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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례로 보는 학생 중심 안전교육의 시사점

글_ 박성철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제1차 국민안전교육 기본계획을 보면, 2017년 현재 안전체험관은 155개이며, 2022년까지 22개소를 확충하여 177개의 운영을 목표로 수립하였다.1) 또한 교육부에서는 2017년 현재 11개의 종합안전체험관 등의 안전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안전교육 인프라의 주요 대상이 학생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위한 인프라의 지속적 확충은 학교현장의 안전의식 향상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방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확충된 인프라가 학생 중심의 내실 있는 안전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운영 단계를 준비하는 일일 것이다. 이에 본 글에서는 필자가 해외 안전체험 인프라의 견학 과정 중 습득한 정보 중 국내 학생 안전교육 인프라 운영 시 고려될 수 있는 사항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1) 관계부처합동(2017). 제1차 국민안전교육 기본계획

 

 

1. Halton Safety Village 교육장(캐나다)- 15년간 체험시설을 전담한 경찰(사진 맨 오른쪽)은 교육 노하우가 상당하다

 

2. Halton Safety Village의 교재(캐나다)- 경찰관이 디자인한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점자형태의 교통표지판

 

3. Life Skill Zone 침실(영국)

 

4. Life Skill Zone 주방(영국)

 

5. JewishChildren’s Museum(미국)

 

6. Fire Zone(미국)

 

 


해외의 안전체험시설 운영 사례
  [사진 1]은 캐나다에 위치한 ‘Halton Safety Village’이다. 지역기업과 연계하여 기부금으로 시설을 확충하되, 시설의 모양을 기부회사의 상점형태로 구축하여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회사에서는 광고 효과를 노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체험시설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 경찰관 ([사진 1]의 맨 오른쪽)은 해당 시설을 약 15년간 전담 운영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교육 노하우를 쌓아 학생 맞춤형 안전교육에 매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담당 경찰관은 해당 교육에 필요한 교재들을 직접 구상하고 제작할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사진 2]는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재로 교통표지판을 점자형태로 구성하여 이해력을 높이도록 담당 경찰관이 제작한 것이다.


  다음은 영국에 위치한 ‘Life Skill Zone’으로 오래된 건물의 한 층을 체험시설로 구축하였다. [사진 3]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강사는 지역주민으로 교사로 은퇴한 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운영의 특징을 보면 무엇보다 참여 학생이 그룹당 3명으로 매우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국내 체험시설이 그룹당 약 60명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차이가 크며, 이와 같은 소그룹 운영으로 인해 수업 집중도가 향상되고, 개별 맞춤형 설명 등으로 인해 교육적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해당 강사는 오랜 경험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에 대한 안전지식을 습득하고 있었다. 이로 인하여 여러 분야의 수업에서 반복적인 학습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사진 4]는 주방에서 실시하는 생활안전 코너인데 냉장고를 이용하여 전기안전 뿐만 아니라 앞 코너에서 배운 식품안전에 대한 내용을 복습하는 장면이다. 학생들은 고정된 강사와 함께 하기 때문에 교육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가까워짐으로써 안전교육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진 5]는 미국에 위치한 ‘Jewish Children’s Museum’ 내의 안전교육 코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시설을 놀이터처럼 조성하여 아이들이 놀면서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5]와 같이 아이들은 안전교육이 끝난 후에도 안전용품을 다루며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국내의 안전체험시설을 보면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제한된 공간만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개방된 안전교육 공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6]은 미국 뉴욕 중심가에 위치한 뉴욕소방서의 ‘Fire Zone’의 모습으로 할머니, 아빠, 아이들이 3대에 걸쳐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장면이다. 우리나라는 가족단위의 안전교육이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데 미래의 안전교육을 위해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일 것이다. 또한 안전교육을 약 1시간 정도 실시한 후에는 앞의 사례와 같이 자연스럽게 기구들을 만지면서 시설과 친숙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가족단위의 교육프로그램 개발 필요
  위에서 소개된 해외 안전체험시설에 대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안정된 강사 운영이 안전교육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서만이 다양한 분야의 안전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무엇보다 학생들을 이해하는 교육학적 마인드와 결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폐쇄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공간을 제공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주도적인 안전교육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셋째, 가정 중심의 안전교육이 필요하다. 안전교육도 교육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향일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부에서 운영되는 안전체험시설은 가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개발·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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