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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화날 때 마음을 표현하는 행감바·어기바

글_ 허승환 서울난우초등학교 교사

 

  지난 4월에 이야기 나눈 사과할 때 쓰는 마법의 약 ‘인사약’, 아이들과 잘 활용하고 계신지요? 5월, 가정의 달입니다. 마법의 ‘인사약’과 세트로 함께 가정에서 가족 간에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나눌 마법의 아이스크림 ‘어기바’와 ‘행감바’를 소개해 드립니다.


  허락도 없이 반 친구가 내 필통 속 연필을 가져가기도 하고, 빌려간 돈을 며칠이 지나도록 갚지 않기도 합니다. 몰래 자신의 뒷담화를 다른 친구에게 한 것을 알고 화가 나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어떤 격한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아이들은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려 합니다. 자기가 화나고 속상한 상황을 사실대로 말하기보다 상대방이 한 행동을 비난하고 남의 탓만 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역시 교실에서 열심히 수업을 하는데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는 아이에게 뭐라고 말하면 될까요? “도대체 수업 중에 떠들지 말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아이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조용히 할까요?

 

 

 ‘나 전달법’으로 이야기하기


  5학년 도덕 교과서 2단원. 감정, 내 안의 소중한 친구에는 ‘나 전달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나 전달법>은 ‘너는~’, ‘너 때문에~’로 시작하는 말처럼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평가 또는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이나 느끼고 있는 것을 진실하게 전달하는 ‘의사소통방법’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자신의 느낌을 설명한 것으로, 말하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 자기 생각을 더 객관화하고 감정을 조절하여 표현하는 것입니다.


‘나 전달법’의 3요소는 ‘상황’과 ‘영향’, 그리고 그때의 ‘내 느낌’으로 구성됩니다.


상황(행동) : 문제가 되는 상황(행동)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없는 서술


영향 : 그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


느낌 : 상대방의 행동이나 구체적인 영향에 대한 나의 감정이나 느낌


예) “나는 네가 그렇게 오랜 시간 컴퓨터 게임을 하니(행동) 공부 시간도 적어지고 건강이 나빠질 것 같아(영향) 참으로 걱정스럽단다.(감정)”

 

 

 마법의 아이스크림 ‘행감바’로 이야기하기


  ‘갈등’이 존재하는 상황에 ‘나 전달법’은 ‘너 전달법’이 익숙한 아이들이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행복교실 만들기』의 저자 정유진 선생님은 ‘친구가 나를 화나게 할 때’에는 ‘나 전달법’을 넣어 ‘행감바’(행동+감정+바람), ① 친구의 행동 ② 자신의 감정 ③ 친구에게 바라는 것을 나타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① 나는 네가 그렇게 말하면, ② 기분이 나빠 ③ 네가 나를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화날 때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스크림 ‘어기바’로 부탁하기


  ‘행감바’ 아이스크림 대신 ‘어기바’ 마법의 아이스크림으로 지도해도 아이들이 좀 더 기억하기 쉽게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비폭력대화를 교실에서 지도하려고 예전에는 비폭력대화의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4단계를 교실에서 지도했습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화가 난 상황에서 아이들이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좀 더 기억하기 쉽게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스크림 ‘어기바’(고학년 ‘어생기바’)를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면 더욱 쉽게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어생기바 표현법은 ‘어, 사실’-‘생각’-‘기분’-‘바람’의 4단계로 진행되며, 퀀텀교수법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 사실 : 마셜 로젠버그에 의해 제창된 ‘비폭력대화’의 모델은 ‘관찰-느낌-욕구-부탁’이라는 절차를 거칩니다. 그중에서 ‘관찰’은 상대의 행동이나 말을 비디오로 찍는 듯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생(생각) : 상대방이 한 행동에 대해 내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표현합니다.


기(기분) :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나의 느낌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됩니다.


바(바람) : ‘비폭력대화’의 ‘관찰-느낌-욕구–부탁’이라는 절차 중에서 ‘욕구’와 ‘부탁’에 해당하는 단계입니다.


  같은 반 친구가 허락도 없이 내 책상이나 사물함에서 물건을 꺼냈을 때 바로 그 아이에게 달려들어 싸우기 전에 “어! 사실 네가 내 돈을 빌려가고 갚지 않아서(어),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생각), 정말 속상했어(기분), 앞으로는 내 허락을 받고 내 물건을 만졌으면 좋겠어(바람)”라고 말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마음이 차분해지게 됩니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화를 가라앉히는 기술을 훈련받으면 학교에서의 폭력과 집단따돌림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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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바’, 또는 ‘어기바’ 마법의 아이스크림


사용 시 주의할 점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방은 ‘비난’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가” 보다는 “다른 아이들이 이렇게(상황)할 때, 나는 이래(감정), 이렇게 해줄 수 있어?(바람)” 라고 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나는 다른 아이들이 내 뒷담화를 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빠져, 앞으로는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교사 역시 “~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보지 않아서 속상해.”라고 말하기보다 “우리 반 친구들이 선생님이 열심히 준비한 수업을 보지 않으면 속상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감정을 ‘화난다.’, ‘짜증난다.’로 표현하는데 이는 2차적인 감정입니다. 아이들이 창가에 올라갔을 때 1차 감정은 떨어질까 걱정되는 마음인데, 2차 감정으로 “미쳤어? 어딜 올라가?”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들 역시 2차 감정으로 만나게 됩니다. ‘화는 나는 게 아니고 내는 것이며, 짜증도 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내는 것’이라는 것을 따로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기 초부터 모둠별로 자주 겪게 되는 상황을 설정해, 직접 자주 화를 내게 되는 갈등 상황을 역할극으로 꾸미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하는 과정과 친구들의 발표를 통해 교실 속에서 더욱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긍정적으로 응답·반응을 할 때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 것을 보다 잘 받아들입니다. “~해줘”, “~해줄 수 있어?” 라고 하며 선택권을 상대방에게 주었을 때 더욱 효과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