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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전국 수학경시대회, 한국학생이 대상을 움켜쥐다

박기철 명예기자

 지난 3월 28일 멕시코에서 한국인 학생이 아주 뛰어난 일을 이루었다.

전국 경시대회가 별로 없는 멕시코에서 유일하게 매년 열리는 아나우악( 교포들은 한국의 연세대라 부른다)대학에서 주최하는 멕시코 전지역 수학경시대회이다.

3차의 시험을 통해 최종 10위 안에 드는 학생들에겐 아나우악 대학입학시 장학금이 수여하게 된다. 멕시코에서 꿈의 대학으로 불리는 아나우악은 8개의 캠퍼스가 있을 만큼의 큰데다 학비도 다른 대학에 비해 워낙 비싸고 여러 분야에서 수상자에게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멕시코 각처의 고3학생들에게 이시험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 대회에서 두 나래 학생이 당당히 1위를 하였다.

 대회일정 소개

1: 28일 약 600- 고등 전과정 난이도 중하 문제들.객관식. 2시간동안 약 40 문제 풀기

2: 222일 약 100- 고등 전과정 난이도 최상, 4시간안에 6 문제 풀기, 서술형.

등비수열의 일상속 재정에서의 활용에 대하여 2시간동안 에세이 작성, 그 에세이 토대로 포스터 제작 1시간 반, 심사위원님(교수님)들이 돌아다니시며 5명의 심사위원께 포스터 발표와 질의 응답.언어는 영어와 스페인어 중 한 가지가 선택 가능.

3: 3826

발표와 포스터 제작의 세부 주제를 당일 알려주므로 따로 준비를 할수가 없었음 . 다만 일상생활속 등비수열의 활용과 수학의 활용에 대해서는 찾아보려고 노력함.

328: 결승전에 오른 학생들 시상식에서 순위결정


 행사 마지막 순서에 수학 경시대회 시상식에서는 먼저 모든 결승진출자에게 상을 다 준후 최종 10위부터 다시 호명을 하는데 2등까지 나래양의 이름이 안 불려지자 정말 포기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1등은 올해가 22번째 시험으로 역사적으로 자국민 멕시코인한테 1등의 기회를 주기 때문에, 작년에 지인 아들이 2등을 해서 외국인이 받을수 있는 최고의 성적이라고 축하 해줬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제일 유력한 스페인 친구가 2등 수상을 안했으니 당연히 그 친구가 대상을 받을줄 알고 포기했는데 놀랍게도 1등에 나래양이 호명이 되었다 .

 시상식 끝나고 다과 리셉션시간에 수학경시대회를 진행했던 수학과 교수님이 나래양에게 축하한다고 하시며 우리학교에 꼭 지원하라고 하셨다고 한다.

주변에서 외국인이 1등을 한건 처음이라 하시며 역사에 남을꺼라고 진심어린 축하를 해주셔서 넘 감사하다. 정말 운도 좋았고 나래양이 프리젠테이션을 영어로 하지 않고 스페인어로 과감히 선택한 것이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한다. 또한 10위안에 든 시상자 국적이 한국인이 우리학교 4, 아메리칸 스쿨에서 1명 이렇게 해서 총 5명이 한국인, 일본인 1, 멕시코인 4명 이라니 정말 자랑스럽다.



