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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교육 선도…마을과 함께 하는 방과후학교 : 미국, 일본 사례

글_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방과후학교학회장)

 

  지난 7월 14일 ‘세계 방과후학교 동향과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2017 방과후학교 국제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에는 홍콩, 미국, 독일, 스위스, 대만, 스웨덴, 핀란드, 영국, 일본, 한국 등 총 10개국의 방과후학교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각국의 사례를 발표하였다. 모든 발표가 귀담아 들을 가치가 있었지만, 여기서는 최근 우리나라의 정책 동향을 고려하여 미국과 일본의 발표 내용을 소개하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사회정서학습 기회 제공하는 미국의 방과후학교
  우선 미국 사례를 발표한 하버드대학 길 노엄(Gil Noam) 교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정서학습(SEL: Socio-Emotional Learning)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하여 청중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는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기술이 많은 사회 영역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와 일자리가 생겨나고, 삶의 양식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려면 학생들에게 사회정서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정서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하여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노엄 교수는 ‘클로벌 모델(Clover Model)을 제시하면서, 질 높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능동적 참여’, ‘적극성’, ‘소속감’, ‘성찰’과 같은 사회정서역량을 배양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교육이 학업 성취와 같은 인지적 능력의 함양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면, 방과후 프로그램은 사회정서역량의 개발을 목표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방과후 프로그램에 사회정서역량을 고려하여 0-5세 단계에서는 활발하고 능동적인 참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6-10세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태도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초등돌봄교실에서 무엇을 가르칠지에 대하여 시사점을 제공한다. 초기 청소년기인 11-15세에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하여 소속감을 갖는 경험이 필요하고, 16세 이후에는 자기를 성찰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할 것을 제언하였다.
  지금까지 방과후학교에 대하여 정규 교육과정을 ‘보완’하여 학생의 학업 성취를 돕거나, 사교육을 대체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과후학교가 본연의 교육 목표를 가지고 운영되어야 하며, 이에 부합하는 교수·학습 방법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의 ‘마을형 방과후학교’
  일본 문부과학성 지역사회협력과 와타나베(Eiji Watanabe) 과장은 방과후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와 협력 사례를 발표하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마을공동체와 함께만드는 ‘마을형 방과후학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와타나베 과장이 발표한 일본 사례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준다.
  첫째,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은 쌍방향 상호 협력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지역사회가 가진 자원을 학교에서 활용하는 일방향 협력 모델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앞으로는 방과후학교를 매개로 지역사회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도모하는 상호 협력 모델이 중요하다. 예컨대 맞벌이 부부의 아동 양육 문제는 물론 고령화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족문제 등을 방과후학교를 통해 해결하고, 지역 공동체의 사회통합(Social Inclusion)에도 기여할 수 있다.
  둘째, 일본 정부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 기반을 충실히 구축하고 재정 지원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학교에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담당하는 교사를 두고, 학교운영위원회(School Management Council)가 지역사회와 학교의 연계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하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와타나베 과장은 이를 ‘사회 개방형 교육과정 운영(School Curriculum Open to the Society)’이라 하였다. 한편 지역사회에는 ‘학교지원 지역본부(School Support Regional Headquarter)’를 두고, 커뮤니티 코디네이터(community coordinator)를 배치하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비롯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 업무를 전담토록 하고 있다.
  셋째, 일본의 경우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련 부처 간 협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방과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과후 학급(After School Classes for Children)을 운영하고 매년 약 6,290만 엔을 투자하고 있다.
  반면 건강고용복지부에서도 방과후 아동의 돌봄과 놀이 활동을 위한 장소로 방과후 아동클럽(After School Children’s Club)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약 5만 7,480만 엔을 투자하고 있다. 와타나베 과장은 향후 각 부처의 방과후 프로그램 지원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통합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2019년 말까지 전국의 2만개 초등학교구(Elementary School District)와
1만개 일반자치구(District)에서 통합 또는 파트너십을 갖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과 같은 일본 사례는 마을공동체 기반 방과후학교 운영과 중앙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우리나라의 정책에 대하여 구체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방과후학교의 확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학생의 성장과 발달은 물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방과후학교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방과후학교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인 발전을 하는데 미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하고 지혜롭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앞으로도 매년 방과후학교 국제 포럼을 개최하여, 세계의 방과후 학교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