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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4차 산업혁명시대의 화두 평생교육 청사진

글_ 최운실 아주대 교수, 前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대결을 계기로 저 멀리 동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던 ‘인공지능 AI’가 우리의 일상적 삶 속으로 깊이 다가오고 있다. 유엔 미래포럼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비전 2030 리얼타임 델파이연구」에 따르면 2030년 미래사회는 웹17.0 사회로 모든 것이 네트워크화 될 것이며, 노인 학생 비율이 절반을 넘는 평생교육 세상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된 교과서 정보가 아닌 어젯밤에 업데이트된 정보를 교육 포털에서 바로바로 다운받아 공부하는 ‘적시 학습시대(Just in-time-learning)’가 올 것이며 아바타가 교사 대역을 맡고 대부분의 과목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접 실험을 하면서 배우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산실(産室) 다보스포럼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의 산실(産室)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Davos Forum)이다. 동 포럼의 창시자이자 의장인 클라우드 슈밥(2016)1)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엄청난 정보의 생산과 처리,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획기적 기술의 접목으로 인간의 일과 삶에 ‘무한 변화’가 나타날 것임을 전망하며, 이러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을 ‘평생교육’에서 찾고 있다. 


  다보스포럼은 새로운 시대의 교육 비전으로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열어주는 포용적 교육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교육전략을 제시해 왔다. 2015년에는 21세기형 신학습역량모델인 사회정서학습 SEL모델(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SEL)2) 을 제시하였다. 사회정서학습모델의 3대 스킬은 ① 학습자들이 일상에서 핵심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의미하는 ‘기초문해’ ② 어떻게 복잡한 도전 상황에 대처하는지를 의미하는 ‘역량’ ③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인성 자질’로 구성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교육 접근을 위한 신역량군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특히 16대
하위영역 3대 스킬의 융합적 연결자로 평생학습을 제시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시대를 견인할 중요한 화두가 평생학습임을 각인시켜주고 있다.


  클라우드 슈밥(2016)은 「제4차 산업혁명」3) 이라는 저서를 통해 시대를 관통할 3대 핵심키워드로 급격하고 깊은 변화와 민첩한 협치, 4차 산업혁명 완성으로서의 신문화 르네상스,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전인성으로서의 4대 지능4) 을 제시하였다. 특히 4대 지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평생학습을 통해 새롭게 접근해야 할 신역량 좌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음직하다. 


  이처럼 경계를 넘나드는 초융합, 초연결,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필연적으로 교육에 있어 지금까지와는 틀을 달리하는 혁명적 변화와 패러다임의 대 전환을 전제한다. 전통적 교육의 한계를 넘어 비전통적, 비제도권 교육을 아우르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에 걸친 평생교육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규격화되고 표준화되어 있는 제도권 학교교육의 시대를 넘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무엇이든 자유롭게 배움을 주고받는 열림의 평생학습사회가 도래하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이며, 다양성과 창조성이 강조되는 비형식, 무형식, 탈형식의 일상학습시대가 예견된다.

 

 

유연하고 질 좋은 평생학습체제 마련 필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평생교육정책은 이미 전 세계적인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해외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시대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의 대응과 견인을 위한 혁신적 교육정책 창안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세계적 IT 학습강국을 자부하는 우리 역시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선두에 서서 ‘추격자 모델’이 아닌 트렌드 선도형 교육모델을 준비하고자 서두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4차산업혁명위원회 그리고 교육부 등 범 부처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혁신적 교육 모델과 정책 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부는 지난 2월 22일 향후 5년의 평생교육정책을 견인할 미래 청사진으로 「제4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2018~2022)」을 발표하였다. 동 계획은 ‘빅데이터 등 신기술 등장으로 기존 업무방식, 직무역량의 유효기간이 더욱 짧아져, 20년 이후에는 지금 축적한 역량의 절반 이상이 유효하지 않을 것(’17.7. 대한상의)’이라는 전제하에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보다 유연하고 질 좋은 평생학습체제 마련의 필요를 계획 수립의 배경으로 강조하였다.


  주요 과제로는 ① [국민] ‘누구나 누리는 평생학습’을 위해 전 국민 평생학습권 보장과 소외계층 평생학습 사다리 마련 ② [일자리]와 함께 ‘언제나 누리는 평생학습’을 위해 온라인 평생교육 생태계 구축, 산업맞춤형 평생교육 확대, 대학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 ③ [지역] ‘어디서나 누리는 평생학습’을 위해 지역단위 풀뿌리 평생학습 역량 강화와 평생학습 기반 지역사회 미래가치 창출 지원 ④ [기반]이 ‘튼튼한 평생학습’을 위해 평생교육 관련 법령 및 제도 개선과 평생교육 투자 확대 및 체계적 관리 등 4대 영역 9대 과제를 담고 있다.

