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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생활지도 노하우 총집합!

공동 취재_ 강유정, 양지훈, 한명숙 명예기자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생활 속 변화는 거대한 물결처럼 시작되지 않습니다. 친구들의 작은 관심에서,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변화의 씨앗이 자라납니다. 새 학기를 맞아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생활지도 노하우를 모아봤습니다.

 

청소 특공대! 출동~♪♬

 
올해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3월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부터 학생들은 대학진학과 취업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생활지도를 하면서 가장 먼저 우리 반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하기를 희망하며 ‘청소특공대’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학생들과 함께 ‘청소특공대’의 구성원이 되어 함께 청소에 참여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교실도 쓸고 창문도 닦고 분리수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지도와 상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 시간을 통하여 더욱더 소중한 소통의 시간이 마련된 것 같습니다.
양지훈 교사


‘감사합니다’로 끝나는 일기
매일 일기의 끝에 감사하는 말을 적는 감사일기 쓰기를 합니다. 예를 들면 ‘오늘 비가 많이 왔는데 아침에 우산을 챙겨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와 같이 끝이 ‘~감사합니다.’로 끝나는 문장을 하나씩 적게 합니다.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인성교육, 생활지도의 시작이죠~
심지원 교사


공동체 생활에 방해되는 행동 지도
행위 표현의 환경적 요인을 찾아보고 감성적 공감을 바탕으로 학생의 행동을 최대한 존중해 줍니다. 동시에 개인의 삶과 공동체 생활에 방해되는 과도한 표현을 수정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격려하며 기다려 주는 노하우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충호 교사


“친구야~  나쁜 말은 안했으면 좋겠어~”


정해진 시간 동안 혹은 짧은 음악에 맞춰 친구에게 하고 싶은 부탁을 ‘쪽지’에 적어 전달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부탁의 쪽지’는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라 놀이처럼 가볍게 진행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쪽지 형식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제시하고 아이들은 쪽지를 주인공에게 전달합니다. 마친 후에는 쪽지를 걷습니다. 부탁의 쪽지를 받은 아이는 한 번 더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생활지도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이가람 교사


단점보다는 장점을 발견하는 힘!
평소 학생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봅니다.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 꾸중보다는 잘한 점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5월 중순, 한 학생이 학생부회장에 입후보하겠다며 추천서를 부탁하였습니다. 그 학생의 장점을 가득 채워 성심성의껏 추천서를 작성했습니다. 학생은 감동을 받았나 봅니다. 이후 수업시간 태도는 더욱더 좋아졌고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저에게 고민거리도 털어놓았습니다. 교사의 한 행동이 한 명의 학생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저에게도 큰 기쁨인 동시에 내일도 교단에 설 수 있는 용기가 됩니다.
이수경 교사


선입견을 버리면 진심이 통(通)한다
교생 시절 학생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선입견을 버리고 진심으로 대하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심은 통했고 학생들은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혹 우리의 교단에서 선입견 때문에 아이들과 보이지 않은 벽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학생들의 모습, 외모, 행동에 가려져 있는 본 모습을 보는 것, 이것이 학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작점이라 생각합니다.
차재홍 대학원생


함께 땀을 흘리며 벽 허문다
생활지도 전에 학생과 교사 사이에 래포(Rapport)가 형성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방과 후에 학생들과 함께 자율적으로 축구를 합니다. 대화로만 하는 상담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하면서 함께 공을 주고받고 골을 넣으면 아이들과 같이 기뻐하고 응원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축구경기 이후 상담과 생활지도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서로의 마음이 열린 것 아닐까요?
백승준 교사


‘감성 산책’ 들어보셨나요?
원곡고등학교에는 학생안전복지부에서 진행하는 ‘감성 산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싶은 선생님께 ‘감성 산책’을 신청한 후 시간과 날짜를 정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책 시간은 주로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을 활용합니다. 시간이 짧아 해결방안을 명확히 제시해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감성 산책’을 하면서 자신의 고민(학업문제, 이성교제문제, 가정문제 등)으로부터 조금은 해방되어 학생 스스로 나아가는 방안을 찾는 기회가 됩니다. ‘감성 산책’으로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학교생활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변해가는 아이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참 뿌듯합니다.


한은경 교사


아이들의 공감능력을 키워라
우리 반 아이들은 함께 발전 노트를 씁니다. 무엇이 불편한지, 잘못된 것은 무엇인지, 왜 기분이 나쁜지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개선해야 할지 5가지 정도 의견을 적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공감능력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전소연 교사


칭찬 롤링페이퍼는 인성교육의 시작~
친구의 좋은 점을 알면 그 친구를 자연스럽게 존중할 수 있기 때문에 칭찬은 인성교육의 시작이 됩니다. 우선 아이들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다른 친구의 롤링페이퍼에 친구의 칭찬을 무조건 한 가지 씁니다. 한 바퀴 돌고 난 후 한 명씩 일어나서 가장 마음에 든 칭찬을 발표합니다. 이 활동을 하면서 얻는 효과는 적대감 해소입니다. 의외로 가장 마음에 든 칭찬을 쓴 친구는 사이가 안 좋은 짝인 경우가 많습니다. 단점을 많이 안다는 것은 상대방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관찰한 적이 많기 때문에 동시에 특별한 장점 또한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던 친구가 나의 장점을 알고 있다는 경험은 서로에 대한 감정이 호의적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강유정 교사


장애학생, 긍정적 행동 찾아볼 기회주기
장애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며 글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A4용지에 글자가 오르락내리락, 삐뚤빼뚤하고, 글이 문법적으로 맞진 않아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적어 내려가면 차분해집니다. 또한, 수업시간에 지켜야 할 규칙을 숙지하며 수행해야 할 과제를 찾아서 자발적으로 실천해 봅니다. 9월 새 학기, 장애학생들에게도 자신의 행동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하게 주고, 긍정적 행동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어떨까요? 학생들도 마음을 움직여 올바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 학기도 파이팅!
김유리 특수교사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에서 출발~
교육에 있어서 생활습관과 태도는 그야말로 콸콸 쏟아지는 교육적 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수도관과 같다. 이리저리 꼬여서 수로가 끊기거나 무관심으로 녹슬지 않게 잘 관리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생활태도와 감정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는 대화, 공부가 끝난 뒤에 이어지는 약식 축구 게임, 또 고등학생들에게는 자칫 유치한 듯 보이는 약속과 성취에 대한 보상으로 제공하는 초콜릿, 짜장면 한 그릇 만으로도 아이들은 고민도 털어놓고 자기 희망도 털어 놓으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둔 이러한 생활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생활지도의 노하우가 아닐까?
이한솔 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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