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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장애학생 행복 더하기 교육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_장애학생 행복찾기 프로젝트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장애학생 행복찾기 프로젝트-방과 후 문화·예술·체육 지역사회학교’를 통해 장애학생이 접하기 어려운 문화·예술·체육 분야에 대한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학생의 교육기회를 보장하면서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통합을 실현하고 있는 세종시교육청의 특수교육 정책을 살펴본다.


글 양지선 기자



세종시교육청은%20‘장애학생%20행복찾기%20프로젝트’로%20수영(사진1),%20볼링(사진2),%20승마(사진3)%20등%20다양한%20방과%20후%20프로그램을%20운영한다.%20세종시교육청은 ‘장애학생 행복찾기 프로젝트’로 수영(사진1), 볼링(사진2), 승마(사진3)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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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7일 오후 3시, 세종 한솔중학교 수영장에서는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영 강습이 열렸다. 이날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으로, 장애학생들에게만 수영장을 개방했다. 한 레인에 강사 1명당 학생 1~2명씩 짝을 이뤄 소규모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마친 수강생들은 강사의 지도에 따라 자세를 익히고, 킥판을 잡은 채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호흡 연습도 진행했다. 초보 실력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레인을 따라 능숙하게 물살을 가르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황세빈 학생은 세종누리학교 전공과에 재학 중으로, 2년 전 가족들이 함께 세종으로 이사를 오면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수영을 배워왔다. 주 2회씩 물과 친해지는 연습을 해온 그는 이제 자유형, 배영, 평영까지 섭렵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무표정이었던 얼굴도 물에만 들어가면 환하게 바뀌었다.


학부모 김인숙 씨는 “수영을 하면서 놀이와 동시에 운동이 되는 효과가 있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뿌듯하다.”라며 “방과 후 프로그램 비용이 지원돼서 무료로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좋고, 덕분에 아이가 무엇을 잘하고 흥미를 보이는지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수영·승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세종시교육청은 이처럼 장애학생들이 방과 후 시간에 학교 교실을 벗어나 지역사회에 있는 기관에서 문화·예술·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장애학생 행복찾기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방과 후 문화·예술·체육 지역사회학교에는 주중 방과 후, 토요일, 방학 기간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주중에는 수영, 승마 이외에 올해부터 탁구와 배드민턴도 새롭게 추가된다. 토요 문화예술 동아리 프로그램으로는 스포츠댄스, 밴드, 난타, 실용음악 등이 있고, 이번 겨울방학 계절학교 프로그램으로 볼링, 바리스타, 도예, 미술, 음악놀이, 드럼이 운영된다. 계절학교에서 호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토요 문화예술 동아리로, 또 이어서 주중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장애학생 개개인별 집중 수업이 가능하도록 소인수로 진행되며, 방학 중 계절학교의 경우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특수교육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디딤돌교사로 모집해 보조교사로 활용한다.


제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수영이다. 2018년 20명이었던 수강생은 2019년 40명, 2020년 60명으로 늘어났다. 대한인명구조협회와 연결이 돼 전문 강사 지원도 가능해졌다. 수영장은 세종시교육청 시설관리사업소의 협력으로 현재 강습을 진행 중인 한솔중학교 수영장과 조치원 세종국민체력센터 수영장 이외에 올해 2월 완공 예정인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수영장까지 총 세 곳을 확보했다. 덕분에 올해에는 더 많은 장애학생들이 수영 강습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재활·치료 대신 흥미 위주 프로그램 구성

장애학생 행복찾기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은 올해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수영의 경우 올해 1억 6천만 원의 사업비가 확정됐고, 토요 문화예술 동아리 운영에는 1억 원이, 재활 승마에는 7천만 원이 지원된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듣는 장애 학생들은 주로 일반 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도경만 세종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장학관은 “특수학교에는 자체 프로그램들이 잘 운영되고 있지만, 일반 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은 방과 후 프로그램 자체가 일반 학생 위주로 이뤄져 있어 수업에 함께 참여하기 어렵다.”라며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면 주로 재활, 치료 위주 교육에 집중하게 되는데, 흥미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장애학생들에게%20가장%20인기%20있는%20프로그램은%20수영이다.%20세종%20한솔중학교%20수영장을%20찾은%20김지태%20대한인명구조협회%20충남·세종지회장,%20도경만%20세종시교육청%20유초등교육과%20장학관,%20김수형%20특수교육지원센터%20교사%20(사진%20왼쪽부터)장애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수영이다. 세종 한솔중학교 수영장을 찾은 김지태 대한인명구조협회 충남·세종지회장, 도경만 세종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장학관, 김수형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 (사진 왼쪽부터)






Mini Interview



도경만%20세종시교육청%20유초등교육과%20장학관도경만 세종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장학관


Q1. ‘장애학생 행복찾기 프로젝트’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세종시교육청에서는 일반학교 및 특수학교 재학 중인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바우처를 제공한다. 지난해 월 14만 원이 제공됐고, 올해에는 16만 원으로 비용이 오른다. 이렇게 학부모님께 16만 원의 방과후학교 바우처가 제공되면 주로 언어재활실, 놀이치료실 등 부모님의 판단에 의해 치료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정말로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건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교실을 벗어나 지역사회에 있는 전문기관에서 장애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면서 진로도 찾을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하고 싶었다.


Q2.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기관을 섭외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대부분 지역사회 기관에서는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강사 역시 특수교육 전공자들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들의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기관은 기관대로, 또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어려움을 토로해서 중간에서 이를 중재하는 일이 중요하다.


Q3.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뿌듯했을 때는?

학부모님들이 수업이 끝나고 나서 너무 좋았다는 평을 하고, 학기 중에도 운영을 더욱 확대해달라고 말씀하실 때다.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직접 발로 뛰며 기관들과 협력하고 장애학생 부모님들과 소통을 많이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만 이뤄졌다면, 이제 지역사회에서 장애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기관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른 지역에도 지역사회학교가 확산됐으면 좋겠다.


Q4.프로젝트 관련 향후 계획은?

장애학생들이 집 근처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현재는 기관이 다양하지 않다 보니 학생들이 한 군데로 몰리거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구역별로 거점 기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조금씩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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