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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2020년을 돌아보며 2021년을 열다.

엄장수 명예기자

봄 기운이 느껴지는 20211학기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2월 어느 오후, 2020년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인한 교육 상황에서 보낸 1년을 돌아보는 소회의 시간을 가졌다. 시흥 은계 지구에 위치한 웃터골 초등학교 운영위원이신 송영선 어머니(이하 이라고 함)와 같은 학교 학부모인 다둥이 엄마 김은경 어머니(이하 이라고 함)와 함께 이야기 나누었다.


Q. 자기 소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저는 김윤아(7, ), 김윤준(5, ) 이렇게 두 아이의 엄마이며 첫째 아이가 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게 되어 학교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저는 3남매 김현서(12, ), 김수빈(10, ), 김현우(7세 남) 이렇게 세 아이의 다둥이 엄마이며 전업주부입니다.


Q. 2020년은 코로나19로 다소 아쉬운 한 해가 되셨을 것 같은데요?

: 3월 등교가 무산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현장의 혼란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우리 학부모들도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 1년을 통으로 날린 것 같은 느낌이에요. 병설유치원에 다니던 딸아이는 많은 시간동안 유치원을 보내지 못했어요.

: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얼마나 흡수했는지도 의심스럽지만, 학교 생활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성도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웠어요.

: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랫동안 진행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교육당국에서는 2학기 때부터라도 정확히 예측하여 보다 더 체계적으로 진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요.

: 1학기 시작부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생각은 들지만, 시행착오가 생각보다 길어진 것은 아쉬운 점이에요.

 

Q.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모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비대면 수업이 늘어났지요. 학기초에는 서버가 다운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어요. 2학기부터는 2주에 한 번 가는 등교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연계되어 진행되었고 주변의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신경을 쓰더라구요.

: 3,4월에는 조심했죠. 그런데 우리 아이만 학원에 안보내는 것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더라구요. 결국에는 사교육비가 많이 늘어났어요. 뒤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전 원래 사교육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편인데도 우리 아이만 학원에 안보낸다는 모험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작년에 발생한 공백이 클 거 같아서 올해는 사교육에 더 집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학교를 안 간다는 것이 지식적인 결손도 있지만, 친구를 사귀거나 친구와의 스킨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인간관계가 가정내에서만 한계를 가진 것 같아 힘드네요.

: 학업은 뒤쳐지는 것 같고, 아이들의 운동부족에 체중 증가가 눈에 띄게 보이는 데다 생활 패턴도 나빠지고 학교가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느슨해 질 수밖에 없더라구요. 엄마와 사이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웃음)


송영신 학부모(화면 좌측, 흰색)와 김은경 학부모송영신 학부모(화면 좌측, 흰색)와 김은경 학부모

Q. 좋은 변화도 있지 않았을까요?

: 먼저 위생에 대한 인식이 철저해져서 굳이 손씻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지키더라고요. 덕분에 작년에 감기를 앓지 않아 병원비는 감소했어요.

: 맞아요. 위생개념은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 바이러스가 무엇인지부터 예방접종은 왜 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시작된 과학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의 깊이가 깊어졌어요.

: 내 아이들의 특성이 보다 눈에 잘 관찰되었어요. 아이의 성향이나 습관이 눈에 잘 드러나 보다 더 관심있게 아이들을 보고 있어요.


 

Q. 방역의 관점에서 학교는 방역의 안전지대인가요?

: 3월 개학을 앞두고 있으니 엄마 마음으로는 불안함도 있지만, 학교는 방역 안전지대 아닌가요?

: 학교에서 가장 작게 나오지 않았나요? 학교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고 믿어요. (웃음)

: 18세 이하는 아직까지 안전성을 보장 못해 백신을 맞지 못하지만, 올해는 더욱 안전한 공간으로 미래의 자원들에게 교육이 잘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올해 1학기 개학하기 전에 일선에 계신 선생님들이 모두 백신을 맞아 항체가 형성된 상태에서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고요. 1차 대상자에 빠진 것도 아쉬워요.

: , 저도 선생님들이 수혜를 입었으면 했는데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이라도 대상자가 될 수는 없는건가요?


Q. 2021년 교육현장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요?

: 둘째가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과목수가 많아졌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 친구관계를 잘 늘려 나가며 잘 적응하고 첫째는 과학처럼 과목에 나오는 생소한 단어와 시험을 통해 연상과 반응에 대한 관찰을 하는 시간을 제대로 할 수 있었으면 해요.

: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올해 개념만이라도 짚어주어 연계 학습에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단순 개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 학업성취도가 높아지지 않을 것 같아요.


Q. 교육현장 최일선에 계신 선생님들에 대해 여쭈어 볼께요.

: 당연히 제일 수고하신 교육주체는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라고 생각해요. 교육 스타일을 전부 바꾸어야 했던 부분이 가장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차라리 현장에서 대면 교육하는 것이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더 쉬웠을 것 같아요.

: 한 선생님이 그러셨대요. 3학년이어도 2학년에 정체된 것 같다고.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2주에 한 번 학교에 나가던 아이에 대해 방학이 되어 선생님이 보내주신 평가를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디테일한 부분인데도 아이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해서 생활기록부에 적어 보내셨더라고요. 교육일선에 계신 선생님은 다르구나 하고 느꼈어요. (웃음)

: 학교 선생님들 간에 보여주신 역량차이가 눈에 보여 학부모들 사이에는 꼼꼼한 선생님이 능력있는 선생님에 등극하셨어요.

: 저희 아이 담임 선생님은 수학 문제를 풀도록 과제를 제출하면 그 문제의 풀이과정을 꼼꼼히 챙기고 틀린 문제는 또 다시 풀 수 있도록 유도하며 대면 수업에 다시 점검해 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이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Q. 2020년 코로나19를 대하는 교육부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 저는 작년에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긴 했지만, 방과후 수업을 없애버린 것은 이해가 안되었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학원 등의 사교육을 다니더라고요. 올해는 방과후 수업을 진행했으면 해요. 그런 점에 미비해서 저는 70점 정도?

: 육아에 대한 부담에 학업에 대한 부담까지 지게 되다 보니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다 해줄 수가 없다는 마음에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었어요. 불가피한 경우라고 생각은 들지만, 1학기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인상이 들어 저도 70점 정도 드리고 싶네요.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 2학년이 된 딸아이는 1학년 때 친구가 전부 다에요. 인간관계의 범위가 줄어든 것 같아 슬퍼요. 자꾸 붙어있지 마라고 하니까 친구들과의 스킨십도 줄어들다 보니 그런 부분도 걱정스러워요.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늘 잘 해왔어요. 빨리 아이들의 소원인 마스크를 안썼으면 좋겠어요.

: 아이들이 넓게 배우기도 해야 하는데 깊게만 파고 들어가요. 다양하고 넓게 봐야 하는데 경험하는 부분이 줄어들다 보니 오히려 깊게 접근하는 것 같아요. 올해는 교육의 주체들이 미리 준비되어 있는 모습으로 코로나19를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두 분의 학부모께서는 자녀 교육에 많은 관심과 그동안 가지고 있던 교육철학을 시종일관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다. 교육에 대한 따끔한 일침과 걱정을 함께 풀어내어 주신 두 분 학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코로나 19로 대한민국은 2020년을 힘겹게 보냈다. 대한민국의 교육도 아마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지난 1년을 거울 삼아 올해는 교육주체가 모두 합심하여 학업성취도가 상승하고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2021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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