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무언가를 빠뜨리고 가서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아이를 보면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무리 미리미리 챙기라고 해도 느긋하게 미적거리며 아침을 보내다가 허둥지둥 나가는 뒤에다 고운 말을 해주고 싶어도 그게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는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가정통신문이나 알림장도 제대로 가져오지 않고 책가방 안에 처박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계획과 관리를 못하는 원인은 ‘주의력’
가장 흔한 원인은 주의력입니다. 꼭 부산스럽고 집중을 못하는 모습만 주의력 결핍의 모습은 아닙니다. 이렇게 계획과 관리를 잘못하는 경우도 주의력 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공부를 잘 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하지만, 지능보다도 더 공부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주의력입니다. 주의집중을 잘하지 못하면 공부에 필요한 두뇌의 실행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또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려고 해도 다른 아이들만큼 쉽게 배우지 못합니다. 지금부터 주의력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우선 주의력이 부족한 원인을 잘 알아야 합니다.
주의력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겉으로 주의력이 부족해도 속으로는 ADHD부터 우울증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턱대고 주의력을 높이자고 해서는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둘째, 주의력은 뇌에서 나옵니다. 가끔 특히 아버지들께서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 하며 집중은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데 그렇지 않습니다. 주의력은 뇌의 기능이기 때문에 아무런 심리적 이유 없이도 주의력이 약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의력이 약한 데 무조건 의지를 탓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이런 경우 아이가 의기소침해져서 공부할 때 더 집중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셋째, 아이가 비난 받지 않고 지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 주십시오. 이렇게 하면 아이의 마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잡으면 주의력으로 더 상처 받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기초적 준비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화는 짧고 간결하게, 시선을 맞추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어머니들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주의력을 높이는 훈련들을 같이 해 준다면 생각보다 더 좋은 향상 효과를 보입니다.
넷째, 우선 공부방을 단순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십시오. 눈에 띄는 게 많으면 집중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벽지도 단순한 모양이 좋으니 캐릭터나 만화가 있다면 분위기 전환도 할 겸 단순한 것으로 바꾸어 보는 게 좋습니다. 책도 좋아하는 책은 방안에 없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다섯째, 챙겨야 할 리스트를 여기저기에 적어서 눈에 띄게 해 주십시오. 방문을 나가기 전에 챙겨야 할 것들을 눈으로 보면서 ‘빠진 게 없는 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가방을 닫기 전에 눈에 띄는 곳에 챙겨와야 할 것을 적어 놓아서 붙여주세요.
여섯째, 아이에게 자기가 챙겨야 할 것들을 물어보고 소리내어 대답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주세요. 소리내어 답하는 과정이 두뇌에 자극이 되기도 하며 대충 아는 것 같아 넘어가는 성급한 경향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딱딱한 문답보다는 “내일 챙겨갈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았지? 학교 가기 전에 무엇을 챙겨봐야 해?”라고 물어보아 주세요. 그러려면 어머니가 먼저 챙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꾸 흘리는 아이들의 엄마에게 생기는 부담이기는 하지만 엄마가 어떻게 챙기는지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필요한 때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는 지금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게 무엇인지 하지 말아야 할 게 무엇인지 구분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법들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