 

 

 


4차 진흥계획-4차 산업혁명-4대 평생교육정책 포커스
  「제4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2018~2022)」 4대 영역 9대 과제 중 특별히 주목해 봄직한 ‘4차 산업혁명시대 감응형’ 평생교육정책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과제들이 눈에 띈다.


  첫째, 4차 산업혁명시대 학습과 일의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과 성인학습자 및 재직자들의 자발적 학습력 진작 등을 위한 라이프 사이클 맞춤형 평생교육 체제 정비 방안들이 발견된다. 지금까지 사문화되다시피 유명무실했던 ‘유급학습휴가제’의 도입, 활용을 위한 유급휴가훈련 지원, 컨설팅, 매뉴얼 개발 등 세부 이행과제들이 담겨있다. ‘인생 전환기 성인의 평생교육 컨설팅 지원체계’를 진로와 능력에 적합한 맞춤형 학습계획 수립 지원의 관점에서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세부 이행과제인 진로탄력성 프로그램, 학습과 직업능력진단, 맞춤형 학습· 훈련계획 수립, 학습계좌제와 연동한 학습· 훈련 이력관리 시스템 구축 그리고 여가부와 연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경력단절여성 교육 강화 정책 등이 발견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인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화를 위한 온라인 평생교육 생태계 조성 전략이 담겨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를 위한 전문대학 연계 직업교육 이론 무크(MOOC) 강좌 개발과 무크(MOOC) (이론)+실습 융합교육 모델 활성화를 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소프트웨어(SW) 및 로봇 등 관련 무크(MOOC) 강좌 개발 정책과 개인 맞춤형 교육을 위한 온라인 생태계 구축 정책이 주목할 만하다. 정부, 공공기관 및 민간의 다양한 유·무료 콘텐츠가 공유·유통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플랫폼 개선 오픈마켓 운영 방안, 학습 관련 빅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한 학습자 맞춤형 콘텐츠와 학습지도 컨설팅 제공 온라인 시스템 구축 등이 스마트 평생학습혁명으로 기대된다.


  셋째, 산업맞춤형 평생교육의 활성화와 확대를 위해 매치업(Match業, 산업맞춤 단기직무인증과정) 프로그램의 시범 운영과 현장 안착을 지원하는 정책과 대학생, 구직자,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해당 분야 대표기업이 직무능력을 인증하는 ‘매치업(Match業) 프로그램’그리고 이를 학점은행제 및 (전문)대학의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 활용도를 제고한다는 정책도 주목된다.


  넷째, 성인친화형 평생교육 대학을 위해 성인학습자 적합 직무, 4차 산업혁명 유망직종 분야에 성인친화적 학사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교육기회를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을 개설하며 ‘(가칭)학점당학위제(마이크로디그리)’등 다양한 학위모델을 시범 도입하고, 성인·재직자 재교육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대비 첨단과목 등에 대한 시간제등록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기대를 모으는 정책이다. 마이크로디그리란 기존의 학위(4년 또는 2년 등) 제도와 달리 이수시간 혹은 학점단위로 이수결과를 조합하여 정규 학위 취득이 가능하게 하는 개념이다. 기존의 학점은행제는 산업변화에 따라 산업체 등과 함께 표준교육과정을 수시 개정하고,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과정으로 확대한다는 정책이 담겨있다.
그밖에도 평생교육의 질 관리와 가치 역량 증진을 위한 평생교육 역량 성과평가, 주민의 경력개발 프로그램 확산 유도, 평생학습기관 질 제고를 위한 정보공시 의무화와 기관평가 인증제, 대학과 지자체 간 평생·직업교육 상생발전을 위한 ‘국가평생교육투자알리미’제도 등도 새롭게 제시된 정책 방안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자 밖으로 생각하라’
  세기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교육의 미래를 전망하며 창의성을 꽃 피우지 못하는 제도권 교육의 한계를 비판하였다. 그는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20세기가 ‘틀을 만드는’ 제도권 교육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틀을 깨는’ 창조적 열린 학습의 시대임을 의미한다. 정해진 규격화된 틀을 벗어나,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창조적 방식으로 진행하고 학습해야 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예고되는 미래사회의 교육은 사회 구성원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성장시키며 모두의 창의적 역량을 극대화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으로 전환될 것이다. 소수를 위한 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다수의 학습, 인생의 특정 시기에 국한된 교육이 아닌 전 생애에 걸친 확장적 학습의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다.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공진화적 학습 공동체 구축을 기반으로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그럼으로써 학습과 교수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래형 학습사회 모습을 기대한다.

 

 

최운실
아주대 교수, 前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최운실 교수는 현재 아주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평생교육진흥재단 대표, 유네스코 국제평생교육기구 집행이사, 국제미래학회 미래평생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평생교육학회장을 비롯해 제2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평생교육론』, 『한국의 평생교육』, 『평생교육경영론』 등이 있으며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교육보고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