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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대한민국 어울림축전 따로, 또 같이

글_ 편집실 사진_ 최원석 포토그래퍼

 


인천 장애학생 합창단 ‘라온’과 인천예술고 합장단이 함께한 개막식 공연

 

  행복꽃이 활짝♩♪ 우리들 마음에 피어나게♪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를 꼭 안아줄래요♬

 

  비록 휠체어에 의지해 부르는 노래지만 그 울림은 더 크고 강하다. 지난 4월 창단한 인천광역시 장애학생 합창단
‘라온’의 노래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서로를 ‘사랑’으로 꼭 안아주자고 말하는 아이들의 바람은 감동의 선율을 자아냈다. 지난 9월 18일 개막한 제4회 대한민국 어울림축전은 라온의 하모니를 시작으로 20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장애와 비장애 간 벽을 허물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열린 ‘대한민국 어울림축전’은 올해 4회째를 맞이하며 10만여 명이 다녀가는 어울림의 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교육부 주최, 인천광역시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축전은 ‘모두가 행복한 문화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약 150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6개 전시관과 120여 개 체험부스에서 다양한 경험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여행에 ‘장애’는 없다! 경인교대 특수교육학과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를 소개하며 물리적·심리적 장애물을 없앤 ‘장애인 여행’을 선보였고, 장애인체육회에서는 패럴림픽 종목 등을 체험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인천예림학교 김현희 특수교사는 “지적장애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 학교다. 가죽공예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는데, 선보일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문화예술관과 특수교육관에서는 17개 시·도교육청 및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애인개발원 등이 참여해 특수교육을 소개하는 한편, 과학관과 어울림관에서는 일반학교 과학동아리와 인천지역 대학생이 직접 부스를 기획해 운영하면서 장애인식 개선 활동을 펼쳤다. 이튿날에는 12개 팀이 펼치는 합창경연대회와 소설가 손아람과 아티스트 김아타를 초청해 장애공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문학 콘서트 ‘사람&공감’도 열려 높은 호응을 얻었다.

 


어울림축전 홍보부스 전경

 


대전원명학교 에코 우드스피커 만들기

 


전남교육청 부스 VR 체험

 


포항명도학교 학교기업다빈 타르트 만들기

 


세종누리학교 가방 만들기

 


특수교사들의 작품 전시회

 


인천예림학교 학생들이 만든 가죽공예 전시

 


인천예술고등학교 한국무용 학생들의 개막식 공연

 

 


김중만 작가와 함께 하는 장애인 인권 사진전

  전동휠체어로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는 여행작가 하석미 씨, 휠체어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로 ‘휠체어무용’이라는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는 김용우 씨, 의수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석창우 씨, 장애인들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권오용 씨…. 물리적 환경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한 10여 명의 얼굴이 김중만 사진작가의 렌즈에 오롯이 담겼다. 제4회 대한민국 어울림축전에서는 이들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전시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상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더불어 장애를 극복한 이들을 담은 스웨덴 마르쿠스마르세틱 작가와 학생 작품도 공동으로 전시됐다.

 

 


보편적 설계로 만드는 존중, 평등, 자유
  눈으로 보지 않아도 시간을 알 수 있는 시계, 음료를 쏟을 염려가 없는 넘어지지 않는 컵, 고리를 풀지 않아도 신발을 신을 수 있는 신발끈 등등.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그리 멀지 않은 곳, 우리 생활에서부터 변화를 요구한다. 제4회 대한민국 어울림축전에서는 모든 사람이 이용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보편적 설계 Universal Design, 이하 UD) 전시가 새롭게 선보였다. UD는 본래 건축학에서 시작된 용어지만, 사람의 모습이나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환경 모두를 일컬어 사용되고 있다. 최근 특수교육이나 장애인권 현장에서도 중요한 요인이 되는 UD 총 64개 제품이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여기에는 한 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재봉틀, 손을 다칠 염려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철심이 필요 없는 스테이플러, 팔목만으로 들 수 있는 C자형 손잡이 우산 등 안전하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생활 친화적 디자인들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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