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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잔반 줄이는 딱 좋은 방법

공동 취재_ 김효은, 백희, 송혜은, 이재철 명예기자

 

5대 영양소 꽉꽉 채워 준비한 학교급식. 하지만 편식쟁이 우리 아이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음식을 남기기 일쑤입니다. 학교에서도 잔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식단을 짜 잔반 없는 날 운영, 생선을 먹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생선 퓨전음식, 즉석 철판삼겹살 등 잔반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가 넘치고 있습니다. 찬반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모아봤습니다.

 


우리학교는 교실배식을 하기 때문에 급식당번이 필요하답니다. 고학년을 맡고나서 자율배식에 도전해 보았는데요. “우리 반은 1년 동안 점심시간에 ‘점심 뷔페’가 교실에서 열린다”라고 홍보하였어요. 1년 내내 쓸 수 있는 현수막 같은 게 있으면 더욱 시각적, 심리적 효과가 크겠죠?
사전에 아이들과 회의를 통해서 규칙을 몇 가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싫어하는 음식도 조금이라도 받기, 맛있는 음식은 뒷사람을 위해 배려하여 양을 정해서 받기 등 아이들끼리 토의를 통해서도 좋은 의견이 많이 나온답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 낭비에 대한 교육,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및 노력 비용, 편식의 문제점 등을 함께 학기 초에 공부해보는 시간도 가지고요. 이렇게 학기 초에 아이들과 충분히 급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자율배식의 취지를 잘 설명하면 의외로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잘 먹습니다. 놀랍게도 급식당번을 정해서 배식을 할 때보다 잔반도 훨씬 덜 나오더라고요.
신은주 / 평화초 교사

 

 


잔반 없는 날 이벤트와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해오고 있어요.
생선을 먹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카레가루를 입혀 잘 먹으면 포상으로
시원한 슬러시를 주어 격려를 합니다. 고등학생의 경우, 석식으로 철판삼겹살, 닭갈비철판볶은밥을 즉석에서 제공하여 학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간자율학습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이벤트도 잔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백희 / 학부모

 


유치원 아이들은 그냥 “먹어보자”고 말하는 것 보다 오늘의 도전미션을 주고 “도전~”하고 구호를 외치면서 먹어보면, 꼭 자기가 도전미션을 성공한 것 같아 더 흥미를 느낍니다. 오늘 반찬 중 버섯구이가 있었는데요. 버섯의 향을 싫어하는 유아들이 많아서 먹기 힘들어했습니다. 그때 “오늘 우리 반은 버섯구이에 도전~”하고 구호를 외치면 아이들이 도전미션에 성공하기 위해 버섯은 물론이고 다른 반찬들도 싹싹 비우게 됩니다. “도전~”하고 친구들과 다같이 외치는 구호 한마디로도 잔반이 확 줄어든답니다.
김효은 / 성저초 병설유치원 교사

 


우리학교의 노하우는 간식을 이용한 잔반 줄이기! 우리학교 급식실에서는 학급마다 잔반이 얼마나 남지 않는지를 체크하여 아이들에게 스티커를 준다. 그 스티커를 반별로 모아 잔반 줄이기 목표량에 도달한 반에게는 급식실에서 별도의 간식을 주는 것. 간식은 보통 남은 밥으로 만든 누룽지 한 봉지, 우리밀 과자 등 건강에 좋은 간식들로 급식실에서 엄선한다. 개인보다는 우리 학급이 함께 잘 먹어야 하니, 급식시간만 되면 잔반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동단결하는 우리반! 화이팅!
이희욱 / 개일초 교사

 


학교에서 많이 실천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은 나물, 김치류는 학생들의 기호도가 낮은 식품이라 추가 배식대를 운영하여 자율배식을 하면 잔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반별 배식인 경우 후식(음료, 케이크 등)이 나간 후 남은 것을 잔반을 평소에 적게 남긴 반에 올려주면 각 반에 경쟁이 붙어 잔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유림 / 다솔초 영양사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재료 시금치! 잔반 ZERO에 도전할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안내합니다. 시금치, 당근, 양파, 베이컨을 잘게 다져 풀어 놓은 달걀에 골고루 섞어 오븐에 굽는 시금치프리타타. 시금치를 갈아서 핫케이크가루, 달걀, 버터, 설탕과 혼합 후 오븐에 굽는 시금치핫케이크. 맛도 좋고 색깔도 예쁜 잔반 ZERO 메뉴입니다.
이경희 / 지동초 영양사

 

 


급식실에 그린퇴식구(다 먹은 식판)와 레드퇴식구(남긴 식판)로 구역을 나누어 놓고, 한 달에 1번씩 그린퇴식구 앞에서 후식을 나누어줍니다. 후식은 매실차, 유자차 등 계절에 맞게 바꾸어주면 후식을 먹기 위해 아이들이 식판을 싹싹 비운답니다.
정유진 / 성저초 영양교사

 


대부분의 급식 잔반은 야채 먹는 것을 기피하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적부터 동물을 키워본 사람은 동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듯이 작은 정원이나 화분에 몇 가지 야채를 키워 보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키워 본 야채를 먹는 것이 훨씬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임의영 / 학부모

 


연예인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유용한 방법입니다. ‘연예인 누구는 오이를 먹고 다이어트를 했데~’, ‘연예인 누구는 나물 다이어트를 했데~’ 하고 한마디씩 해주면 안 먹던 오이도, 싫어하던 나물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떠올리며 조금씩 먹어보며 잔반을 줄일 수 있답니다.
박종근 / 학부모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잔반 없는 날 ‘그린데이’라고 칭하고 그날은 잔반통을 놓아두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불평이 많겠지만 모두가 적응해서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잔반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담임선생님 협조 및 지도 하에 잔반 줄이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리죠. 잔반을 체크하여 우수반은 학기별로 포상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년별로 우수반을 뽑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수요일은 아이들이 좀 더 좋아하는 식단을 넣어 잔반줄이기 효과를 많이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이정현 / 명인초 영양사

 

 


편식이 심해 집에서는 나물, 김치, 생선 등을 잘 안 먹어 늘 제 애를 먹이던 아이가 학교급식은 너무 맛있다고 합니다. 대체 학교급식은 얼마나 맛있게 나오는 걸까 궁금했는데, 담임선생님의 노하우에 ‘아하~’하고 무릎을 탁 쳤답니다. 바로 그 노하우는 선생님의 사랑이 담긴 주먹밥이었죠. 교실에 참기름과 김가루를 비치해두고 남는 밥이랑 나물류나 멸치, 김치 등 비벼먹을 만한 것들이 남으면 가위로 잘게 잘라 교실에서 즉석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답니다. 그것도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선착순이다!”라고 하면 서로 나와서 먹기 바빠 금방 동이 난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지윤 /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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