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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의 관계,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글_ 김성효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

 

학부모는 학급 운영의 한 축입니다. 언제나 가까이해야 하지만 동시에 교사에게는 가장 어려운 상대이기도 합니다. 학부모와의 사이가 안 좋을 경우 교사가 준비한 수많은 좋은 교육방법이나 지도도 소용없습니다. 학부모는 교사에게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뭘 해도 힘들고 지칠 따름이죠.

 

 

교사와 학부모는 친구처럼 편해야 한다?


학부모를 편하게 해주면 좋은 것인 줄 알았던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한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는 생각한 것처럼 간단한 게 아니었습니다.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교사와 친구가 되는 게 아니니까요.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하길 기대합니다. 그것이 학부모가 교사에게 바라는 모든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교사가 학부모를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지 못한다고 해서 교사가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란 뜻입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학부모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할 때 이를 부드럽고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학생이 다양하듯 학부모 역시 다양합니다. 많은 학부모를 만나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나름의 요령이 생겨 학부모를 대할 때도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만나게 되겠지만 그 이전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가장 좋은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오해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학부모가 아이의 학교생활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사의 생각과 지도방식이 아무리 훌륭한 것이어도 집에서 아이 말만 전해 듣는 학부모에게는 오해하기 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학부모의 우려와 걱정을 공감하고 존중하는 것이 먼저여야 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1-1-1 아날로그 소통 방법

 

 

첫 번째 1.


학부모에게 한 달에 한 번은 가정통신문을 보내보세요.


가정통신문은 학교생활을 이해하기 쉽고 교사의 철학을 공유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랍니다. 한 달 동안 교사가 지켜본 학급 하루 생활 모습,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재미있고 즐거웠던 장면, 학생들 사이에서 있던 일 등을 간단하게 씁니다. 아랫부분에는 통신문에 학부모가 답장을 보낼 수 있도록 절취선을 만들어둡니다.


학부모가 생각하는 학급운영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학부모 의견란에 써올 수 있게 해두고 학급운영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학부모의 피드백을 받아서 방향을 잡아가면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학급운영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1.


일주일에 한 번은 칭찬 전화를 걸어보세요.

학교에서 오는 전화는 대부분 사고가 났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거나 할 때만 온다고 알고 있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이 고정관념을 깨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 한 일을 기록해두었다가 전화를 걸어 칭찬을 하면 학부모는 물론이고 학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도 효과가 매우 큽니다.

 


세 번째 1.


하루에 한 번은 칭찬 문자를 보내보세요.

하루에 한 아이 가정으로 칭찬 문자를 보내보세요. 이때 잘 하는 아이만 칭찬할 게 아니라 일부러 한 학생을 정해놓고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칭찬을 하기 위해서라도 아이를 눈여겨 살펴볼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잘 몰랐던 아이의 잘 하는 모습들을 교사가 발견하게 되지요.


학부모가 교실 문턱을 높다고 생각하면 교사와 학부모와의 소통도 어렵습니다. 교사에게 편안하게 아이 문제를 상담하고 의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교사가 먼저 다가가야 학부모도 마음 문을 열고 학교를 깊이 신뢰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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