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우리학급의 비밀병기 ‘교실 속 규칙’

공동 취재_ 박현숙 전우열 한은경 황형준 명예기자

 

  여러분의 교실에는 어떤 규칙이 있습니까? 원활한 학급 운영을 위해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한해살이에 꼭 필요한 규칙을 만들어 실천하고 계신데요.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의미 있고, 규칙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일은 더 의미 있습니다. 함께 실천해서 더 특별한 ‘교실 속 규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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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쉽게 상처받는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했어요. 그래서 긍정적 타임아웃 공간으로, 아이들이 상처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아서 힐링이 필요할 때마다 들어가서 쉴 수 있는 곳, ‘힐링 하우스’를 만들었답니다. 아이들이 언제 들어갈지 규칙도 정하고 어디에 만들지 정해서, 준비물, 구성품, 명패를 기부 받아서 만들었어요. 힐링 하우스 안에서 시끄럽게 울지 않기, 노래를 들을 때 이어폰을 사용하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친구 방해하지 않기 등의 규칙도 아이들이 정했답니다.


김영화 / 정남초 교사

 


  1학년이라 사소한 실수로 다투는 일이 많습니다. 욕설이 나오거나 거친 말도 쉽게 나오지요. 그래서 저희 반은 친구끼리 높임말을 쓰는 규칙이 있습니다. ‘~님, ~하세요’식의 말투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높임말을 쓰면서 서로를 존중해주다보니 친구들끼리 다투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어른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높임말을 쓰게 되는 효과도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박은영 / 금부초교 교사

 


  저희 반에는 ‘마네킹’ 규칙이 있어요.
  어떤 활동이든, 어떤 위치이든, 어떤 자세이든 교사가 ‘마네킹’이라고 외치면 그대로 멈춰서(진짜 마네킹이 된 것처럼) 경청하고 ‘땡’이라는 소리에 맞춰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바른(멋진) 자세를 잡는 거예요! 마네킹이 멈춰 있음과 멋진 포즈로 있는 걸 접목해서 활용한 깨알 같은 규칙입니다.


박이다 / 율곡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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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반의 규칙인 ‘놀/욕/때/빼/험/따’는 놀리고, 욕하고, 때리고, 빼앗고, 험담하고, 따돌리고를 의미해요. 학교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폭력들입니다. 금지 사항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과정을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정유진 / 세종 은빛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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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소 도주 → 8시 30분에 교실 청소
2. 무단 침입 → 들어온 사람 점심시간에 플랜카드 들고 서 있기
3. 수업 시간 음식 섭취 → 먹은 것 나눠주기
4. 휴대폰 내지 않기 → 5일 동안 패턴 바꾸기(고로, 5일 동안 휴대폰 사용 불가능)
5. 싸웠을 때 → 싸운 친구에게 편지쓰기
6. 학교폭력 → 재판, 부모님께 보냄
7. 욕 → 사용한 욕의 뜻 찾아서 종례 때 읽기
8. 지각 → 시 외우기


한정오 / 신길중학교 교사

 


  아이들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다투고 하더라고요. 늘 선생님이 재판관이 되어야 하는데, 저희 반은 재판관이 따로 있어요. 반 아이들 전부가 바로 재판관이 된답니다. 아이들은 학기 초에 변호사와 검사 역할을 정해요. 그 친구들은 다툼이나 분쟁이 일어나면 사건 접수를 받고, 일주일에 한 번 재판을 열어요. 변호사와 검사는 각자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의 입장에서 열심히 변론하고, 반 친구들은 여러 이야기를 듣고 판결을 내린답니다.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이제는 재판을 열기도 전에 먼저 아이들이 잘잘못을 알고 화해해 버린답니다. 정말 굉장하죠?


전우열 / 왕산초 교사

 


  상벌제도를 운영하면서 학용품, 간식거리 등으로 보상을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점점 교사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고 당연하게 권리를 요구하는 모습에 이건 아니다 싶어 저만 줄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련한 상이 바로 선생님과 함께하기였어요. 점심 데이트(함께 점심식사, 점심시간 산책)나 선생님과 커플 셀카 사진 찍기 같은 것이었죠. 아이들은 학용품, 간식거리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을 만들어 주었더니 훨씬 더 가치 있게 여겼답니다.


한혜령 / 성남서초 교사

 


  아이들과 학급규칙을 만들었는데, 청소가 제일 싫었나봅니다. 숙제, 지각, 방과후 청소, 욕, 화장 등 정한 학급규칙을 어기면 어김없이 청소가 기다립니다.
  1. 숙제해오기 → 숙제 안 해오면 청소
  2. 지각하지 않기 → 지각하면 청소
  3. 방과후 청소하기 → 튈시+1주일 청소
  4. 싸우지 않기 → 싸우면 1주일 쉬는 시간 뺏김
  5. 욕3회 경고 → 청소
  6. 화장하지 않기 → 청소


장윤경 / 신길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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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교사인 제가 모두 도덕적으로 훌륭하다면 교실이 항상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아직 도덕적으로 부족하고 아이들도 그런 경우가 있어 규칙을 통해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했어요. 함께 바라봄으로 효과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 상황에서 규칙을 아이와 함께 바라보기만 해도 교사와 아이 모두 깨닫게 되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규칙을 더욱 잘 지키는 모습을 관찰하게 돼요.


강승기 / 파주 문산동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