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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상무 프로축구단과 한일여고의 지역 사랑과 교육 동행

하헌우 명예기자

지난 2021년부터 국군체육부대 상무축구단은 경북 김천시를 연고지로 두고 있다. 군경구단이라는 특수성과 언젠가는 타 도시로 옮겨 갈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이 지역주민들에게 존재했다. 하지만 ‘축구로 하나되는 김천’ 슬로건 아래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탈바꿈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김천지역 학교들과 함께하는 행사들이 있었는데, 최근 한일여자고등학교와 함께한 김천상무 레이디스 데이를 취재해 보았다.


벚꽃이 만개한 4월 김천상무와 광주FC의 경기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흩날리는 벚꽃이 가슴을 울렁이게 할 때쯤, 한일여고의 사쿠라에 동아리의 페이스 페인팅 부스가 눈에 띄었다. 시민들을 위한 재능기부 봉사를 웃음 띤 얼굴로 진행하는 모습과 그런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길이 따뜻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서 만난 사쿠라에 동아리 부장 조예담(3학년) 학생은 “시민들이 페이스 페인팅을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한일여고 사쿠라에 동아리의 재능기부한일여고 사쿠라에 동아리의 재능기부


시민 대상 재능기부 현장시민 대상 재능기부 현장

경기의 주인공인 김천상무 선수들과의 소통 행사도 이어졌다. 한일여고 학생들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 이벤트로 부상 당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선보이도록 응원했다. 또 선수들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에스코트 이벤트도 한일여고 학생들이 함께했다. TV 중계방송에 얼굴이 나오는 학생들은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여학생들과 손을 잡고 사진을 찍은 김천상무 선수들은 더 긴장한 얼굴처럼 보여 웃음이 나왔다.


김천상무 선수단 에스코트김천상무 선수단 에스코트


김천상무 선수단과의 단체 사진김천상무 선수단과의 단체 사진


하프타임에는 ‘헤이미쉬’ 댄스동아리 특별공연이 경기장 센터써클에서 열렸다. 이날 3,000명의 관중들과 TV 앞에 앉은 전국의 시청자들 앞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친 학생들에게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공연을 마친 헤이미쉬 학생들의 얼굴에는 성취감이 그려졌고, 수천 명의 박수를 받는 경험은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후 전광판을 통해 한일여고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함께 단체관람을 온 것을 알게 되었는데, 오늘 행사는 사제동행 축제였다.


헤이미쉬 공연 안내헤이미쉬 공연 안내


한일여고 헤이미쉬 동아리의 공연한일여고 헤이미쉬 동아리의 공연


전광판 단체관람 안내전광판 단체관람 안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날 한일여고 학생들은 시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행복을 나누며 얻게 되는 소중한 교육적 경험을 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감도 얻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게 될 자신의 모습도 발견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팬이 운집하는 프로 스포츠단들이 다수 있다. 교육적인 안목으로 구단들이 학교와 함께하는 이벤트를 활성화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재능기부가 얽힌 이 현장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경기 전 기념사진경기 전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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