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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 - ‘보상’보다 ‘예방’에 초점 촘촘한 협력망으로 안전한 학교 만든다

글·사진 편집실

  지난 5월 22일 6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서번트 리더십, 곧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했던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정훈 이사장은 부임 한 달 반 남짓, 전국을 누비며 학교 안전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열심히 달릴 것이라는 그를 서울 마포에 있는 학교안전공제중앙회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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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 말까지 매주 3일은 전국을 발로 뛰면서 안전점검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입니다. 지난 7월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일정이에요. 취임한 지 한 달 반 남짓인데 벌써 2만 킬로미터 이상 달렸습니다. 17개 시도 학교안전공제회와 교육청, 그리고 20개의 학생안전체험관을 직접 돌아볼 예정입니다. 또 대학 안전사고보상공제 업무 협의를 위해 100여 개 대학 총장님들과도 직접 만날 계획이고요.”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하 공제중앙회) 정훈 이사장의 올 여름나기는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 7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에 있는 공제중앙회 이사장실에서 만난 그는 두 달여 동안 쉼 없이 달릴 전국의 학생안전체험관 현장방문을 펼쳐 보이며 취임 이후의 빼곡한 일정을 소개했다. 지난 5월 22일 공제중앙회 제6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그는 무엇보다 현장밀착형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제도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대외 업무협력 강화를 위한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을 비롯,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전국의 안전시설 점검에 나선 이유다. 


‘대한민국 최고의 안전전문기관으로!’

  공제중앙회는 2007년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되었다. 소중한 미래자산인 580만 유·초·중·고 학생의 안전을 책임지고, 2만여 개 교육기관이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2022년 10월부터는 ‘대학안전사고보상공제사업’이 추가되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안전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학은 학교안전법상의 공제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또 보험 가입도 선택적으로 이루어져 대학생들이 각종 안전사고의 사각지대에 노출돼왔었다. 정 이사장은 “대학보상공제는 저렴한 보험료와 국가 기관이라는 높은 신뢰도로 현재 많은 대학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취임하고 보니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제중앙회가 중요한 역할에 비해 홍보가 덜 되어 있어 아쉬운 마음도 컸지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공제중앙회의 노력을 좀 더 알리기 위해 지난 50여 일 동안 무척 바쁘게 지냈습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라는 공제중앙회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큰 자부심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감도 무겁게 느낄 수 있었지요.”


정훈 이사장이 전국의 학교안전공제회와 교육청,  학생안전체험관을 직접 돌며 안전점검을 확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사진 제공_ 학교안전공제중앙회)정훈 이사장이 전국의 학교안전공제회와 교육청, 학생안전체험관을 직접 돌며 안전점검을 확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사진 제공_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정 이사장은 특히 “지난 6월 가장 먼저 제주공제회 방문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충북 제천학생안전체험관의 체험시설 점검 컨설팅 등에 참여하면서 공제중앙회의 역할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공제중앙회의 수장이 되면서 정 이사장이 강조한 또 다른 화두는 바로 ‘서번트 리더십’. 곧 ‘섬김’의 리더십이다.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17개 시도 학교안전공제회의 지원 확대는 물론, 공제중앙회 내부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취임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로 설립 16년째를 맞는 공제중앙회 내부 구성원들의 평균연령이 35세예요. 젊고 생동감 넘치는 조직입니다. 우선 구성원들이 개별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부서 재배치를 통해 조직의 안정을 꾀해 나갈 것입니다. 또 요즘 MZ 세대들이 중요시하는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가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고요.”



“재난상황관리시스템 새로 개통했지요” 

  공제중앙회는 또 정 이사장의 부임과 함께 업무 영역과 관련, 인공지능(AI) 등의 업무 프로세스 도입 및 개선으로 ‘단순화·간소화·정보화’ 기능 등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재난에 대한 피해 상황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재난상황관리시스템을 개통할 예정이며 시도교육청의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 학교 안전과 관련해 공제중앙회에서 운영하는 학교계획작성, 실태조사, 학교안전정보센터, 통학버스 관리시스템 등 총 11개 정보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학교안전지원시스템 구축 사업도 진행한다. 


