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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우는 대안교육, 오디세이학교

박상미 2019-05-19

  오디세이학교는 대안교육과 공교육의 협업으로 운영되며, 고등학교 1년간의 학력으로 인정받는 학교이다. 설립의 목적은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도록 그 내적인 힘을 길러주는 데 있다. 이는 비록 비교급이 다르지만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유사한 시스템으로 느껴진다. 일정기간동안 자매학교에서 학습을 하고 다시 원적교로 복귀한다는 점이 그렇고, 또한 자매학교에서 보낸 기간이 공식적인 학력으로 인정된다는 점이 그렇다.

  반면 차이점은 교육내용에 있는데, 오디세이학교의 교육내용은 국영수와 같은 보통교과 과정을 최소화하고 학생의 삶의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실질적인 지식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결국은 장소와 방법만 다를 뿐, 원적교와 같이 학자가 되기 위한 추상적 지식을 다룬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지닌다. , 오디세이학교는 다양한 학생중심 활동을 통해 고등학생(또는 진학예정인)이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운영된다. 따라서 이러한 방향성은 현재 활발히 실시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와도 깊은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느껴진다

  이처럼 본 기사에서는 짧지만 오디세이학교에 대해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이미 아주 오래 전 의무교육과정을 마친 사람으로서 드는 생각은,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 이런 제도가 있었더라면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던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또한 본인은 과도한 경쟁과 추상적 지식에 매몰되어 스스로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성인이 되고 난 뒤에 익혔었는데, 오디세이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그 당시 어린 나에게도 주어졌다면 정서적인 안정을 조금이나마 일찍 찾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오디세이학교가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가 있어서이다. 특히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학생들이 실생활과 연관된 체험활동을 하는데도 이 과정이 공식적인 학력으로 인정되며 학교생활기록부에도 반영된다는 점이다. 이는 아무래도 남들과 동일한 연령에 동일한 삶의 패턴을 따르도록 은연중에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인생의 공백 기간이 부정적으로 다뤄지기 때문인데, 오디세이학교에서 보낸 시간이 공식적인 학력으로 인정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로 하여금 남들과 다르게시간허비를 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끼도록 할 것 같다

  인류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평생교육이 대두되었고, 이에 대비하는 삶에 대한 성찰은 우리가 늘 짊어져야하는 평생숙제로 다가왔다. 이러한 시점에서 아직 어린 나이인 고등학생의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스스로 발굴하게끔 유도하여 독립적인 성인으로 길러내고자 하는 우리 교육의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