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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교육청_ 초록학교 “실천하는 환경교육으로 지구 살려요”

충청북도교육청

충청북도교육청의 초록학교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생태순환형 학교다. 학교 환경 조성과 교육과정 운영에 자연과 환경을 중심에 두는 것이 특징적이다. 초록학교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추진돼 올해 도내 103개교가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은 초록학교와 같은 환경교육 정책을 통해 미래 학생들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돕고 있다.

글 _ 양지선 기자


초록학교는 학교의 교육과정 안에 생태소양교육을 반영해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고, 학교숲을 조성해 교내에 친환경적 시설공간을 마련한다.


달천초달천초


복대초복대초


남천초남천초


단양중단양중



기후 위기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환경보호는 이제 단순히 캠페인이 아닌 일상이자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됐고,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재료나 제품을 사용하는 움직임이 늘었다. 이와 함께 미래 환경에서 살아갈 아이들의 인식을 변화하고 환경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기르는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초록학교는 충청북도교육청의 대표적인 환경교육 정책이다. 학교의 교육과정 안에 생태소양교육을 반영해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고, 학교숲을 조성해 교내에 친환경적 시설공간을 마련하도록 한다.


초록학교는 매년 공모를 통해 자율적으로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지난 2017년 사업이 추진된 이후 2018년 30개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19년 40개교, 2020년 45개교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부터는 학교숲 조성 사업이 초록학교 안에 통합됐다. 그 결과 교육과정 중심 초록학교 55개교, 학교숲 중심 초록학교 48개교로 총 103개교가 운영 중이다. 초록학교 운영을 담당하는 남윤희 충북자연과학교육원 연구사는 “공모학교보다 실제 응모하는 학교가 더 많아 최대한 많은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초록학교에 선정되면 학교별 프로그램, 공동 실천 프로그램, 전문적학습공동체, 환경동아리 운영을 위한 예산이 지원된다. 초록학교만들기 민간위탁사업과 연계해 교원연수,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 학교 컨설팅, 체험교구 제작 지원, 찾아가는 수업 지원 등도 추가로 이뤄진다. 초록학교만들기 민간위탁사업은 민관학 거버넌스의 형태로 운영되는데, 2021년 현재 207명의 초록학교추진협의회 위원이 참여한다. 교육청·지자체·대학·시민단체·전문가·학교 등 초록학교에 관심 있는 다양한 구성원이 초록학교만들기 활동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학교숲 만들고 지역과 연계하는 환경교육 활동

초록학교를 3년째 운영하고 있는 남천초등학교(교장 김남호)는 학교숲을 자연 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다. 묘목 심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숲과 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학교숲을 가꾸는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해 공동체 의식도 자연스럽게 길러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는 집 근처 골목의 생태환경을 찍어보는 ‘온라인 동네숲 사진전’을 개최하고,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수업 시간도 마련했다.


초록학교는 단순히 학교 운영 사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교내 환경교육 활동이 지역 사회로까지 연결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단양중학교(교장 김명수)는 교내 환경동아리 ‘세단’을 통해 천연비누와 대나무 칫솔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지역 카페 점주들과 연계해 친환경 옥수수 빨대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학교숲 조성을 통해 학생들의 배움도 더욱 풍성해졌다. 복대초등학교(교장 박미희)는 ‘꿈길로’라는 이름의 학교숲 둘레길을 학생들과 함께 디자인하고 만들어갔다. 학교 운동장 자투리 공간에서 시작된 학교숲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 가꾸며 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 됐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실천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초록학교의 철학이다.

현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남윤희 연구사는 “초록학교 운영교에서는 학교 교육이 학교를 넘어 사회적 참여와 지구적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초록교육과 실천이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전한다.”라며 “필수교육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요청도 받는다.”라고 전했다.

학교숲의 재료로 만든 거미  (종곡초 김태환 학생 작품)학교숲의 재료로 만든 거미 (종곡초 김태환 학생 작품)



초록학교별 자율성 살려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초록학교는 자율적 참여와 운영에 기반하고 있어 학교마다 특색이 다르다. 도교육청은 학교별로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개였던 초록학교추진협의회를 올해 10개로 확대하고, 도내 전 지역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초록학교의 자율성이 빛나고 지역사회 협력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편, 충청북도교육청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을 중점사업으로 삼아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작년에는 탈석탄금고(석탄 관련 사업에 투자하지 않는 은행에 돈을 맡기겠다는 것)를 선언했고, 올해는 한 달에 한 번 채식 급식의 날을 운영한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환경교육 수업 지원, 교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환경교육 연수 확대, 기후 위기 대응 자료 제작 등의 사업을 운영 중이며 환경교육진흥위원회 등 지역과 협력하여 생태시민을 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환경교육센터를 설립해 학생 체험활동과 교직원 연수, 지역 협력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교구를 활용해 친환경마을 꾸미기 활동을 하는 달천초교구를 활용해 친환경마을 꾸미기 활동을 하는 달천초


2 "플라스틱 컵이나 종이컵을 줄이고 유리컵을 써요" (도안초 강혁 학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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