정훈 이사장이 전국의 학교안전공제회와 교육청, 학생체함관을 직접 돌며 안전점검을 확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정훈 이사장이 전국의 학교안전공제회와 교육청, 학생체험관을 직접 돌며 안전점검을 확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사실 공제중앙회에서 하는 사업이 참 많은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어요. 연간 약 15만 건의 안전사고 관련 전화(상담전화 1688-4900)를 저희 콜센터에서 처리합니다. 우선 학교안전법에 따라 3년마다 교육부에서 발표하고 있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기본계획 수립을 저희 공제중앙회에서 지원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신속대응을 위한 관리지침(안)도 개발했고요. 또 내실 있는 학교안전교육을 위하여 학교안전교육의 표준안이 되는 7대 표준안(생활안전, 교통안전, 폭력예방 및 신변보호교육, 약물 및 사이버중독 예방교육, 재난안전, 직업안전, 응급처치)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관련 자료들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공동으로 운영하는 안전교육 플랫폼인 ‘학교안전정보센터’를 통해 제공합니다.”


정훈 이사장이 전국의 학교안전공제회와 교육청, 학생체함관을 직접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정훈 이사장이 전국의 학교안전공제회와 교육청, 학생체험관을 직접 돌며 안전점검을 확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 밖에도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 운영을 위해 각 시도교육청에서 설립한 학생안전체험관 94개관을 대상으로 전문강사 교육연수, 체험기기 안전점검, 체험교육 콘텐츠 개발 등 ‘학생안전체험관 설립 운영 지원 사업’ 운영 등 예방정책 시행을 위한 정책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립한국복지대학교, 서정대학교, 성운대학교 등 대학에서 30년 넘게 안전사고 예방과 관련한 강의를 해 온 정 이사장은 “유·초·중·고 및 대학안전사고 예방에 그동안 축적해 온 경험과 전문성을 모두 녹여낼 계획”이라고 들려줬다. 


  “사고는 발생한 후의 보상도 중요하지만, 가장 바람직한 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공제중앙회 주요 활동의 70%를 예방교육에 주력하자는 게 제 원칙이에요.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5월부터 학교에서도 일상회복이 되고 학교스포츠클럽, 현장체험학습 재개 등 교육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안전사고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 협조체제를 구축, 다양한 예방사업을 통해 학교안전사고를 줄여나갈 것입니다.”


  특히 여름철인 3분기는 물놀이와 폭염 등 안전사고 발생률이 집중되는 시기다. 이를 위한 예방책으로 공제중앙회는 학교안전정보센터에 물놀이, 폭염 안전 교육자료집과 재난 상황에 대비한 재난유형별 교육 훈련 매뉴얼 및 관련 영상콘텐츠를 탑재하여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전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 안전 공동목표 실현할 지휘 본부 만들 것”

  “제가 현재 우즈베키스탄 한국국제대학교(KIUF) 명예총장으로 위촉되어 있어요. 이번 기회에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의 안전 문제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려 합니다. 현재 중국, 일본, 베트남 등 17개국에 34개교의 재외한국학교가 운영 중이에요. 외국의 경우 의료보험제도가 잘 구축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시 치료비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재외한국학교 학생들도 국내 학생들처럼 마음 놓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말미, 정 이사장은 임기 내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 하나를 소개했다. 현재 교육부 산하에 있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한국교육환경보호원 등 학교 안전과 관련한 기관들이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학생안전과 시설안전, 보건 분야를 막론하고 학생이 생활하는 공간의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지휘 본부)가 필요하다.”라면서 “관련 기관과의 견고한 협조체계 구축을 통해 학교 안전 전문기관을 공단화하고, 우리 아이들이 교육 현장에서 안심하고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게 임기 중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는 오는 9월 창립 16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9월 18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대국민 학교 안전 홍보 캠페인’과 ‘학교 안전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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