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경기도교육청 ‘연계형 혁신학교’

학교 담장을 넘어 마을로 연계하는 혁신교육

글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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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학교가 도입된 지 올해로 12년이 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09년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해 혁신학교를 처음 도입했다.

  이제 다음 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연계형 혁신학교는 학교와 학교,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해 혁신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한다.


  경기도교육청이 선보인 혁신학교는 공교육 개혁 모델로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교육의 자율성을 확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혁신학교를 졸업한 이후 다시 일반학교로 진급할 경우 교육과정이 일관성 있게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도교육청은 연계형 혁신학교 모델을 선보였다.

  연계형 혁신학교는 학생의 삶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것으로, 동일 학교급 내 수평적 연계, 초·중·고 학교급 간 수직적 연계, 학교와 마을 간 연계 교육과정이 이뤄진다. 배움의 공간이 학교 담을 넘어 다른 학교로, 또 마을로 확장되는 것이다.


마을 공동 교육과정을 통한 배움과 삶의 연결

  학교 간 연계 가능한 공동 활동에는 대표적으로 학생자치회와 동아리 연계가 있다. 지역 내 학생들이 학교 축제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학교 자치활동 경험이 많은 고등학생들이 초·중학생 후배들에게 팁을 전수하기도 한다. 동아리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심화되는 형태로 이어지면서 배움이 끊기지 않게 된다.

  마을 연계 차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이 전개되기도 하고, 지역 내 공동 진로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다. 마을교육공동체인 경기 꿈의학교를 활용해 학교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지역 청소년들이 한데 모여 학교 밖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한다.

  연계형 혁신학교들은 먼저 교사 공동 연수를 통해 혁신교육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게 된다. 연계형 혁신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교원 연수뿐 아니라 학부모 통합 연수와 학생자치 활성화 등 교육공동체 전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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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부모 공동 연수 및 학생자치 활성화 필요

  지난 2017년 혁신학교 간 클러스터 정책으로 시작된 연계형 혁신학교는 신규로 지정된 혁신학교가 기존 혁신학교와 도움을 주고받는 형태에서 출발했다. 이듬해부터는 학생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차원으로 나아가면서 50개교가 참여했고, 2019년 122개교로 확대됐다. 올해는 총 137개교를 연계형 혁신학교로 운영한다.

  현재 연계형 혁신학교 수는 도내 혁신학교 수의 20%에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혁신학교는 연계형 혁신학교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 윤순희 장학사는 “혁신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은 배움과 삶이 연결되게 하는 것”이라며 “연계형 혁신학교의 초기 단계로 초·중·고 연계가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학교 담장을 넘어 모든 학교가 마을 단위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삶의 현장에서 교육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연계형 혁신학교 운영 3년 차를 맞이한 경기도교육청은 그동안의 과정을 디딤돌 삼아 본격적인 교육과정 연계에 나선다. 특히 지역 중심으로 혁신학교가 모여 교육과정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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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계형 혁신학교 운영 실무 협의가 이뤄진 워크숍 ]



학교급 간 수직적 연계: 포곡초-포곡중-포곡고

  경기도 용인 지역에 있는 포곡초등학교(교장 전정선), 포곡중학교(교장 류성림), 포곡고등학교(교장 임우현)는 학교급 간 수직적 연계가 가능한 혁신학교로, 학생들이 학년을 진급해도 연결되는 혁신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혁신학교 도입 첫해인 2009년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된 포곡고는 포곡초·중학교에 혁신교육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멘토인 셈이다. 세 학교에서는 학생자치회를 함께 열어 고등학생들이 회의를 이끌고 진행하는 방식을 보며 후배들이 배우도록 하고, 11월에는 연합문화예술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학교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한 예술공연에서 포곡초 학생들의 연극·뮤지컬 공연과 함께 포곡중 댄스동아리와 포곡고 사물놀이패가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지난해 포곡고 학생들은 포곡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멘토·멘티 활동을 통해 단순히 학업을 다지는 차원을 넘어 선후배간 친근한 관계를 만들고, 고등학생들에게는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공동 학생자치회·연합문화예술공연 기획

  세 학교는 경기 꿈의학교와 연계해 지역 공방에서 공동으로 도자예술 관련 진로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포곡고에서는 다문화 이웃을 위한 ‘우리 마을 사용설명서’ 제작, 마을벽화봉사 등 학생들의 삶과 교육 활동이 이어지도록 했다.

  지난해 포곡초·중·고 혁신교육 관련 부장교사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각 학교에서 진행되는 사항들을 공유하고, 공동 교육과정을 함께 논의했다. 11월과 12월에는 혁신연구부장교사뿐 아니라 전체 교사가 함께 모여 진행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연계 방향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곡중 황보애(과학) 혁신연구부장교사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교육과정 내에서 연계가 되려면 교사들의 많은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포곡고 손시내(국어) 혁신연구부장교사는 “올해 세 학교 간 소통을 이어가면서 교육과정 연계가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더불어 마을에서도 학생들이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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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회, 봉사활동 등 마을 연계교육이 이뤄지는 포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