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기술과 교육의 만남 : 에듀테크

글_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


 


  교육은 만남이다.
  만남을 통해 교수와 학습이 이루어진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의한 방법이 우선되었다. 때로는 교육공학적 차원에서 약간의 기술적 보조수단을 활용하기도 하였으나 주된 학습의 틀은 교사와 학생의 만남을 통해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방법이었다. 이러한 방법은 소위 면대면(face to face)러닝으로 강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4차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AI형 학습기술이 도입되고 심지어 AI형 로봇블록이나 온라인상의 백과사전 활용 그리고 AI 보조교사 등의 등장으로 기술과 교육이 분리되어왔던 종래의 학습방법이 이제는 온전히 기술과 교육의 만남 형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기술과 교육의 만남은 에듀테크(EduTech)라는 개념으로 교육현장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에듀테크는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교육내용이 융합되는 융합형 교육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미래학자들은 기술과 교육의 만남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견하고 있고 이러한 교육방법의 대변화는 전통적 캠퍼스 중심의 학습체제가 혁명적으로 바뀌어 장소와 시간과 내용을 초월한 학습자 주도형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듀테크의 확산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어떻게 현명하게 가장 값진 교육으로 승화시키느냐는 에듀테크를 무슨 목적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시키느냐에 달려있다 생각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에듀테크’
  3차 산업혁명이라고 볼 수 있는 지식정보화 사회의 도래 이후 필자가 20년 전부터 예견해왔던 ‘3무(無)학교’인 ‘캠퍼스 없는 학교, 책 없는 도서관, 교사 없는 강의실’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에 도달해있다. 에듀테크의 산업은 2020년경에 28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에듀테크의 활성화는 각 과목의 융합형이라고 볼 수 있는 과학과 기술과 공학과 예술과 수학을 합한 STEAM 교육이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에듀테크는 면대면 학습에서 갖는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단순한 지식 전수에서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데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에듀테크의 정보기술을 결합한 학습을 통해 경험학습과 액티브러닝이 가능하고 많은 상상력과 문제해결력을 기계에 담아 경험을 공유하게 하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분이었다고 본다면 에듀테크의 도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교육혁신이냐 아니면 교육르네상스이냐에 대한 논쟁도 야기시킬 수 있는 기술과 교육의 접목이라 볼 수 있다.

 

 

교육과 기술의 접목은 이 시대의 트랜드
  에듀테크는 4차 산업사회에서의 주된 교육수단이 될 전망이고 공급자 위주의 학교관에서 학습 수요자 중심의 학습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 속에서는 더더욱 에듀테크의 불가피성은 부인할 수가 없다. 에듀테크는 어떤 목적에서 어떤 교육내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도 배제할 수 없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에듀테크는 종래의 교육 중심 또는 교사 중심의 체제에서는 하나의 교육 보조수단이 될 수 있지만 학습자의 측면에서 학습 중심의 패러다임 속에서는 학습자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 교육방법이 될 수 있다.
  에듀테크에 대한 논란은 이러한 점에서 학자에 따라 견해에 따라 다른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교사가 활용하게 되면 교육 보조수단이나 제한된 학습도구로 활용될 수 있지만 학습자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경우에는 오히려 주된 교육도구가 되고 심지어 맞춤형 교육수단이 될 수도 있다.
  교육은 사람을 기르는 일이고 변화를 주도하는 계획된 학습활동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교육내용을 제대로 소화하고 그 내용을 내면화하고 환경과 자신에게 적용하는데 그 주된 목적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교육방법과 교육지원체제의 변화는 시대에 따라 불가피했고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빅데이터 등이 주된 산업의 주축이 되고 있는 4차 산업사회에서의 교육방법과 교육지원체제 또한 이러한 시대적 기술 변화와 불가피한 관계 속에 있다.
더구나 직업 생태계의 대변화는 기존의 교육과정과 교육방법만으로는 매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지주의적 교육의 틀을 벗어나 경험과 체험과 실제 문제해결능력을 도울 수 있는 기술과 교육의 만남은 중요한 이 시대의 트렌드임에는 틀림이 없다.

