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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 현장 교사에게 배우는 혁신교육 맛보기

전라북도교육청

전라북도교육청의 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는 예비교사들의 혁신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북 혁신교육의 철학과 실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4년부터 혁신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해오며 예비교사들의 학교혁신 의지와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전북대학교 사범대 본관에서 열린 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에 다녀왔다.


글 _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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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에서 가장 첫 번째는 학생들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는 수업 외 시간에 주로 이뤄지게 되죠. 아이들은 교사의 행동 양식이나 습관을 보고 배우기도 해요. 학교에 있는 매 순간이 인성교육의 순간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지난 6월 2일 전북대 수학교육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에서는 안사을 고산고 교사가 강사로 나섰다. 강연 주제는 ‘학생 이해와 인성·인권교육’. 안 교사는 공립형 대안학교인 고산고에서 혁신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특히 인성교육 전문가로 통한다. 음악 교과 담당인 안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생활 습관 개선을 주제로 뮤지컬을 만들고, 방과후수업에서는 유도를 가르치며 학생들이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기르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수업과

연계한 인성교육 사례, 잠재적 교육과정에서의 인성교육 방법 등을 공유하며 실제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생생한 인성교육 노하우를 전했다.


아카데미를 수강한 학생들은 현직 교사의 강연을 들으며 학교 현장의 사례를 듣고,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달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손우진(3학년) 학생은 “전공 교과목에 대한 전문성만 생각했는데, 강의를 들어보니 인성교육이 어쩌면 수업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가 된 후 교과 수업에서도 인성교육을 잘 녹여내야겠다.”라고 말했다. 신상재(4학년) 학생은 “인성교육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는데, 강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교사가 되면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며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거들었다.


지난 6월 2일 전북대 수학교육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 현장. 안사을 고산고 교사가 ‘학생 이해와  인성·인권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지난 6월 2일 전북대 수학교육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 현장. 안사을 고산고 교사가 ‘학생 이해와 인성·인권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2014년부터 운영해 총 5천여 명 수강

전북에 혁신교육이 등장한 건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여전히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에는 혁신교육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혁신교육을 가르쳐야 할 예비교사들이 혁신교육 철학이나 혁신학교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지난 2014년부터 도내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학생들을 위한 혁신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그동안 약 5천 명의 예비교사가 아카데미를 수강했다.


강연 주제는 크게 참학력1 전북 혁신철학 이해, 학생 이해와 인성·인권 교육,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실천사례, 현장 교사와의 분임토의 등으로 나뉜다.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주제를 신청해서 듣거나, 학과 차원에서 강연 주제를 정하는 등 신청대학별 자율에 맡긴다.


강사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등 교사 네트워크를 통해 도내 혁신교육, 학생자치 활동 전문인 현직 교사들을 추천받아 구성했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혁신교육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 “실제 교실에 적용해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등의 피드백을 남기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은영 전북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는 “혁신교육 아카데미를 통해 혁신교육을 처음 접한 이후 교사가 되고 나서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는 분들을 만난다. 이처럼 예비교사들의 마음속에 혁신교육의 씨앗을 심어준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혁신교육 아카데미를 통해 예비교사 실습체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올해부터 도입된 멘토형 교육실습은 혁신학교 소속 희망교사가 예비교사의 교육실습 멘토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 예비교사는 아이와 함께하는 관계중심의 생활교육 공동체를 체험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동료 교사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경험하며, 학교 또는 교실 단위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실현되는지 체득하게 된다. 멘토 교사에게도 현장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은영 장학사는 “그간의 교육실습은 수업 실연이나 행정업무 처리 중심이었는데, 혁신교육의 방향에 맞도록 교육실습의 정체성을 바로잡았다.”라고 전했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를 모인 전북교육청 교육혁신과 이은영  장학사·안사을 고산고 교사·오현주 장학사(사진 위에서부터)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를 모인 전북교육청 교육혁신과 이은영 장학사·안사을 고산고 교사·오현주 장학사(사진 위에서부터)




대학 내 혁신교육 강좌 개설 목표

전북교육청에서는 이밖에 예비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기초학력 보조교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예비교사는 정규수업 중 보조교사로 활동하면서 학습이 느린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이에 대해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는다. 올해 전북지역 대학생 247명이 도내 초등학교 51교와 중학교 12교에서 활동한다.


예비교사 대상 한글 문해교육 특강도 이뤄지고 있다.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한글교육 방법과 그림책, 동시를 활용한 지도 사례 등을 공유하며 현장의 노하우를 전달한다.


전북교육청은 그동안 학교당 일회성으로 이뤄졌던 예비교사 혁신교육 아카데미를 차시에 따라 지속적이고 개연성 있는 주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강연 형태도 현장 교사의 강의와 함께 실습과 체험 등으로 다양화한다. 최종적으로는 도내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강의 계획에 혁신교육 강좌 개설을 목표로 한다.


오현주 전북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는 “혁신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학생들로부터 재밌고 신선한 강의였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예비교사들은 교과 전공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배우지만, 현장의 실천사례를 접할 기회가 부족했다. 혁신교육을 오랫동안 실천해온 교사들의 진정성이 학생들에게도 와닿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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