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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내·외 인재 기른다

 

함께 여는 행복교육

글│황자경 본지 편집장

 

국립국제교육원

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내·외 인재 기른다

 

 

 

 

  국립국제교육원(원장 이병현)은 교육부 산하의 글로벌 교육 서비스 전담 기관이다. 1962년 재외동포 한글 교육을 위해 문을 연 뒤 사업 범위를 꾸준히 확대해 우리나라 최고의 국제교육 전문 기관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GKS(Global Korea Scholarship)를 꼽을 수 있다. GKS는 우리나라 정부가 세계 교육발전과 공동번영에 기여하고자 시행하고 있는 장학사업이다. 교육부가 주관하고 국립국제교육원이 지원·관리를 맡고 있다.

  GKS의 핵심은 해외 우수 인재에게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사업’이다. 1967년 시작돼 현재까지 4,8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현재는 세계 127개국 2,000여 명의 학생이 국내 70여 개 대학에서 수학 중이다. GKS는 해외인재들, 무엇보다 개발도상국 청년들을 해당 국가 발전을 견인할 핵심 인력으로 양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왕성한 활동을 펼칠 즈음, 국제사회에서 한국과 동반자로 자리 매김하는데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현 원장은 “앞으로 국제교육 지원방향은 우리나라의 높아진 국제위상에 맞게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확대 추세에 따라 교육 분야 ODA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립국제교육원은 지난해 ‘개발도상국 기초교육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등 2개 대륙, 4개 국가에 교사를 파견했다. 개발도상국에 학교 건축 등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 등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학 ‘가던’ 나라에서 유학 ‘오는’ 나라로

  우리나라가 ‘유학 가던 나라’에서 ‘유학 오는 나라’로 변모하게 된 데는 국제교육원의 역할이 컸다. 교육부는 우리나라 대학과 교육의 국제화를 도모하기 위해 2001년 외국인유학생 유치확대 종합방안 계획을 수립했다. 2004년 외국인 유학생 10만 명 시대를 대비한 외국인 장학생 유치사업인 ‘Study Korea Project’를 지난 10년간 국립국제교육원을 통해 꾸준히 추진해온 것.   

  ‘Study Korea Project’의 목표는 우수한 외국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함으로써 고등교육기관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외 인재를 기르는데 있다. 나아가 세계와의 인적 교류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한국과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사업 시행 초기인 2005년 외국인 유학생수는 2만 명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9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이 여러 사업들을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학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대학들이 보다 많은 양질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립국제교육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굳건히 하기 위해 국립국제교육원은 해마다 대학들과 함께 ‘한국 유학 박람회’를 열고 있다. 이것은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직접 대학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박람회는 해외 주요국가에서 매년 10~15회씩 개최돼 현재까지 전 세계 102개 국가 132개 도시에서 140여 회에 걸쳐 진행돼 왔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대학에는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정부 해외기관과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내실 있는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립국제교육원은 대학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통해 우수 글로벌 인재 양성과 교육한류 조성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한류열풍 이어 한국어열풍, 한국교육열풍…

  이밖에도 재외동포 교육, 한국어교육 지원, 국제교육 교류 등과 관련된 30여 개의 사업이 시행 중이다. 이 가운데 재외동포 교육을 위해서는 재외동포 및 자녀 모국 초청연수, 재외국민용 교과서 및 현지맞춤형 교재 개발·보급, 재외한국학교 교사 초청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어 토익이라 할 수 있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도 이곳에서 펼치는 사업이다. 한국어능력시험은 외국인이나 재외동포들의 한국어 사용능력을 평가하여 국내 유학 및 취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시험이다. 전 세계 63개 국가, 197개 지역에서 연 4회 시행되고 있으며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무려 16만7,000여 명이 응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최대 연 5회까지 시험횟수를 늘리고 전 세계 67개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미 취업연수(WEST; Work, English Study, Travel) 프로그램’을 포함한 정부해외인턴사업도 활발하다. 연간 2,500여 명의 대학생과 청년층이 전 세계 90여 개 국가의 산업현장으로 파견돼 해외연수와 해외취업의 기회를 제공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토익·토플과 같은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민의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영어능력시험(NEAT) 1급 개발·시행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교육’이 대한민국의 첫 번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세계를 향한 국립국제교육원의 혁신과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함께 여는 행복교육

 

