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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강주희 교사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지구를 지키는 약속, 우리들이 행동해요

글_ 편집실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해 배우고 지구를 지키는 약속을 다짐하는 아이들

 

  지역사회와 세계의 환경, 경제, 사회 등과 관련하여 직면한 문제들을 아이들과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 서울신곡초등학교 강주희 교사가 3년째 이끌고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젝트 수업이다. 아이들은 도심 속 텃밭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마을을 탐방하면서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들이 모여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정하고 반드시 지키자고 약속을 했어. 그게 몇 개라고 했죠?”
  “열일곱 개요.”
  “열여섯 개가 아니고?”
  아이들은 첫 번째보다 더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에요. 열일곱 개.”
  5월 2일 오전, 서울신곡초등학교(교장 고관희) 1학년 2반 아이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이날 수업의 주제는 ‘지속가능발전목표’였다. 강주희 교사는 유엔에서 새천년개발목표로 발표했던 주제인 지속가능발전교육(ESD, Education of Sustainable Development) 프로젝트로 3년째 이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강주희 교사는 3년째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젝트 수업을 이끌고 있다.

 

“선생님, 저는 ‘평화’ 카드 골랐어요!”
  이 지속가능발전교육 수업은 지역사회의 환경, 경제, 사회 등과 관련하여 직면한 문제들을 아이들과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다. 각 교과마다 분절돼 있는 환경교육, 경제교육, 나눔교육 등을 지속가능발전목표라는 주제로 엮어내는 것이다. 이날 수업에 강 교사는 ‘빈곤 종식, 기아 종식, 교육 보장, 에너지 접근 보장,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계 보존, 평화와 정의를 위한 제도 구축’ 등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 카드를 준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강 교사는 TV 모니터에 사진 한 장을 띄웠다. 직접 불을 피워 밥을 짓는 장면이었다. 학생들에게는 제시한 사진에서 공감할 수 있는, 동일한 주제의 목표카드를 고르게 했다. ‘에너지’라는 주제의 목표카드를 고른 학생이 있는가 하면, 밥 짓는 장면에서 기아로 고생하는 아프리카 친구를 떠올린 아이도 있었다. 선생님이 제시한 사진의 주제와 일치하는 목표 카드를 뽑아든 학생들에게선 정답을 맞혔다는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강 교사가 보여준 사진은 판문점에서 이뤄진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반갑게 악수하는 장면. 맨 앞에 앉아 있던 도현이가 가장 먼저, “선생님, 여기요!” 하면서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목표카드를 뽑았다. 다른 친구들도 도현이에게 뒤질세라 너도나도 평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카드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

 

제시된 TV 화면을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카드, 동일한 주제의 목표카드를 짝과 한마음이 되어 고른다.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며 바쁘게 고사리 손을 움직여 고추 모종을 심는 아이들

지난해 10월경, 속이 꽉 찬 배추를 수확하였다.

지난해 12월경, 마을탐방 프로젝트를 하며 대통령께 편지를 쓴 아이들. 얼마 후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답장을 받던 날, 아이들은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기뻐했다.

 

 

“일단 맛보세요. 유기농 상추 정말 좋아요.”
“3년 전, 발전교육연구회 실천교사로 활동하면서 이 수업을 처음 구상하게 됐죠.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어휘와 개념 자체가 저학년 대상 수업으로 적절할까? 하는 의구심도 없진 않았지만, 지난 1년 동안 이 수업과 함께 한 시간들을 돌아보면 아이들이 참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가 있죠. 교실수업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새로운 면모나 역량들을 새로 발견할 수도 있었고요.”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기 시작했고, 생활의 변화에 대한 피드백도 목격되고 있다고 강 교사는 소개했다. 요즘처럼 텃밭 농사가 한창일 때면, 거의 매주 현장에 나가야 하는데, 이곳에서 유독 재능 발휘와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도 나온다.


