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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 즐긴 차 한잔의 여유_경복궁 자경전 다례체험

김경민(남) 명예기자

 

 

5일간의 일간의 긴 한가위 연휴를 맞이하여, 화창한 파란 가을하늘을 느끼며 경복궁 자경전을 찾았습니다. 광화문을 지나 근정문에 이르니 한가위 연휴기간 동안 경복궁 입장이 무료라는 안내문과 함께 삼삼오오 가족단위로 찾은 시민들은 물론 알록달록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았습니다.

자경전은 최근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하는 흥선대원군과 함께 고종의 등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헌종의 어머니 신정황후 조씨를 위해 지어진 여성용 침전건물이라고 하는데 경복궁 자경전 내에서 상반기(2018.5.12.~7.1)과 하반기(2018.9.1.~10.28)동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3시와 14시 30분 하루 2회씩 진행되는 다례체험을 어렵게 예약해 참여해 보았습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다례체험행사는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를 통해 인터넷 사전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한 20명(신청자를 포함해 최대 2인까지 신청가능합니다.)에 한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단, 미취학 아동은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위험이 있어 참가할 수 없습니다.)

 

 

한가위 연휴인 지난 9월 23일 일요일에 진행된 다례체험행사는 한국차인연합회(경인예진원)에서 진행하였는데, 2인 1조가 되어 다례 찻상을 가운데 두고 방석 위에 마주보고 앉아 강사의 설명에 따라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참석한 내국인은 물론 함께 참여한 외국인들도 강사의 한국어 설명을 옆에 앉은 지인에게 영어로 뜨문뜨문 안내를 들어가며 하나씩 따라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먼저 큰절과 평절하는 절차에 대해 가장 헷갈리는 손의 위치를 놓는 방법인 공수법부터 차근차근 배워보고 직접 체험도 해보았는데, 배꼽인사에만 익숙한 아이에게는 남녀의 절하는 방법이 다르고 절차도 다소 까다로울 수 있었지만, 마음과 자세를 바르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다례체험은 바깥쪽 주인, 안쪽이 손님의 역할을 서로 번갈아 가며 진행하였는데, 한국, 중국, 일본의 차에 대한 색,향,미에 대한 취향의 차이를 비롯해 차에 대한 개념과 종류, 다례 물품에 대한 설명과 실습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실습을 통해서는 주인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 손님의 역할을 맡은 상대방과 인사를 나눈 후 다기를 예온하고 차를 우려 세 번에 나누어 다관에서 우러난 차를 찻잔에 따라 손님에게 공손하게 차를 내면 손님이 먼저 찻잔을 두 손으로 잡고 차의 색, 향, 맛을 세 번에 나누어 맛을 음미합니다.

 

이어 주인이 차를 마시고 다시 주인은 손님을 위하여 차를 더 우려서 대접하고, 준비된 다과인 인절미를 먹으며 다담을 나눈 후 다기를 정리하는 절차로 진행되었는데 한 시간 정도 이어진 다례 실습을 통해 평소 카페에서 빨리 나오는 커피와 차를 먹으며 왁자지껄한 수다에 익숙한 기자에게도 한가위를 맞아 아이와 함께 차를 제대로 대접받는 귀빈이 된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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