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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에 능숙한 아이로 키우기

글_ 노규식 청소년소아정신과 의사

 

자녀와 자꾸 감정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일단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기다리셔야 합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일은 매우 이성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에는 이러한 기술을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공부를 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를 꼽으라면 그 첫째로 감정 조절을 꼽을 것입니다. 초기의 공부전문가들이 주로 화내지 않고 칭찬하며 공부를 시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유는 감정만 다스려주어도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감정 조절이라는 것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고 마음을 읽어주어도 친구에게 상처받고, 형제끼리 질투하고, 부모에게 화를 내고, 공부하기 싫다고 난리를 부립니다. “진정 좀 해”, “너 진짜 계속 이럴래?”로 이어지는 대화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요? 감정 조절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5단계 기술
  감정 조절을 잘하기 위해서는 총 5단계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가 상황 선택 단계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선택한다는 뜻입니다. 나와 같이 놀던 친구가 다른 친구와 같이 급식을 먹으러 갑니다. 이 상황을 ‘저 아이가 나보다 00이를 더 좋아하는구나.’라고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 당연히 마음이 슬프고 괴로울 것입니다. ‘나랑 같이 안 가니까 서운하네. 하지만 급식을 저 친구랑 먹는다고 나를 싫어한다고 할 수는 없지.’라고 이해한다면 한결 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엄마와 함께 그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감정을 먼저 표현하게 해주고 공감하는 작업이 꼭 선행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상황 조절 기술입니다. 현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대안을 생각하고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찾는 단계입니다. 앞의 예에서 보면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다른 친구와 급식을 먹으러 가는 것이 싫으면 미리 오늘 급식은 나랑 먹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한 명하고만 가지 않고 여럿이 모여서 먹으러 감으로써 만에 하나, 혼자서 급식을 먹는 상황을 막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조절을 위한 방법들을 생각해보도록 유도하는 대화를 가져보세요. 가능하면 먼저 제안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 내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주의 전환 기술입니다. 마음속에서 생겨난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을 잘해야 합니다. 친구 관계에 신경을 쓰다가 시험 때가 되면 스트레스가 훨씬 적어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것부터 하자’라고 주의를 전환시키는 기술, 또 기분이 나쁠 때 기분을 풀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부모와 함께 마련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현재 일어난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그래야 직면한 문제에 대한 감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 아이는 성격이 누구와 밥을 같이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하겠지요. 이런 걸 너무 심하게 사용하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정신 승리’가 되겠지만 현재 상황을 나쁜 쪽으로만 이해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다섯 번째는 반응을 바꾸는 일입니다. 예전에 있던 일이라도 내가 반응을 다르게 하면 결과가 달라지고, 결과가 달라지면 그 일에 대한 감정도 달라집니다.
  친구가 다른 친구와 급식을 먹으러 가면 슬퍼하거나 토라지는 대신, ‘잠시 숨을 고르고, 다른 친구와 급식을 먹으러 가서 그 아이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반응이 독립적이고 강해 보여 오히려 호감을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자녀와 자꾸 감정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일단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기다리셔야 합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일은 매우 이성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에는 이러한 기술을 배우기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