텃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들은 판매까지 직접 맡고 있다. 교내 눈에 잘 띄는 곳에 상추와 고추 등 ‘어린이를 돕는 가게’ 광고지를 붙이는 것도 아이들의 몫. ‘일단 맛보세요. 유기농 상추 정말 좋아요.’라고 광고한 상추는 1봉지에 학생은 500원, 어른과 선생님께는 1,000원씩 받고 팔았다. 유기농 채소들은 판매 시작 2~3분 만에 매진되곤 했다. 지난해 이 텃밭 농사의 판매수익금은 학생들이 직접 투표로 정해 구호단체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텃밭 농사와 판매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아이들은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해서도 생각을 키워나가게 되죠. 이 뿐만이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원칙을 적용하여 실천하는 소양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은 계량할 수 없는, 점수보다 훨씬 더 값진 가치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해요!”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수업시간. 지난해 이 프로젝트 수업의 마을탐방은 6차시 동안 4학년 3반 학생들과 함께였다. 아이들은 ‘마을 살펴보기’로서 내가 사는 마을의 골목별 쓰레기 불법 투기수를 구역별로 나누어 조사했다. 마을을 더 좋게 만드는 공유지도도 함께 만들었다. 4학년생들은 리더십을 발휘해 1학년 동생들을 이끌었고, 1학년 2반 아이들은 그런 언니·형들을 믿고 따랐다.
지난해 12월, 이 마을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대통령 할아버지께 편지도 보냈다. 범준이는 편지에 “우리 화곡 4동은 인도가 많이 없어요. 인도 좀 많이 만들어주세요. 이 사실은 4학년 형, 누나들이랑 마을탐방을 해서 알게 된 거예요.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해요.” 라고 썼다. 그로부터 얼마 후, 대통령 할아버지로부터 실제로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던 날, 아이들은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기뻐했다.

 

 

 

올해부터 1학년 전 학급으로 확대 시행
‘지속가능개발목표’ 카드 주제 맞히기 퀴즈가 끝나고 이어진 활동은 모둠별로 글자카드 색칠하기. 색도 칠하고, 한글공부도 하게 될 글자는 ‘지구를 지키는 약속, 지속가능발전목표, 우리들이 행동해요’ 24자다. ‘키’자 카드를 받아 빨강, 노랑 등의 색깔을 정성껏 칠하던 영준이는 곧이어 파란 색연필로 글자를 채웠다.
“아이들은 배우지 않는 것처럼 배우고,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성장하잖아요. 지난 1년, 저와 함께 지속가능발전교육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행동’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또 실천하고 있죠. 올해 1학년들도 이제부터 텃밭 농사도 짓고, 마을탐방도 하면서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다시 공부하게 됩니다. 저 역시 새로운 시대,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게 되었고요.”
이 교실수업 취재가 있던 날은 마침 텃밭에 고추 모종을 심기로 한 날. 수업을 마친 강 교사와 1학년 2반 아이들은 서둘러 본관 앞 텃밭으로 이동했다.
지난해까지는 강주희 교사 홀로 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1학년 전 학급으로 확대되어 시행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 수업  ‘아름다운 1년’의 기록
|    4월   | 지속가능 농업, 고추 모종과 상추 등을 심으며 텃밭 일을 시작하다.
| 5∼7월 | 상추와 고추 등을 직접 수확하고, 깨끗하게 씻어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판매하다. 상추 1봉지에 학생은 500원, 어른과 선생님께는 1,000원.
|    6월   |  태양과 바람, 그리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    9월   |  허수아비를 만들어 밭에 세워주고, 고춧대를 뽑아 여름 밭을 정리하다.
|  10월   | 업사이클링 활동으로 우리 동네 나눔 릴레이에 참여하고, 속이 꽉 찬 배추를 수확하며 텃밭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야기하다.
|  11월   | 천만다행(천원도 만원도 우리의 기부가 모두 다 행복한) 모금 릴레이에 참가하다.
|  12월   | 어린이를 돕는 가게를 한 번 더 운영, 연필꽂이를 판매하다. 4학년 3반 형, 누나들과 함께 한 마을탐방에서 알게 된 불편한 점을 문재인 대통령 할아버지께 편지로 쓰다. 그리고 대통령 할아버지께 답장을 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