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새 학기, 소극적인 아이와 만났을 때

글_ 김성효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

 

적극적인 아이들은 교사의 눈에 잘 띕니다. 언제나 씩씩한데다가 목소리도 크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에게 교사의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좀처럼 목소리를 듣기 어려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고 강하게 자신을 어필하지도 않지만 이런 조용하고 소극적인 아이야말로 교사가 일부러 더 눈여겨 바라봐야 하는 아이인 셈입니다.

 
『용이 되기 싫은 이무기 꽝철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모든 이무기는 용이 되기 위해 태어나는데, 용이 되기 싫다니 참 뜻밖입니다. 무기 이야기를 가만 읽다 보니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무기는 왜 만날 용이 되고 싶어 안달일까. 이무기들도 각자 개성이 있을 텐데 모두 용이 되고 싶어 할 리 있을까? 기왕에 이무기로 태어났으면 멋진 이무기가 되면 안 되는 거야?’

 

 

조용한 아이라고 단정 짓지 말자 
  그렇습니다. 정말로 그냥 이무기하면 어떤가요. 이왕 이무기로 태어났으면 멋진 이무기가 되면 되는데 말이에요. 교실에서 비주류인 소극적이고 조용한 아이들을 우리가 어쩌면 이무기처럼 대해온 건 아닐까요. 용이 되기 싫은 아이들을 억지로 용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보통 적극적인 아이들이 모둠활동을 주도하면서 학급도 이끌어갑니다. 학급 행사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자극을 주기 때문에 교사로서는 이런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교사로서는 이런 아이들이 많아야 활기가 넘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교실에서 막상 학급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보면 적극적인 아이 열 명보다 소극적인 아이 한 명에 더 마음이 가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교사의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소극적이고 조용한 아이가 학급에서 불편한 마음을 갖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훨씬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주류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학급 운영이라고 믿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교실이라는 생각 뒤에는 주인공만 중요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어떤 영화든 주인공이 있으면 조연도 있고, 행인처럼 사람들의 기억에 잘 남지 않는 조촐한 단역도 있습니다. 주인공만 스포트라이트 받고 박수 받는 듯해도 사실은 모두가 각자 제자리에서 자기 일을 잘 해내는 것이 훌륭한 영화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모든 배역이 저마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지금 당장은 그냥 소극적이고 조용한 아이처럼 보일지 몰라도 언제까지나 비주류로 남지는 않습니다. 우리 교실에서는 조용했지만 다른 교실에서는 주인공이 되는 아이도 있고, 다른 교실에서는 존재가 드러나지 않던 아이가 우리 교실에서는 찬란한 빛을 내기도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항상 조용하고 소극적일 거라고 단정 짓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배역이 박수 받는 교실로
  그러니 설사 조금 조용한 아이면 어떻습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 교실에서 지내는 동안 안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 안에서 조금씩이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면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세요. 조용한 아이는 조용한 아이대로, 목소리 큰 아이는 목소리 큰 아이대로 존중해주되, 교사가 늘 따뜻하게 지켜본다는 것을 학급 모든 아이들이 알고 있으면 됩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은 목소리든 큰 목소리든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인 것이지요. 주인공이 되기 싫은 아이에게 억지로 주인공 역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행인3이 좋으면 행인3을 맡으면 됩니다. 행인 3도 주인공만큼 박수 받는다면 말이지요. 

 

소극적인 아이를 위한 활동tip

학급에서 해볼 수 있는 소극적인 아이들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나의 인생그래프’ 그려보고 이야기 나누기
살아온 이야기를 그래프로 그려봅니다. 행복했던 일은 수직선의 위쪽에 표시하고, 슬펐던 일은 수직선의 아래에 표시해서 꺾은선 그래프로 그려보게 합니다.


‘너는 특별한 아이야’
아이를 칠판 앞 의자에 앉힙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아이의 장점을 포스트잇에 적어 칠판에 붙입니다. 아이가 몸을 돌려 직접 포스트잇을 읽어보게 하고 느낀 점을 이야기 나눕니다.


‘저마다 다른 빛으로 빛나는 우리들’
다중지능이론을 적용한 모둠활동 수업을 합니다. 강점 지능별로 모둠을 정하고 좋아하는 활동을 하게 합니다.
(예 : 언어지능-시 쓰기, 음악지능-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신체운동지능-몸으로 나타내기 등) 수업한 다음 사람마다 잘 하는 것과 자신 있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