 

에듀테크의 장단점
  에듀테크에 대한 필요성과 또 이 필요성에 따라 교육에 활용되어질 때 내포할 수 있는 장단점을 보면 몇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장점을 보면 에듀테크는 획일화된 교과과정(Curriculum)과 획일화된 교육과정(The Process of Education)을 통해 담고 있는 내용을 암기하고 습득하는 형태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학습자가 필요에 따라 자기주도적으로 체험하고 경험하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학습적 수단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교실 중심의 학교교육과는 다른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에듀테크는 여러 형태의 기술과 교육의 만남 형태를 통해서 통합적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능형 로봇블록을 통해서 문제해결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온라인형 백과사전을 통해 창의적 의견 개진이나 에세이 그리고 제안 등에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도 있고 실제적으로 액티브러닝을 통해 통합적 문제해결능력을 습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은 자기주도적 반복 학습을 통해 스스로 에듀테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기술과 교육의 만남)을 자기주도적으로 재활용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개발할 수도 있고 이러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다양한 문제해결능력과 연관된 조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듀테크는 AI형 에듀테크가 일반화될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암기나 단순한 공식이나 단순한 사실에 대한 것들도 쉽게 AI형 에듀테크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 다만 학습자는 이러한 기초적인 지식과 사실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사고와 통합적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통찰력을 배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AI형 에듀테크의 장점은 학습자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함으로써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학습동기가 높지 않은 학습자에게는 여전히 커다란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뿐만 아니라 에듀테크는 단순히 교과과정 내의 내용만을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과과정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적 확대된 교육도 가능할 수 있다. 4차 산업사회에서 중요 시 여기고 있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하여 학습자가 선호하는 에듀테크의 기술을 발전시킬 경우 기술과 교육의 만남이 교육 르네상스를 가져다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에듀테크가 모든 학습자에게, 모든 교육 내용에 만능은 아니다. 에듀테크는 소프트웨어인 콘텐츠를 담는데 한계가 있을 수도 있고 콘텐츠 없이 호기심만 유발하는 하드웨어 위주의 에듀테크가 될 경우 효과면에서 매우 한계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면대면 전통적 교육방법과 에듀테크 활용 교육방법이 병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매우 가까운 장래에 AI형 에듀테크가 교육현장에 주도적 역할을 하리라고 예견된다.
  이러한 흐름은 기계와 사람의 만남 형태가 될 것이고 주지주의적 교육을 능가하는 많은 학습량을 습득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면대면 학습에서 얻을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놓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면대면 학습을 통한 정의적 학습, 감수성 학습, 관계학습 등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주어진 내용을 학습자 주도로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은 지대하다 할 수 있다.

 

 

교육적 에듀테크가 절실한 시대
  에듀테크는 우리 교육현장에서 쟁점을 지닌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에듀테크를 제대로 활용하여 기존의 교육의 틀을 보완할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진다고 하면 에듀테크는 맞춤형 학습이나 학습자 주도형 학습이나 국경을 초월한 학습 그리고 기존 교육 체제를 뛰어넘는 학습체제를 구축하는데 큰 기여를 하리라고 여겨진다. 어떻게 보면 학습혁명(Learning Revolution)이라 지칭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종래의 기술과 교육을 이분화했던 사고에서 교육과 기술의 만남을 통해 ‘교육적 에듀테크(Educative Edutech)’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라 생각된다.
  결국 교육은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의 교육이기 때문에 기술과 교육의 만남인 에듀테크가 중요한 흐름이라 할지라도 결국 그 핵심에는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인간의 에듀테크가 될 때 교육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자도 캠퍼스 없는 교육이 일반화 되는 현실 속에서 무엇을 위해 학습을 하고 학습의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에듀테크와 함께 어떻게 학습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는 학습자만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유된 가치와 교육에 대한 소원이 함께 담겨질 때 바람직한 에듀테크의 활용이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학습자들의 ‘학습 정체성(Learning Identity)’과 관련된 문제로써 AI형 에듀테크나 AI형 교사는 학습의 보조수단이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활용할 때 학습자의 학습 정체성과 함께 에듀테크 시대의 도래는 교육 르네상스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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