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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지방자치 연계·협력 우수사례② - 로컬에듀 1번지, 완주교육협력지구

전라북도교육청

 상관면 풀뿌리교육지원센터에서 이뤄진 방과후학교 마을교사 역량강화수업 상관면 풀뿌리교육지원센터에서 이뤄진 방과후학교 마을교사 역량강화수업



전북 완주군은 로컬푸드 지수가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하다. 이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가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선순환체제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 완주군은 로컬푸드뿐 아니라 로컬에듀 1번지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와 자치분권위원회가 개최한 ‘교육자치-지방자치 연계·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전북 완주군과 완주교육지원청의 협력사례를 소개한다.

글 _ 양지선 기자



로컬에듀, 즉 지역교육이란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학교, 지역주민과 힘을 합쳐 지역의 교육환경을 혁신하고, 아이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 전북 완주군은 전반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인근 지역으로 학생이 유출돼 관내 고등학교 진학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였다. 이에 군에서는 지역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2015년부터 혁신교육특구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7년간 완주군과 완주교육지원청은 따뜻한 학교, 맞춤형 책임교육, 학교-마을교육과정, 지역별 풀뿌리교육지원센터 등의 사업을 통해 학교와 지역이 함께 교육을 책임지는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해왔다.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학교

따뜻한 학교란 완주교육협력지구의 핵심 과제로, 완주형 혁신학교라 할 수 있다. 먼저 학교별로 ‘따뜻한 학교’에 대한 개념을 먼저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한다. 여기에는 구성원의 참여와 토론을 통한 민주적 학교자치 운영 시스템은 물론,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학교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즉, 각 학교 구성원의 자치에 기반한 협의와 합의의 과정이 핵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과 학생, 학부모의 특성을 반영한 특색있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봉성초등학교(교장 정승균)에서는 지난해 따뜻한 학교를 ‘학생이 안전하고 인권이 존중되며 자율적인 학교’로 정의했다. 학교는 학생 자치회를 중심으로 환경안전 캠페인을 열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큐브대회를 기획했다. 또한, 여섯 빛깔 학급 프로젝트라고 이름 지은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중심의 수업 혁신이 이뤄졌다.


임자연 봉성초 교사는 “학년별로 상황에 맞게 교육활동을 수정해서 운영한 게 효과적이었다.”라며 “학생들의 주도로 교육활동을 자율적으로 기획한 건 처음이었는데, 덕분에 학생들도 큰 성장을 이룬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또한, 완주교육협력지구는 책임교육지원단을 선발해 학습부진 중학생에게 맞춤형 개별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책임교육지원단에는 교원자격증, 청소년지도사자격증 등을 보유한 교육지원청 채용 인력 1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어, 영어, 수학 중 희망 과목에 대해 주당 4시간 이내로 수업을 진행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책임교육지원단이 아이들의 학습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까지 돌보며 학업에 흥미를 느끼도록 도왔다는 긍정적인 평이 나왔다.



학교-마을교육과정으로 삶과 일치하는 교육

학생들이 마을과 지역에 대해 알아가는 학교-마을교육과정 운영에는 지난해 48개 마을기관이 참여해 190개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마을의 주민들이 마을교사로서 학교에 들어가 교육과정을 함께 꾸리고, 삶과 연관된 교육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태봉초등학교(교장 김은숙)는 지난해 마을기관 ‘자전거세상’과 함께 자전거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자전거세상에서 전문 강사를 파견해 철저한 사전 안전교육과 라이딩 연습을 하고, 학교 밖 마을 탐방까지 진행했다. 학교-마을교육과정을 담당한 조서연 태봉초 교사와 마을교사들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함께 마을 사전답사 후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코스를 정했다. 총 16차시로 진행된 자전거 교육은 마지막 차시에 3~6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완주 술테마박물관까지 왕복 7km 구간을 무사히 완주하며 마무리됐다.


조서연 교사는 “자전거 교육을 학교-마을교육과정으로 운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고, 탐방을 통해 우리 마을의 숨겨진 명소들도 찾을 수 있었다.”라며 “다음 학년도에는 새로운 코스를 발굴해 라이딩 횟수도 늘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조 교사는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진행된 학교-마을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원 연수가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완주 관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완주교육협력지구 역량강화 사업에서는 마을 답사와 함께 마을교육과정 수업안을 만들고, 지역 진로체험처 탐방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재구성에 도움을 주고, 교원들의 마을교육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지역을 알고 아이들을 가르치니 소재가 다양해졌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태봉초는 학교-마을교육과정으로 지난해 마을기관 ‘자전거세상’과 함께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했다.태봉초는 학교-마을교육과정으로 지난해 마을기관 ‘자전거세상’과 함께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완주교육협력지구는 마을교육생태계활성화 포럼을 개최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했다.완주교육협력지구는 마을교육생태계활성화 포럼을 개최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따뜻한 학교를 운영한 봉성초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학생 중심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됐다.따뜻한 학교를 운영한 봉성초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학생 중심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됐다.



지역별 풀뿌리교육지원센터 운영

풀뿌리교육지원센터는 완주의 마을과 학교를 잇는 징검다리로, 완주교육공동체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체험, 지역 자원을 활용한 방과 후 프로그램, 방학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에서 정규교육과정 외 방과후학교와 돌봄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하는 것이다. 덕분에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고, 학교 밖으로 교육공간이 확장되면서 학생들도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경험하게 됐다. 현재 고산면, 소양면, 상관면 등 3군데에서 풀뿌리교육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상관면 풀뿌리교육지원센터는 2020년부터 상관초, 상관중 2개 학교의 방과후학교를 위탁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과 코딩, 창의수학, 놀이영어 등 총 16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지역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센터는 상관면 기찻길작은도서관과 협업해 책놀이지도사, 어린이북아트지도사, 토탈공예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40명의 마을교사를 확보했다. 마을교사들을 중심으로 관내 보육기관과 유치원에서 책 놀이 프로그램, 방과후학교와 마을학교 프로그램, 완주군 중앙도서관 독서교실을 운영해왔다.


완주 관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는 마을교육과정 수업안을 만들고, 지역 진로체험처를 탐방했다.완주 관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는 마을교육과정 수업안을 만들고, 지역 진로체험처를 탐방했다.



김미경 센터장은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와 수요조사를 토대로 2022년에는 우리 고장 워킹투어와 방학 중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자기주도학습 멘토링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교사들을 위한 역량강화교육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완주군은 지역 전체의 토론과 합의에 따라 향후 학교와 지역의 역할 분담, 분권과 협치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학교는 교육과정과 수업의 변화를 통해 공교육 신뢰 회복에 힘쓸 계획이다. 김혜란 완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장학사는 “완주교육협력지구는 최근 성과보고회를 통해 지난해 운영 결과를 분석, 2022년에는 추진과제를 13개로 통합 운영해 각 사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한다.”라며 “앞으로도 협력을 통한 지역교육공동체 강화와 지속 가능한 완주혁신교육 실현을 목표로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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