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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취임사_ “아이들의 온전한 배움과 성장’을 중심에 두고 교육정책 만들고 실행할 터”

교육부 차관 정 종 철


정종철 차관정종철 차관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육 가족, 선배와 동료 여러분


  저는 영예롭게도 제62대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엄중한 시기이기에 걱정과 책임감으로 무거운 마음이 앞섭니다.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버린 올 한 해 내내는 우리에게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국가적으로는 방역과 경제 문제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교육 또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지상 과제였습니다. 우리의 응전은 힘들었고, 때로는 질책과 비난도 참고 견뎌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스스로가 놀라고 세계도 주목할 만큼 우리는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배움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 실시, 해외 유학생을 통한 감염병 전파 차단, 긴급돌봄 서비스 운영, 안정적 수능시험 시행 등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어려움을 헤쳐 왔습니다.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당연히 그 자리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 학교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 위상과 역할을 새삼 알게 된 것과 아울러,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것입니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 한 분, 한 분과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교직원분들 덕분이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우리 아이들, 아울러 우리가 하는 일에 동참하고 희생을 감내해주신 학부모님들께서 힘을 보태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데 마다하지 않은 지역의 기관과 단체들, 자원봉사자들 모두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이들 안전·건강 지키며 학업 이어지도록 지원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노력과 성취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에는 여전히 산적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19로부터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굳건히 지키며 학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특히,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특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코로나 세대의 어두운 그림자가 한 치도 남지 않도록 교육 현장에 계신 여러분의 힘을 모으고, 모든 정성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국정과제 성과 창출에 전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교육공공성 강화를 통한 사회양극화와 교육격차 해소, 사학혁신을 통한 건전성과 투명성 확보, 고교학점제와 연계된 2022 교육과정 개정, 미래형 수능과 대입제도 설계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반 구축을 위한 교육 분야 뉴딜 과제들을 우리가 추진 중인 교육혁신 과제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그간 준비해 온 미래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10대 과제의 완결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우리는 비로소 복잡성과 불확실성의 시대, 초연결·초지능·초융합의 3초 시대에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이 세계 표준이 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고등교육과 평생·직업교육 분야의 현안에 대한 대처와 시대에 뒤처졌던 과제 해결과 함께 디지털 대전환시대 선도형 학문 생태계 조성과 국민의 전환기적 삶의 준비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노력도 시급합니다.


  사회부총리 부처로서 교육-복지-고용 등이 연계되는 분야에서 범국가적으로 효과적·체계적인 거버넌스 구축과 융합형 과제에 대한 발굴 노력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는 낙관론자가 됩시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저와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포기와 패배 의식은 멀리합시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을 자신감과 성취로 승화시키는 데서 우리의 밝은 미래와 희망을 보았습니다. 윈스턴 처칠이 얘기한 것처럼, 우리 모두가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는 낙관론자들’이 됩시다. 


  둘째, 폐쇄주의와 불신의 골에서 벗어납시다. 교육정책과 실행의 중심에는 ‘아이들의 온전한 배움과 성장’을 둡시다. 교육 본질적 가치는 지키면서 교육계 밖으로 외연을 넓히고 연대와 협력의 지혜를 발휘하면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자연스럽게 쌓일 것입니다.


  셋째, 학습을 통한 구성원들의 성장을 조직역량의 근간에 둡시다. 특히 데이터 기반 정책관리와 지능형 교육행정이 되도록 부서장들은 구성원들에게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넷째,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분발합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과 배려, 정책고객의 목소리에 가슴으로 귀 기울이는 정성, 구성원들의 창의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섬김의 리더십을, 우리 모두가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끝으로, 저 역시도 다시 한번 다짐하고 약속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총리께서 강조하신 원팀 정신으로 하나 됨을 구현하고 응집력을 발휘하는 데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교육정책 입안과 추진에 실·국장들께서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고, 고민을 함께 헤쳐 가는 해결사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사사로움과 치우침이 없이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일신우일신의 마음으로 매일 경계하겠습니다. 또한, ‘드러난 재능보다는 보이지 않는 태도를 더 중시해야 한다.’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되뇌며, 우리 교육 가족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지원하겠습니다.


  한 아이, 한 아이의 성장과 미래를 고민하는 부모의 심정을 담고, 인문의 깊이를 더하면서 예술적 감수성을 입혀 우리 교육이 세계 표준을 주도하는 것을 소망하며 다가오는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여, 풍요와 근면을 상징하는 흰 소의 좋은 기운이 가득하고, 건강과 다복한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20년 12월 31일

교육부 차관 정 종 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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