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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애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유치원 원장 “유아교육으로 미래 핵심역량을 키웁니다”

글_ 편집실

 

지난해 개원 100주년을 맞은 중대부속유치원 원장으로 부임한 지성애 원장

 

유아교육에서 교사는 스스로 교재가 되고, 교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유치원 지성애 원장. 30년 넘게 유아교육 연구와 학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교육현장의 유아교육 전문가 등 후진양성에도 애써 왔다. 2년 전부터는 유치원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하루하루 아이들이 선물하는 경이로움에 감탄하는 중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이 있잖아요. 인간의 발달학적 측면에서 볼 때, 유아기는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교육을 담당하는 유아교육은, 또 유아교사의 그 임무와 영향력은 무한대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유치원(이하 중대부속유치원) 지성애 원장은 유아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중앙대 유아교육학과 교수이자 2015년 이곳 부속유치원 원장으로 부임한 지성애 원장은 어느덧 유아교육 학자의 길 30여 년을 넘기고 있다. 1916년 9월 발족한 중앙유치원과 통합하면서 현재에 이른 중대부속유치원은 2016년이 바로 개원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2015년 선보인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창의성 프로그램’이 ‘전국 50대 교육과정 우수유치원’에 선정되는 등 유치원 경영자로서도 실력을 발휘 중이다.
  “2010년 이후 초·중·고에서도 융합형 인재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처럼, 유아교육도 그 뿌리의 근간이 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 저희의 목표였어요. 유아의 창의성은 곧, 미래 인재의 핵심역량이기도 하고요. 전통적인 교육 패러다임에서 수학과 언어적 교육이 부각되었다면, 이제부터는 STEA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예술, 수학)이 융합될 수 있도록 새로운 유아교육의 틀을 만들자는 것이었지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5가지 항목
  중대부속유치원은 지성애 원장이 부임하면서 다양한 영역의 활동과 관계 형성을 중심으로 하는, 융합 인재의 핵심역량인 창의성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만 3세반은 아이 스스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정서교육, 4세반은 사회성 교육, 5세반은 아이가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다각도로 사고할 수 있도록 통합적 사고인지력을 강조하는 교육이다. 올해부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추가됐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앙대 다빈치SW교육원, 지역사회 기관과 MOU를 맺고 실제 유아교육에 적용시킬 수 있는 테크놀로지 소프트웨어 관련 콘텐츠를 탐색하고, 모색해 나가는 중이다.
  “이제는 유아교육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환경에 노출시켜줘야 해요. 실제로 학부모들이 유치원에 오시면 ‘우리 아이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곤 하시죠. 미래학자들의 전망에 의하면, 지금 7세 어린이의 65%는 향후에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된다고 하잖아요.”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직업의 생태계가 바뀌는 것은 물론, 지식의 주기도 점점 짧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에 따른 인재상 또한 변화할 수밖에 없다. 과거 중요시되던 IQ에서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지식 공동체 형성에 필요한 NQ(Network Quotient)가 핵심역량이 되는 식이다.

 

지 원장은 다양한 영역의 활동과 관계 형성을 중심으로 하는 창의성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 원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육아 및 유아교육에 필요한 미래역량으로 5가지 항목을 꼽았다. 그 첫 번째가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는 자기력, 사고력과 공감력, 주도적 놀이중심의 창의융합력, 협업력, 평생배움력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5가지 항목은 유아기 동안의 교육에서부터 발현돼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현재 중대부속유치원이 목표로 하는 유아교육의 핵심역량이 바로 이것인 셈이다.

 

 

지원장은 매일 만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남다르고, 경이롭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유아기 놀이중심 교육 연구학자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저희 유치원에 벤치마킹 차 방문합니다. 저희도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외국의 유아교육 기관들과 현재 제휴를 맺고 있고요. 특히 교사들에게 강조하는 건 어린이 한 명 한 명에 대한 맞춤형 교육입니다. 유아의 전인발달을 위해서는 이러한 교육방법의 개발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교육학자(지 원장은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로서 지 원장은 유아교육의 ‘통합적 교수방법’에 동의하는 연구자 중 한 사람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술, 종교, 철학, 건축, 수학, 천체학, 물리학, 해부학 등 다방면에서 당시 사람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창의적인 발상과 놀라운 업적을 보여주었다.”는 게 그의 부가설명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아이들도 다양한 호기심으로 과학자처럼 관찰하고, 예술가처럼 음미하면서, 탐구하고 표현하며, 감상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예를 들면, 미술 따로, 과학 따로 가르치는 것보다 과학과 미술의 영역이 상호 보완하도록 가르치면 두 배 이상의 교육효과가 있지요. 3세반 아이에게 ‘사과’라는 단어를 가르칠 경우, 그림으로도 표현해 보고, 또 먹으면서 맛의 특성을 말하게 하는 식이죠. 또 음악을 가르치면서는, 박수를 치면서, 숫자공부도 함께 할 수 있게 하고요.”
  ‘놀이중심 교육’ 또한 유아교육 학자로서 지 원장이 늘 골몰하는 연구주제 중 하나다. 인터뷰가 있던 날 이른 오전, 가을볕이 따스했던 중대부속유치원 놀이터에는 3세반 아이들이 모래놀이, 그네타기, 시소놀이 등 ‘바깥놀이’ 수업이 한창이었다.
  “유치원 교육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되기 이전에도 우리 아이들은 잘 자랐어요. 바로 놀이를 통해서였죠. 어느 학자에 따르면,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세상에서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견인하는 힘은 바로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지요.”
  유아들의 전인발달에 필수요소인 놀이에는 스트레스가 존재하지 않는단다. 놀이 자체가 결과보다는 과정중심인데다, 외부로부터 규제가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놀이에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스스로 해결하는 대안들을 찾아낸다. 이로써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문제해결력을 더욱 상승시켜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할놀이를 즐겼던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문해력과 문장구성력이 훨씬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지 원장은 “요즘은 놀이를 활용하여 아이들의 심리치료도 이뤄진다.”면서 “놀이중심 유아교육에서 교사가 가급적 개입하지 않을수록 그 효과는 더욱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놀이중심 교육은 유아교육 학자로서 지 원장이 늘 골몰하는 연구주제다.

 

날마다 경이로움을 선물하는 아이들
  지성애 원장은 이곳의 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유아교육자로서 특히 감사한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들려줬다. 그동안 학자와 연구자의 대상자로서 유아들을 만나오긴 했지만, 이곳에서 매일 만나는 아이들은 한 아이, 한 아이가 모두 남다르고, 경이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란다.
  “입학할 때는 아기 같던 아이들이 여름방학이 끝나고 6개월 후부터는 쑥쑥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랍니다. 가슴 떨리게 고맙고, 원장으로서 보람도 느껴지고요. 우리 아이들이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걸 지켜보면서 ‘아, 기라성같은 선배 유아교육자의 이론이 이렇게 해서 적용되는 것이로구나!’ 절로 느껴지게 되지요.”
  그동안 가르친 후학들이 훌륭한 유치원 교사가 되고, 행정가가 되어 우리나라 유아교육 현장에서 공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또한 보람이 느껴진다는 지성애 원장. 최근의 국·공립 확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낙후 지역, 그리고 새로 인구가 유입되는 곳에 국·공립 유치원이 확대되는 것은 지역적 특징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사립 유치원이나 민간 어린이집이 현재 유아교육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유아교육을 위해 이들 기관의 핵심역량을 끌어올리는 큰 그림의 유아교육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