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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한초롱 교사의 초롱초롱 동요학교 평범한 아이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교사의 힘

글_ 이순이 본지 기자

 

열려라~ 열려~ 신비의 바닷길
바다를 걸어가는 길 ♪
하루에 한 시간 기적이 일어나
바다의 비밀이 드러난다. ♬
바다야 갈라져라~

  한초롱 교사가 지은 노랫말에 어린이들의 멋진 음색이 곁들어져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 퍼지는 이곳은 증포초등학교 음악실. 아미초등학교 한초롱 교사는 매주 월요일 증포초에서 20명 남짓한 아이들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동요를 가르친다. 올해 2년째 경기도교육청의 특색사업인 꿈의 학교 ‘초롱초롱 동요학교’를 운영 중인 한 교사는 주4회 이천의 증포, 안흥, 부발, 장원 지역의 아이들 60여 명에게 동요를 지도한다. 꿈의 학교는 마을과 지역 전문가, 교육자들이 청소년의 창의력과 자기계발을 위해 학과 학습 외에 마을활동 및 미래직업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여 매년 초에 교육청에 제안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육청과 시에서 예산을 지원하여 학생들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이 찾아가는 학교 밖 학교’이다.

 

학생이 찾아가는 학교, ‘초롱초롱 동요학교’
  증포초는 한초롱 교사에게 조금 특별한 곳이다. “동요를 가르치는 바탕이 이곳에서 시작됐고 내가 떠나면 아쉬워할 아이들 때문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꼬박 6년을 근무했다. 나의 청춘의 공간”이라고 표현할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담당교사가 떠나면 축소되거나 없어지는 프로그램이 비일비재하잖아요. 당시 제가 떠나면 상실감을 느낄 아이들이 제일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전근을 가서도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동요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행정적인 부분을 알아보던 차에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꿈의 학교에 신청하게 됐어요.”
  올해 교직경력 10년차에 접어든 한초롱 교사는 8년이란 시간을 오롯이 동요교육에 힘써왔다.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한다는 한 교사는 반복되는 학교생활 속에서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남녀노소 손쉽게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발견했다고 한다. 초창기 어린이합창단을 지도하는 멘토지휘자의 도움으로 배우고 가르치기를 반복하며 동요의 ‘맛’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한초롱 교사는 합창단을 상설로 운영, 노래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내적 동기를 강화하고 음악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무던히 노력해 왔다. 때문에 합창대회 때만 반짝 연습하고 대회 종료와 함께 해체하는 임시 운영의 합창단과는 질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지역 어르신들로 구성된 합창단과 연합해 매년 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누가누가 잘하나’ 방송녹화를 비롯해 육군항공작전사령부를 방문, 군인가족을 위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 문화소외지역인 이천에서 ‘동요’를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아이들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으며 감수성이 무럭무럭 자란다.

경기 이천·성남지역의 어린이 60여 명에게 동요를 가르치는 한초롱 교사

 

결과보다 과정에 최선을 다하다
  한초롱 교사는 “학교 관리자, 동료교사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된다.”며 초롱초롱 동요학교에 동참하는 2명의 선생님들과 매주 장소를 제공해 주는 학교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한 교사는 합창지도에도 열정적이지만, 동요를 만드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동안 동요 자작곡만 30여 곡. 대회를 통해 공개한 작사 동요 16곡, 작곡 동요가 6곡에 이른다. 위안부할머니의 억압받은 인생을 노랫말로 담은 ‘소녀의 꿈’은 이미 전국에서 불리는 노래가 되었으며, ‘열려라! 바닷길’은 부산MBC 창작바다동요대회에서 금상을 수상, ‘바다의 날’ 행사에 초청되어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매년 150여 곡의 창작동요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노랫말을 가만히 읽으면 한편의 동시랄까요. 우리 아이들이 아름다운 노랫말로 된 동요를 많이 듣고 밝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한 교사는 합창을 지도하며 갖게 된 철학이 있다. ‘준비는 철저하게, 과정에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무대에 오르기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준비한 곡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다행히 운도 따라주어 지도한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여 동요작곡가로서, 지도자로서 그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음악실에서 가만히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아이들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 한초롱 교사는 “평범한 아이들이 매 순간 노력을 통해 특별함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초롱초롱 동요학교 개교식 모습

 

꿈의 학교 중창단, KBS2 TV ‘누가누가 잘하나’ 방송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