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광주 기후변화교육교사연구회

기후위기 시대, 행동하는 교사들이 만드는 교육

글 김혜진 객원기자



기후변화교육교사연구회(TACCE) 소속 교사들. 왼쪽부터 최주희·박영렬·우정미 교사·박경이 회장.

  2011년 ‘초등녹색성장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기후변화교육교사연구회(TACCE)’는 광주·전남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활동과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기후이야기> 집필과 온작품 읽기 등 기후변화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기후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결과는 고스란히 미래세대의 몫으로 남겨집니다. 그 심각성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기후변화교육은 매우 중요해요. 기후변화는 왜 일어나는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 초등학생 때부터 그 개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에서 가르치는 저희 교사들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고 할 수 있죠.”

  ‘기후변화교육교사연구회(이하 TACCE)’ 박경이 회장(산정초교)은 기후변화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첫 말문을 열었다. TACCE는 ‘Teacher’s Association of Climate Change Education’의 약자.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2011년 발족했다.

  지난 2월, 광주광역시 서구 소재 (재)국제기후환경센터에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는 박경이 회장을 비롯하여 23명의 교사가 참가해 위촉장을 받으면서 2020년의 과제들을 수행해 오고 있다.


‘녹색 커튼 앞에서 춤을!’

  TACCE는 그동안 <기후변화 길라잡이>(2011), <빛고을 초록사랑>(2012), <선생님이 들려주는 기후이야기>(2014)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후변화교육용 교재를 개발해 광주·전남지역 각 초등학교에 보급했다. 현재 연구회에서 일기부(독서와 관련한 활동인 ‘읽기부’의 발음을 순화하여 팀명을 정했다고 한다) 팀장을 맡은 박영렬 교사(용주초)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기후이야기>는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기후변화교육 표준교재로 1년여의 개발 기간과 이후 적용과정을 통해 수정 보완되면서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초등학교에서도 주문요청이 올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라고 소개했다.

  교재는 기후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기후변화의 실태, 원인, 문제점, 대응 방안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하나의 이야기 형태로 제시,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영렬 교사는 “특히 저·중·고학년을 대상으로 각각 세분화하여 제작되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적용하기에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라는 설명이다. 연구회에서는 또 같은 해 녹색생활실천 댄스 동영상도 제작하여 보급한 바 있다. 이 춤을 직접 고안한 박경이 회장은 “‘그린스타트 송’ 율동과 함께 수업을 시작하면, 아이들의 수업 참여도와 흥미는 훨씬 더 높아진다.”라고 자랑했다. TACCE는 이 같은 활동으로 2014년 제5회 저탄소 녹색생활실천 전국 경연대회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연구회에서는 녹색생활실천 댄스 동영상도 제작하여 보급한 바 있다. 박경이 회장은 ‘그린스타트 송’ 율동을 직접 고안했다.


TACCE가 올 6월부터 운영 중인 ‘기후변화 키움영재교육’은 기후환경, 에너지, 생태 분야 등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조기 발굴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소양과 핵심역량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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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시 온작품 읽기를 통한 기후변화교육

  올해 ‘기후변화 온작품 읽기’ 수업방식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부 변화하여 적용됐다. 온라인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면서 할애된 시간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우정미 교사(광주지산초)가 온작품 읽기로 3학년 학생들과 함께 한 교재는 <눈사람을 구하라>(이리 칸델러, 2009). 주인공이 날씨탐험대가 되어 세계여행을 하면서 기후변화를 직접 접하는 내용이다.

  우정미 교사는 “10차시 동안 아이들과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 소감을 함께 나누고, 또 체험활동을 하면서 환경에 대한 의식이 확연하게 높아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들려줬다.

  우 교사는 또 “온작품 읽기를 통한 기후변화교육 수업은 국어와 과학, 사회과목까지 교과별로 아우르는 통합교육 효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라면서 “눈사람을 구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막화, 해수면 상승,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점까지 자연스럽게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11월 초까지는 이 교육프로그램의 수정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 3월이면 제대로 학교현장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기도 하다.

  또 최주희 교사(송정서초교)는 최근 다문화교육연구학교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기후난민’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최 교사는 “여덟 살 어린 나이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처음 접한 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환경운동가로 성장한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로 수업을 운영, 기후난민 등 환경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크게 향상되었다.”라는 사례를 들려주었다.

  TACCE는 올 6월부터 ‘기후변화 키움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새로 개설, 운영 중이기도 하다. 박경이 회장은 “기후환경, 에너지, 생태 분야 등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조기 발굴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소양과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일차적인 목표”라고 소개했다.


TACCE는 기존에 개발한 교육자료들은 물론 더 많은 기후변화교육 자료들을 개발하여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교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 특성 반영한 교육프로그램 만들 것”

  지난 9월, TACCE에서는 광주지역 초등교사 227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대응교육’ 사전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기후변화 및 환경교육과 관련된 연수를 최근 3년 이내에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라는 응답이 81.1%를 차지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해 당장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때, 수업에 대한 자신감 정도’를 물었더니, 25.1%만이 ‘그렇다’라는 응답이었다.

  이와 관련 박경이 회장은 “2021년에는 기존에 개발한 교육자료들은 물론 더 많은 기후변화교육 자료들을 개발하여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교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소개했다.

  일기부와 교육정보부, 문화캠페인부 등 TACCE의 팀별 활동도 더욱 구체화해 나아갈 계획. 일례로 일기부는 초등 저학년용 그림책을 비롯한 교육자료, 문화캠페인부는 홍보 강화와 영상자료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주희 교사는 “최근 ‘기후환경교육 및 공익광고영상 만들기’ 직무연수 공고가 나가자마자 현직 교사들의 신청이 대거 몰렸다.”라면서 놀라워했다. 또 교육정보부는 온·오프라인에서 기후변화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년 전 연구회 차원에서 광주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우리 교실 1℃ 낮추기’ 프로젝트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에너지 절감 등 기후변화교육적 측면에서도 호응이 좋았었죠. 그런데 최근 수년간 광주지역의 폭염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빨랐다는 정보가 보고되기도 해요. 우리가 거주하는 광주지역의 기후변화 역시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박경이 회장은 앞으로 이러한 광주의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하는 초등학생용 기후변화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