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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다 “우리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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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생이 46명인 작은 학교 학생들이 서울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전교생이 작품 제작에 참여했고, 전시회의 구상과 기획, 큐레이팅을 선생님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5~6학년 학생 10여 명이 해냈다. 학생들의 꿈과 미래가 담긴 전시회가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이 상태로는 전시회 개최가 힘들어요
  외서초등학교(교장 장용철) 5~6학년 학생들의 ‘서울 토탈미술관에서의 전시회’ 준비가 한창인 여름방학 즈음이다.
  “이 상태로는 전시회 개최가 힘들어요. 주제를 조금 더 구체화 시켜야 합니다. 기획을 전반적으로 수정하고 작품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는 아이들이 준비한 작품을 둘러보고 기획안을 점검하면서 예정된 ‘7월 전시회’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학생들은 학기초부터 4개월여 동안의 노력과 준비가 한순간 수포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하지만 전시회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전시회 개최를 10월로 연기하고, 기획안을 수정하고 전시작품을 추가로 작업하기로 결정했다. 수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 간 의사소통 문제로 가끔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어려움을 참아내며, 다시 처음부터 전시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타임머신 타고 구석기시대로~
  학생들은 학교 인근에 있는 국가사적 458호, 월평구석기유적지를 소재로 스토리텔링 형식의 전시작품을 구성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구석기시대로 가 구석기인들에게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자신의 꿈을 설명하면서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내용으로 전시회 주제를 잡았다.
  슬로건은 ‘선사에서 미래로’라고 정했다. 학생들은 구석기시대를 상상하면서 새로운 작품들을 고안했다. 구석기시대 마을의 모습을 재현한 3~4미터 크기의 모형(디오라마)과 3~4명씩 협력해 완성한 한국화 작품을 제작해 전시키로 했다.
또 학생들이 구석기시대로 시간여행을 간다는 내용의 ‘단편영화’를 만들어 상영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까지 직접 진행했다. 학생들의 얼굴 사진과 미래의 꿈을 그려 합성한 작품을 전문작가인 홍순명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하고, 지난 6월 다녀온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체험학습의 사진과 동영상도 전시하기로 했다. 책 만들기 교육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책 삽화도 전시목록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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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를 이겨낸 경험, 세상을 살아가는 힘 키워줘
  지난 11월 26일~27일 이틀간 서울 토탈미술관에서는 외서초 5~6학년 학생 큐레이터(서지희 외 8명)들이 직접 기획·제작·구성한 ‘선사에서 미래로’ 전시회가 성공리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학생들이 지은 ‘유적을 지켜라! 월평탐사대!’ 동화책을 바탕으로 현재 월평구석기유적지를 조명하고 유적지를 계승하고자 하는 활동과 과거에서 미래의 자신과의 만남을 주제로 구성됐다.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는 외서초 희망동행 오케스트라가 직접 작곡한 월평구석기유적지헌정곡인 ‘The old stone intro-ending 1·2·3악장(3~6년 학생, 윤성주 작곡)’ 연주가 진행됐다. 또 5~6학년 학생들이 관람객들에게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이야기 나누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김명수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7개월여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배웠고 큰 성취감을 느꼈다.”며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신보슬 수석큐레이터는 “어린 학생들과의 작업은 나에게도 색다른 경험”이라며 “학생들의 상상력과 진지함에 놀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