이병현 국립국제교육원장

“교육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나라 소프트파워의 핵심”

 

 

  “한국 교육은 전 세계의 부러움과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소프트파워의 핵심이다. 케이팝(K-POP)처럼 케이에듀(K-EDU)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국제교육 교류분야에서도 한국이 대표국가가 될 수 있도록 국립국제교육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

  지난 12월 취임한 이병현 원장은 신임원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국제교육원의 업무를 손금처럼 들여다보고 있었다. 30여 년을 외교관으로 일하며 국제사회를 속속들이 체험한 그는 한국 교육을 보는 시각과 분석이 넓고 치밀하다. 1991년 우리나라가 UN에 첫 가입한 후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되고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막중한 존재감을 확립하기까지, 이병현 원장의 외교활동은 튼튼한 주춧돌이 됐다. 그는 우리나라가 UN에 안착할 수 있게 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부처 간 고위공직자 교류정책에 따라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정보화국장을 지내면서 교육정책에 대한 실무경험을 쌓은 것도 ‘교육적 감각’을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국제교육정보화국장으로 일할 당시 Study Korea Project를 직접 설계했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이 원장은 교육이야말로 중요한 외교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교육분야 ODA에 정성 쏟겠다

  “우리나라는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세계 최초의 국가입니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은 무엇보다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난 50년간 재외동포 한글교육기관으로 출발하여 명실상부 ‘교육한류의 중추기관’이자 ‘국제교육교류의 총괄 핵심 기관’으로 성장한 국립국제교육원이 한국만의 소프트파워인 교육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세계 수준에 부합하는 국제교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계흐름 속에서 한국을 보고, 한국의 변화 속에서 세계의 대응을 생각하는 이병현 원장은 국제교육정책 추진에 있어서도 ‘외교적’ 노하우를 담는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수록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가 확대되고 있으므로 교육 분야에서도 ODA를 통한 노력이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세계는 우리나라의 수학·과학·IT교육에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나라에 물질적 지원을 보내는 것 못지않게 교육적 ODA를 확대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교육 분야 ODA를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향후 국립국제교육원의 핵심 역할이 될 것으로 그는 내다본다.

  이병현 원장은 국립국제교육원이 지금까지 추진해 온 사업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새로운 설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원이 현재 추진하는 재외동포교육 및 국제교육교류 사업이 30여 개에 이릅니다. 모두 다 우리나라의 국제교육을 위해 중요한 사업이지만 이중에는 그동안 운영 개선이 없이 추진되어 온 사업도 있고 새로운 국제교육교류 추세에 맞추어 변경하거나 새롭게 추진해야할 사업도 있습니다. 따라서 원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해 수요자가 원하는 글로벌기준에 맞는 국제교육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는 데 힘쓸 계획입니다. 특히 유학생 관련 정책은 외국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수요자 중심으로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우리 교육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하자

  이 원장은 국립국제교육원의 변화를 꾀하는데 있어서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편이다. 오랜 세월 UN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이다. 몇몇 강대국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세계 각국이 화해와 협력으로 운영해가는 조직이 UN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게 된다. 따라서 업무 추진에 있어 조직구성원의 역량이 개별적으로 발휘되는 것보다는 조직의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에 따라 모든 조직원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조화롭게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과 배려 중심의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느 한 두 사람의 우수성에 기대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이 이루어내는 조화와 협력에 더 큰 가치를 둔다. 실제로 이병현 원장은 노르웨이한국대사로 일할 때, 비선호 근무지역이었던 곳에서 직원들의 잠재력과 동기를 십분 끌어내어 기관평가 최우수 등급을 거머쥐기도 했다.

  “2012년 기준 노르웨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만9664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고 창의교육, 엘리트교육, 직업교육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는 인근 국가인 핀란드나 우리나라가 훨씬 앞서고 이에 대해 노르웨이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지요. 다시 말해 ‘교육’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나 고민거리라는 점입니다.”

  이병현 원장은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논란과 비판이 많지만, 분명한 사실은 ‘공이 훨씬 많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의 교육에 대해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자는 주문이기도 하다.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 시대에서 많은 국가들이 새로운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는 한편, 교육 혁신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치열해지는 세계 각국의 글로벌 교육 투자확대와 인재유치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국가 간 교육교류 활성화에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또한 국가적 수요에 따른 국내외 글로벌 창조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 다양한 국가와 글로벌 인재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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