 초등학교 2, 중등 2년동안을 한국에 있었고 나머지는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최근 멕시코에 만 2(스페인 거주 2: 5/ 4)거주한 두 나래양의 소감을 들어보기로 한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얼떨떨하며, 믿기지가 않는다. 처음시작할때는 우리학교에서만 이렇게나 훌륭한 실력을 가진 언니오빠들과 친구들이 나가는데 내가 과연 3차까지나 갈 수 있을까 싶었다. 1차와 2차때는 연습 중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게 될때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함이 상승하기 일수였으며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2차까지 통과하여 3차까지 진출하게 되니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3차 전날까지만 해도, 어떠한 주제가 나올지 몰라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잘 누려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대회당일 시험장에 갈 수 있었다. 오히려, 생각보다 주제가 단순히 <등비수열의 재정에서의 활용>으로 광범위하여 당황했었지만, 전에 생각했던 수학의 일상생활에서의 활용을 중심으로 해서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사실, 이 대회는 멕시코 학생들을 위한 대회이기에, 내가 재학중인 국제학교 학생과 같은 경우에만 특별히 학교측에서 에세이와 포스터를 영어로 제작 할 수 있도록 양해를 해준 것이다. 그러나, 비록 나의 스페인어가 완벽하진 않지만, 그 주최하는 담당 교수님께서 언뜻 영어보다는 스페인어로 작성하면 가산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시도 해보기로 하였다. 솔직히, 수학을 항상 영어로 배워왔던지라 스페인어로 발표를 준비하는것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에세이를 다 써내고 발표까지 스페인어로 하고 있는 나를 보니, 오하려 너무 뿌듯하였고 또 다시 한 번 나의 한계를 넘은 것 같았다.

그렇게 도전이 가득했던 3차가 끝나고 나는 마음을 비우기로 하였다. 또 하나의 일을 성공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해냈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너무 대견할 뿐이었다. 그리고 약 3주 후, 시상식날이 찾아왔다. 비록, 수상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너무나도 쟁쟁한 언니오빠들과 친구들이 함께였기에, 내가 받지 아니할지라도 진심을 다해 축하 해주기를 마음 먹었고, 시상식에 임했다. 5등 발표까지 난 상태에서는 이미 포기를 한 상태였다. 1등은 당연히 현지 학생일거라 생각했고, 나는 내년에 다시 시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그러나 1등 수상자로 내 이름이 호명되자 난 너무 놀라다 못해 몸이 떨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또하나의 나의 한계를 뛰어 넘은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뿌듯했고, 아시아인과 한국인, 그리고 우리 학교의 학생으로서 이 상을 받았다는게 너무 기뻤다."

 나래양은 나의꿈 국제제단에서 나의 꿈 발표로 멕시코지역에서 1등을 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키운 엄마 홍 수민씨의 교육관을 들어보자. 

각 아이의 적성과 소질을 인정해서 그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을 했어요.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목적 자체가 성적의 결과가 아닌 앞으로의 꿈과 비전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기에, 당장의 눈에 보이는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했죠.

어떨땐 무관심과 자유방임으로 보일 수 있을 정도로 각 아이에게 자신의 공부에 대한 책임으로 더 중요시하여 스스로 만족한다면 괜찮다고 했어요.그러나 아이가 공부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 할시에는 적극적 서포트를 했지요. 아이가 자신의 공부를 직접 이끌어 가도록 하며, 결과 또한 그 과정에 따른 결과에 순응과 책임을 갖도록 지도했습니다.

직업선택에 있어서 자신의 소질과,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것이 더 중요하며 그 부분이 동기가 되어 공부에 대한 의욕이 생기도록 유발시키며, 본인이 스스로 결단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이 되도록 했어요.그렇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결과에 관심이 없어서 보일 수 있으나,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스스로가 감당하도록 교육시켰어요.“

 대상을 움켜 쥔 두 나래양에게 한국교육과 멕시코와 스페인교육에 대해 느낀 점을 들어보았는데 새길 것이 참 많다.

 멕시코와 스페인을 다니며 느낀 것은 한국교육과는 차이가 굉장하다는 것이다. 제가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수학 경시대회에 나간다고 하고, 3차때는 포스터와 에세이를 작성하고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하니 친구들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수학 경시대회 맞냐고들 한다. 한국에서의 수학은 굉장히 높은 난이도의 고난도 문제를 풀려고 씨름하는 것이 전부인것 같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내가 느낀 것은, 수학 공부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능이나, 대입 시험을 잘보기 위함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이 수학 경시대회에서 나는 한국 경시대회만큼의 난이도를 가진 문제를 풀진 않았겠지만, 나는 수학이 일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려고 시도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여 발표하는 것 까지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어려운 문제를 통하여 수학을 보는 눈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나의 생각을 발표하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비교하는 것도 나중 사회 생활에서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학 뿐만 아닌 모든 과목에서 이런 방법으로 공부한다는 것이 해외 교육과정의 정말 큰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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