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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술술 표현하는 아이로 키우기

글_ 노규식 청소년소아정신과 의사

 

자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잠재력을 계발시키기 위해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알파고는 드디어 바둑에서 인간을 정복하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새로운 시대의 키워드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의 경쟁자는 옆 자리의 아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때보다도 창의력과 표현력이 중요한 능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자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요. 자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잠재력을 계발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책 읽기’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능력 키워라
  집에서 부모가 자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책 읽기입니다. 책 읽기는 더 이상 지식을 넓히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오늘 날의 책 읽기는 두뇌를 자극하고 언어기능을 발달시키기 위한 활동입니다. 그렇다고 아직 어린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이 읽어주시면 됩니다. 읽어주실 때에는 최대한 실감나게 목소리도 바꾸어가며 읽어주십시오. ‘동화 구연’ 생각하시면 됩니다. 책을 읽어 줄 때에도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에 읽다가 멈추고 아이에게 느낌을 물어 본다던가 일상에서 있었던 일과 연결시켜 본다던가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를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소위 말해서 ‘독후 활동’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읽는 책 마다 독후활동을 해야 하나보다 하고 부담 가지실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은 생각입니다. 독후 활동은 10권 읽을 때 한번 정도 하면 충분합니다.
  이러한 독후 활동도 나이마다 조금씩 다르게 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가기 전 아이들에게는 단어의 어휘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단어 퀴즈 같은 놀이식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도 아직 언어적 논리력이나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입니다.
책을 읽어주는 것 다음으로는 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누십시오. 이 대화에서도 대략 판가름이 납니다. 대화란 부모가 이야기하고 아이가 듣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반대가 대화입니다. 좋은 질문과 경청을 통해서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한 번 시작한 이야기는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때에도 반드시 아이의 눈을 쳐다보고 반응하면서 들어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 놀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라
  자기 생각을 표현하려면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고력이 발달해야 하고 적절한 어휘력이 갖추어져야 하고 충분한 연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나 편한 사람 앞에서는 말을 잘 하는 데 여러 사람 앞에서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로 표현하자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러는 것이기도 하고 자신의 말하기가 매우 이상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아나운서 놀이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날씨나 생활 속의 자료로 기사를 만들어보게 하고 그것을 아나운서처럼 말하고 그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말하는 것을 스스로 볼 수 있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면 자신이 어떻게 하고 무엇이 이상한지 알기가 쉬워서 자신의 말하기를 발전시키는 것이 한층 쉬워집니다. 실제로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발표를 힘들어 하는 아이가 스피치 학원에 잠시 다닌 후 발표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위의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억압적이지 않은,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가정 분위기입니다.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대화, 반론이 거역으로 받아들여지는 문화, 부족한 생각에 비난이 쏟아지는 분위기에서는 제아무리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고력과 표현력, 사실 가정에서 가장 자주, 많이 손상됩니다. 꼭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민주적인, 대화와 협치를 실천하는 가정이라면 자기 생각을 술술 말하는 아이로 충분히 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