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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철 교사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디지털 신기술 접목한 실감형 수업디자인

글_ 편집실

 

‘어떻게 하면 친환경 마을을 만들 수 있을까?’머리를 맞댄 아이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전국의 초・중학교에 보급・완료하게 된다. 전교생이 60명으로 농촌 소규모학교인 대구하빈초등학교는 지난해 이 수업의 시범학교로 운영된 바 있다. 5학년 1반 아이들은 스마트기기와 함께 우리 마을 친환경 개발계획을 수립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천산 터널 짓기에 5학년 아이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하다.

신민철 교사는 디지털 교과서 활용 수업의 특징에 대해 “학습의 조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열두 명 학생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대구하빈초등학교(교장 서영삼) 5학년 1반 교실. 사회교과의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국토’ 수업이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학교 바로 옆 마천산에 터널을 짓는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신민철 교사가 제시한 ‘친환경을 생각한 우리 마을 개발 프로젝트를 세워봅시다’라는 주제로 학생들은 한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학생들의 책상에는 모두 태블릿PC가 한 대씩 놓였다. 전 학년이 한 학급씩으로 전교생이 60명인 소규모학교 대구하빈초교는 지난해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시범학교로 운영됐다. 신민철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5학년을 대상으로도 이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을 수시로 운영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본격 시행되는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은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전국의 학교에 교과서 보급을 완료하게 된다. 온라인으로 보급 중인 디지털교과서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까지 제공해 학습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디지털교과서 77쪽을 펴 보자”
  “자, 이번에는 다 같이 디지털교과서 77쪽을 펴 보자. ‘야생동물을 어떻게 보호할까?’라는 문항이 있어요. 여기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답을 찾아서 선으로 이어주세요.”
  인간이 만든 도로와 철도, 수중보 등으로 살아가기가 어렵게 된 동물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는 것이다. 선생님의 주문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은 모두 “수로의 둑이 있는 곳엔 수중 생태 통로를, 기차가 지나다녀야 하는 곳엔 터널형 생태 통로를, 차들이 지나다니는 곳엔 육교형 생태 통로를 지어야 한다.”며 해답을 찾아 선을 이었다.
  이날 수업의 모두에서 5학년 1반 아이들은 마천산 터널 짓기에 대해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정민규 학생은 “터널을 지으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반대했다. 반면 최지호 학생은 “산을 꾸불꾸불 돌아 도로를 내려면 건설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라면서 “환경이 파괴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마을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터널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열두 명의 학생들은 반대와 찬성 의견, 또 그 이유를 경청하면서 자신의 소신 발언을 이어가곤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자청하던 신 교사는 이어 태양광 발전, 풍력과 수력발전, 그리고 뉴욕의 센트럴파크 사진 등을 아이들에게 제시해 보여줬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민규가 재빨리 손을 들면서 보충설명을 이어갔다.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신선한 공기를 얻기 위해 저 사진처럼 도시에서는 공원도 반드시 필요하고요.”

 

 

‘우리 마을 친환경 개발 프로젝트’
  신 교사는 이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의 특징에 대해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만이 아니라, 학습의 조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자신의 학습 수준과 속도에 맞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고, 스마트기기로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학업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시간으로 의견과 자료를 공유할 수 있어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 소통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와 무선인프라를 통한 스마트기기 활용 수업은 아이들이 자기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지식을 암기하면 아이들이 일주일이면 금세 잊히지만,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난상토론이 끝난 뒤 학생들은 ‘하빈, 다사, 서재’ 등 3개 모둠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모둠원끼리 의견을 조정한 뒤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기 위해서다. 서재조에 속한 김자은 학생은 태블릿PC 화면 가득 에스컬레이터 사진을 검색해 올려두었다. 또 하빈조의 오현아 학생은 태양광 패널 검색에 한창이다. 다사조의 김경민 학생은 풍력발전과 수질오염을 방지하는 정수시설 사진을 열심히 찾았다.
  드디어 각 조의 프레젠테이션 시간. 하빈조는 먼저 풍력발전소 개발계획을 소개했다. 또 현아는 마천산에 친환경 캠핑장을 조성하여 그곳에서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사조는 금호강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정수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는 공원을 만들어서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서재조의 자은이는 “마을 어르신들이 고지대에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를 건설하고 싶다.”고 했다. 또 도예랑 학생은 “금호강에 오리배를 지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오리축제를 열겠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아이들이 스스로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모둠원 간에 의견을 조정한 후 자료를 검색, 수집하여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아이들

 

“진짜 오리배가 생기면 좋겠다!”
  발표가 끝난 뒤 학생들은 인터넷 기반 협력학습 플랫폼인 구글 클래스룸에 다시 접속했다. 그리고 이날 발표를 가장 잘한 팀을 뽑는 투표 시간. 하빈조가 41.7%로 친구들의 지지를 획득, 최고의 발표팀으로 선정됐다. 신 교사는 이어 학생들에게 수업하면서 느꼈던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학습 플랫폼에 댓글로 남기도록 요청했다. 예랑이는 댓글에 ‘진짜로 오리배가 생기면 좋겠다. 그리고 재밌다. 꿀잼 시간이었다.’라고 적었고, 최지민 학생은 ‘그냥 발전하는 것보다 친환경으로 발전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적었다.
  대구하빈초교는 지난해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시범학교가 되면서 각 교실마다 무선인터넷환경을 구축했다. 학생 1인 1스마트기기로 최적의 디지털 교육환경도 갖추었다. 최근 이러한 디지털 교육환경이 입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차 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런데 “현재 각 교실마다 스마트TV는 구비가 되었지만, 스마트칠판은 미비된 상태라 아쉬움도 없지 않다.”는 게 신 교사의 전언이기도 하다.
  신민철 교사는 지난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아프리카 우간다에 다녀왔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아프리카 교육공여 사업 솔라스쿨(Solar School) 팀원들과 함께였다. 신 교사는 “우간다의 현지 교원들에게 우리의 ICT 활용 교육 노하우와 그 효과에 대해 소개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개했다. 

디지털교과서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지도노하우

1 거꾸로 학습 방식을 적극 활용한다.
능동적 학습자로서 아이들이 집에서 EBS 영상 등 수업과 관련한 공부를 사전에 해 오도록 한다. 이후 학교 수업에서는 해당 주제에 대한 심화된 토론과 과제 풀이 등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2 PBL 중심의 프로젝트 학습을 구현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갖추어야 할 미래역량으로 의사소통능력, 분석적 사고력, 협력적 문제해결력, 인간관계능력 등이 주목받는 시기다. 대구하빈초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에서도 아이들에게 PBL(Problem Based Learning)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함양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3 학습의 콘텐트는 교실 내에서만 국한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구글지도를 보면서 우리 마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찾는다. 학교 근처 공사장에서 스쿨존을 오가는 트럭이 안전한 등하굣길을 침범하는 사례를 면사무소에 민원으로 제기했다. 또 지난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하루 10분씩 전화를 드리는 ‘행복 콜센터’를 만들자는 정책제안을 하기도 했다. 저출산 고령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수업을 통해서다. 이처럼 학생들의 토론 주제는 교실 내에만 갇혀 있지 않으면서 사회와 연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