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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글_ 김성효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언제가 가장 좋은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이랑 공부하는 시간이라고 답해주면 좋으련만, 아이들이 입을 모아 했던 말은 “방학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로서는 아무리 즐거워도 학교에서 즐거운 것보다는 집에서 노는 것이 더 좋은 것이죠.
  방학하는 날을 그렇게나 기다리는 아이들이니, 방학숙제를 내주면 아이들 표정이 금방 새초롬해집니다. 방학이니까 학교를 잊고 지내고 싶은데 방학숙제를 하려면 학교가 다시 생각나겠지요.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요. 그래서인지 요즈음은 아예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방학 숙제를 없앤 지역도 더러 있습니다.
  방학숙제 대신 즐겁고 신나게 여름방학을 보내고 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교실에서 학기 말에 해봐도 좋고, 아이들이 집에서 심심할 때 해봐도 좋은 아이디어들입니다.

 

 

신나는 여름방학을 보낼 아이디어 5가지


① 포도껍질로 천연 염색하기

가정에서 잘 쓰지 않는 손수건이나 티셔츠를 가져옵니다. 오래돼서 누렇게 바래진 흰 티면 더 좋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남긴 포도껍질을 체에 문질러서 짓이깁니다. 포도껍질에서 나온 물에 가져온 티셔츠를 주물러 빨아줍니다. 이어서 백반을 옅게 희석시킨 물(물1L+백반1~3g)에 한 번 더 빨아줍니다. 백반을 희석시킨 물을 맨손으로 만지면 손이 아리고,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고무장갑을 끼고 하세요. 깨끗한 물에 여러 번 빨아서 햇볕에 잘 널어서 말립니다. 물이 골고루 들어도 예쁘지만 천연염색은 물이 군데군데만 들어도 예쁘답니다. 먹고 남긴 포도껍질이나 안 입는 오래된 티셔츠도 귀하게 쓰일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지요.

 

② 선플 달기 캠페인 하기

집에서 컴퓨터로 게임만 하면서  무료한 여름방학을 보낼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학교 홈페이지나 학급 카페 게시판에 댓글을 남겨보게 하세요. 이때 댓글은 반드시 실명으로 쓰게 하고 긍정적이고 모두가 읽어서 행복하고 기분 좋은 글이어야 한다는 것을 꼭 지도해주세요. 내가 쓰는 짧은 글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응원이 된다는 것을 알면 인터넷에 함부로 악플을 다는 일을 줄일 수 있답니다.

 

③ 보드게임 만들기


어떤 학년 아이들이든지 상관없이 좋아하는 게 보드게임입니다. 교실에서 보드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보드게임판을 직접 구매하시는 선생님도 많은데요. 그보다는 학생들이 배운 내용으로 직접 보드게임을 만들어 보게 하세요. 저는 교실에서 부루마블 게임처럼 세계 여러 나라 여행하기 게임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놀게 했답니다. 말판과 게임설명서까지 모두 만드는 데 꼬박 4시간 넘게 걸리지만 만들고 나면 학생들이 몹시 뿌듯해하고 즐겁게 갖고 놉니다. 여름방학 때 가정에서 보드게임을 만들어오게 하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한 번 더 복습할 수 있답니다.

 

④ 유기동물보호 팔찌 만들기


애완동물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동물들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렇게나 사랑스럽고 예쁜 애완동물을 유기하는 어른이 무척 많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두꺼운 털실을 꼬아서 팔찌를 만들어보게 하세요. 머리를 땋아주듯이 실을 세 갈래로 땋은 다음 끝을 묶어주면 간단하게 팔찌를 만들 수 있어요. 이렇게 유기동물을 보호하자는 의미를 담아서 만든 팔찌를 서로에게 선물하게 하면 유기동물 보호 캠페인용 팔찌가 됩니다.

 

⑤ 탁상달력으로 ‘꿈 칠판’ 만들기


아크릴 물감은 수채화 물감처럼 물에 타서 쓸 수 있으면서도 금방 말라서 학생들이 다루기에 편리합니다. 녹색, 검은색, 파란색 등 짙은 색으로 물감을 여러 개 준비합니다. 집에서 가져온 탁상달력 가장 겉면에 아크릴 물감을 여러 번 칠해줍니다. 몇 번이고 거듭해서 칠해줘야 진짜 칠판처럼 두껍고 진한 판이 됩니다. 아크릴 물감은 금방 마르기 때문에 한두 시간만 지나도 튼튼하고 예쁜 미니칠판이 완성됩니다. 완성된 미니칠판에 분필로 그림도 그려보고 학생들 꿈을 적어보게 하면 훌륭한 꿈 칠판이 된답니다. 여름방학에도 꿈을 꾸준히 생각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