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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 교육을 ‘교육답게’ 하는 교육평가 실현에 무게”

글│황자경 본지 편집장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교육평가는 교육을 교육답게 하는가.’ 
  지난 4월 취임한 김성훈(58·동국대 교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 원장은 국비유학생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면서 ‘교육다운 평가’를 화두처럼 안고 살아왔다. 그가 교육과정-교수·학습-교육평가 분야를 아우르는 KICE의 수장으로 오게 된 데에도 국비유학생으로서 진 국가의 ‘빚’을 되갚아야 한다는 부채감도 한몫했다. 그는 ‘교육다움’을 위해서는 한줄 세우기식이나 서열정보만을 주는 교육평가는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 교육적 가치가 높은 교육과정 및 교육평가 연구·개발로 국제사회의 경쟁력을 갖추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Q : KICE의 수장으로서 각오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KICE가 개원한 지 16년째입니다. 1998년 개원 이후 그 동안 학교교육 정상화와 내실화를 위해 많은 연구와 사업을 병행해 왔습니다. KICE의 대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올해로 도입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크고 작은 논란들이 있었지만 KICE는 수능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잘 이끌어왔고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처럼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KICE 원장으로 오게 돼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KICE의 주요 연구와 사업들이 정책으로 결정되고 또 교육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저 또한 신중하게 판단하고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교육평가를 전공했지만 평가 그 자체로만 기능하는 것은 진정한 교육의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는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등 교육의 여러 측면과 맞물려 함께 작용하고 이루어져야 진정으로 그 역할에 의미가 생기는 것입니다. 비교와 서열화를 위한 평가가 아닌, 사람을 참되게 하는 진정한 교육의 큰 틀 안에서 교육과정과 평가, 교수·학습과 관련된 많은 연구와 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 나가겠습니다.

 

 

Q :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챙겨나갈 사업은 무엇이신가요.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과 진단·형성 평가에 역점을 두고 KICE를 글로벌 기관으로 키워나가려 합니다. 그동안 수능이나 학업성취도 평가 같은 국내 이슈에 많이 집중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국제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갖고자 합니다. 국제적인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힘을 보태는 것은 곧 우리 기관 스스로의 발전과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 국가 교육과정 개선과 관련해 어떤 경영 비전을 준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국가 교육과정 개선과 관련해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입니다. 이는 후기 지식정보화 시대로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 변화의 방향으로 이해합니다.
아직 통합교육과정이 무엇이라는 그림은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통합교육과정은 학교 현장에서 실천되도록 구체화되어야 하고, 각 교과 교육과정은 전체적 하나로 체계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 및 교과서 등은 교실에서 수업과 평가를 안내할 정도로 충분히 구체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전체적 하나로 체계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당위는 아직 숙제로만 남아 있습니다.
누가 위와 같은 숙제를 책임지고 해결할 것인가? 우리나라에서의 책임자는 교육과정 및 평가의 싱크탱크인 동시에 그 연구개발을 위하여 존재하는 국책기관인 KICE 외에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저희는 이제까지 축적해온 교육과정 및 교과서, 교수·학습 및 교육평가 전문성에 터하여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 : 수능시험 주관기관으로서 수능체제 개선과 관련해 제안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금까지 KICE는 수능의 안정적인 출제와 시행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했으며 상당한 전문성과 경험을 축적해왔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축적해 온 노하우를 유지·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 정책 등 현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수능 출제와 관리 업무에서 부적절하거나 취약한 부분이 있는지를 세밀하게 진단하여 보완하는 연구를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제 방침은 이제까지의 방침을 준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자 합니다. 단 몇 가지 변화된 상황으로 쉬운 통합 영어와 한국사시험이 새로이 추가된 것을 꼽을 수가 있는데요, 2015학년도 수능부터 국가 교육 정책의 방향에 따라 통합형 영어를 쉽게 출제할 예정입니다. 특히 2017년도부터 도입되는 수능 한국사는 절대평가의 모습을 취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사 도입 취지를 충분히 살리기 위해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으면 누구나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출제하려고 합니다.

 

 

Q : 재임 중에 꼭 달성하시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재임기간동안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진단적 및 형성적 평가의 실천, KICE의 국제적 위상 증진 등에 힘쓸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는 이제까지 KICE가 견지해온 기관의 존재 의미를 더욱 뚜렷이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가능케 하는 것은 KICE의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전문조직체로서의 KICE의 생명력을 더하게 하고 싶습니다. 점차 가속되는 미래로의 사회 변화, 그 변화에 맞추어진 현 정부의 ‘창의교육’, 그리고 교육부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 및 관련 정책들은 우리 KICE가 새로이 적응해야 할 환경들입니다. 그리고 KICE는 점차 가속적이고 복잡하게 변화할 미래를 헤쳐 나가야 할 하나의 전문적 생명체입니다. KICE가 그런 격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힘은 하나로 결집해야 할 것이고, 스스로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될 것이고, 필요에 따라서 구조적 변신도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KICE의 그러한 생명력을 증대시키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교육평가 전문가로 꼽히는 김성훈 원장은 우리 교육의 큰 변화와 발전과정마다 함께해 왔다. 교과서 검정체제 타당성 진단 연구와 대규모 학업성취자료 분석 연구, 대학수학능력시험,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EET·DEET), 법학적성시험(LEET),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에 참여해 왔고, 2010학년도에는 수능 채점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에너지는 ‘모두가 함께하는 가운데’에서 비롯된다. 서로 공감하고 인정해줄 때 진정한 리더십이 발휘된다고 믿는 김 원장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그곳이 깨달음의 세계이다)’이라는 말을 휴대폰에 늘 넣어놓고 다닌다.

  새롭게 주인 된 자리에 선 김성훈 원장이 ‘교육평가는 교육을 교육답게 하는가?’라는 화두를 어떻게 풀어낼지 KICE의 앞날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