.
노하우2, 학급 페이지를 만들어서 일기쓰기 과제를 줍니다. 한 줄이든 여러 줄이든 자기가 공개하고 싶은 것들만 공개합니다. 처음 이 활동을 시작할 땐 교사도 동참해서 학급에서 있었던 일 중 칭찬할 일들을 학급일기에 적었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그것을 따라 친구를 칭찬하기도 하고 바른 말을 배우며 글쓰기 실력도 생깁니다. 또 상호간 긍정적인 마음이 생겨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학생들이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합니다.
장윤경 교사

 


기분 좋은 언어 찾기 놀이
먼저 부모인 나 자신이 올바른 한글과 언어를 사용하여 본을 보여 자연스럽게 습관이 들게 합니다. 잘못된 한글이나 언어를 쓸 경우 즉시 시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기분 좋을 때 왜 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단어의 어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밖에도 본인이나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언어를 찾는 놀이로 유도합니다.
이향미 학부모


한글사랑 삼행시
한  한글날에는
글  글자를
날  날려 쓰지 말자.
박주혁 학생

 

우희주 학생

 

 

정은아 학생

 

 


“욕설은 이제 그만”
아이들 사이에서 욕설을 금지시켰더니 아이들이 말을 아예 못했다든가 하는 실험 등에 관한 동영상을 보여 주거나, 언어 파괴를 이용한 광고 영상 등을 보여줌으로 아이들이 올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합니다.
김은영 교사

 

 


‘굿 마우스’ vs ‘베드 마우스’
  교실에서 학급 프로그램으로 ‘굿 마우스’, ‘베드 마우스’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리 학생들에게 공지를 한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투표를 통해 올바른 언어를 잘 사용한 친구에게 ‘O자’를 한가운데에 넣은 ‘굿 마우스’를 씌워 주고, 올바르지 않은 언어를 많이 사용한 친구에게 ‘X자’가 새겨진 ‘베드 마우스’를 씌워 주는 방법을 사용하여 서로의 생활을 반성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언행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베드 마우스’를 착용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웃음거리가 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안미림 교사

 

 


언어폭력 동영상 보며 느낌 공유하기
  올바르지 않은 언어 사용 습관의 예를 다룬 동영상을 보여 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말하거나 쓰게 합니다. 또한 과거에 한때 유행했으나 지금은 쓰지 않는 인터넷 은어나 비속어, 줄임말의 예를 보여 주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연극하는 상황을 설정하여, 고운 말과 험한 말을 직접 들을 때 각각 어떤 느낌이 드는지 말해 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언어가 험악해지면 서로 간의 관계와 분위기가 나빠지고 폭력마저도 발생할 수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욕설은 언어폭력이고 언어폭력은 곧 학교폭력임을 강조하여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김은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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