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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나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일상의 쉼표   글_ 한주희 본지 기자 / 사진_ 이대원 사진 작가

 

 


우리 인간이라는 것은
다함께 시조로부터 비롯되었다.
아! 한집에 모여 자리를 같이하고,
한 그루의 밤나무같이 모두가
그의 친족으로서 수족과 같았다.
몇 대를 지나며 촌수가 멀어져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된 것은 당연한 형세의 흐름이다.
그러나 한 몸에서 갈라진 몸이 저 길 가는
낯모를 사람과 같아질 것이니 식자로서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 『의성김씨족보』 1553년

 

성씨 비에서 바라 본 뿌리공원

 

 

  자신이 온 곳을 알고 갈 곳을 알면 흔들림이 없다. 인간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찾는 일은 일견 내면의 중심을 세우는 일과도 일맥상통한다. ‘뿌리’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곳, 대전 중구에 있는 뿌리공원이다.
세계 유일한 효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은 효와 성씨를 주제로 나의 뿌리를 찾아보고 민족의 전통을 계승하는 공간이다. 중구 침신동 일원 3만 3천여 평의 부지에 세계 최초로 성씨를 상징하는 조각품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1997년 11월 1일 문을 열었다.

 

01 예술가에 의해 조각품으로 탄생한 성씨 비

 

02 30년을 주기로 제작된 족보

 

 

세계 유일한 효테마공원
  모든 성씨가 한곳에 모인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성교(萬姓橋)를 건너면 우리나라 성씨의 유래를 담은 비(碑) 136기가 관람객을 반긴다. 수목원, 삼림욕장, 야생초 화류단지 등 자연으로 둘러싸인 성씨 비는 예술가에 의해 조각품으로 탄생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성씨인 청주한씨 비 앞에 섰다. 휘난(諱蘭) 시조의 은덕으로 120만 자손의 번창과 대화합을 뜻하는 조각품에는 고조선 기자(古朝鮮 箕子)로부터 시작된 청주한씨의 유래가 쓰여 있다. 마한 왕조(馬韓王朝)의 후예로서 단일 성씨로는 네 번째가 되는 명문거족. 이 기록은 청주한씨 후손이라면 자기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시작점이다.
  성씨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성은 삼국시대 왕족과 일부 귀족 중심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족은 물론 평민들도 성과 본관을 쓰게 된 건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다. 조선 세종 때 265성, 인구조사가 처음 실시된 1985년 275성 3,349본관이었던 그 수는 2015년 현재 5,582성, 36,774본관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생겨난 변화”라는 학예사의 설명에서 ‘한민족’의 개념이 더 이상 단일민족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경건한 마음으로 모두의 뿌리를 따라 공원 정상에 오르면 영·호남과 충청도의 화합을 기원하는 삼남기념탑과도 만난다.

 

03 최초의 가계기록인 광개토대왕릉비

 

 

04 관직에 진출한 사람들의 계보를 기록한 족보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기록, 족보
  한국족보박물관은 성씨 조각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뿌리공원 입구에 자리해 있다. 족보를 연구하는 보학이 가학(家學)으로서 재야학문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박물관 전시를 구성하는 관점도 다양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한국인의 족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방대한 가계기록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이 국가에 대한 공적인 기록이라면 족보는 가문의 사적인 기록에 해당한다. 전쟁사 혹은 정치사를 중심으로 기록된 역사에서 영웅이 아니면 기록될 수 없던 사람들이 이 땅에서 살다가 사라진 흔적을 우리는 족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충(忠)과 효(孝)를 동일시했던 독립운동가 25인의 가문과 족보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거쳐 보책을 편찬하기까지. 전시실을 따라 걷다보면 태어나 성장해 기록되기까지 30년을 주기로 제작된 오랜 과정에 절로 숙연해 진다. 최초의 가계기록인 광개토대왕릉비에서 현대에 제작된 전자 족보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족보의 변천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족보문화의 정수인 왕실의 족보와 현재 전해지는 최초의 족보책 안동권씨의 성화로보(1476)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조선 초기 족보를 보면 외손과 친손자를 구별 짓지 않고, 자녀를 순전히 태어난 순서에 따라 수록한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 쪽 핏줄을 위주로 하여 자녀는 남자를 앞에 여자를 뒤에 싣는 형식으로 바뀌는 건 가족 상속제도가 변화된 조선 중기에 이르러서다.
조선후기에는 보학이 발달함에 따라 여러 성씨의 유명인물을 한번에 알 수 있도록 만든 만성보도 볼 수 있다. 보학문학에 대한 발달에 따라 등장한 이러한 기록들은 공적인 역사서술의 빈 공간을 채워주며 족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05 한국족보박물관 전경

 

06 뿌리공원 입구

 

 

인성체험으로 각광받는 효!월드
  한편, 뿌리공원과 휴양시설을 갖춘 효문화마을 일대로 조성된 테마파크인 ‘효!월드’는 청소년 인성체험 공간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캠핑장도 마련돼 있어 4인 기준 2만5천원이면 주말(3~10월), 주중(6~9월)에도 이용할 수 있다. 3일 전 전화예약은 필수. 아울러 인근에 국립중앙과학관, 오월드, 무수천하 체험휴양마을 등이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테마형 현장체험 학습을 위한 가족여행을 떠나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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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위치 대전 광역시 중구 뿌리공원로 79(참신동)
전화 042)581-4445
요금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군경 1,500원
어린이 1,000원
교통편 대전역, 서대전역에서 시내버스로 30분 소요
승용차로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 안영I.C → 뿌리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