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해외의 벽을 허물고 세계로!_ WEST 수기 “미국 인턴십과 여행을 통해 얻은 값진 경험”

글_ 이현주 CV 15기

 

  2015년 2월, 눈보라가 치는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3년 안에 다시 오자.’라고 다짐했던 내가 1년도 채 안된 약 5개월 만에 미국으로 다시 올 수 있었던 이유는 WEST였다. 졸업을 1학기 앞둔 상태였지만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막막한 상태였고, WEST 지원서에도 부끄럽지만 ‘나를 찾아가는 기회로 삼겠다.’고도 적었다. 그렇게 시작된 미국생활은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USDA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

 

‘W’ork ; ‘Real America’를 경험하다
  나는 경제와 행정이라는 조금은 독특한 조합의 복수전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직무 쪽으로 일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누고,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USDA(U.S. Department of Agriculture)이었다. 그 이후로 꾸준히 스폰서 회사인 Cultural Vistas에도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인터뷰 기회를 위해서 여러 정보를 찾아 수집했다. 결과적으로 두 번의 인터뷰 모두 USDA와 이루어졌고, 마침내 오마하의 USDA, FSIS(Food Safety and Inspection Service) 산하의 FSAB(Federal State Audit Branch)에서 일하게 되었다.
  USDA는 미국 내 국방부 다음으로 큰 부로서 DC에 본부를 두고 미국 전역에 여러 에이전시 및 오피스들을 두고 있다. 동시에 WEST프로그램과는 10년 넘게 인턴이 파견된 곳인 만큼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 중 우리 팀은 중앙정부와 주를 연결 짓는 감사팀으로, 매년 27개 주의 검역 프로그램과 미국산 소고기가 수출·입되는 한국, 캐나다, 일본 등의 국제 검역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미국 전역의 리콜 및 식품안전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안들에 대한 업무를 처리한다. 여기서 내 역할은 매년 바뀌는 데이터베이스 자료들을 업데이트하고, 각종 크고 작은 미팅들의 자료를 만드는 등의 일을 한다. 1년 가까이 같이 일하면서 때로는 가족, 때로는 친구가 되어준 팀원들로 인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업무 환경을 빼놓고 넘어갈 수 없는데 외국 회사들은 자유로운 분위기라더라, 업무시간도 자기가 조절할 수 있다더라 등 업무 환경에 대해 많이들 묻곤 한다. 이에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유롭다.’이다. 무엇보다 재택근무와 근무시간선택제가 정말 잘 발달되어 있다. 나는 여러 옵션들 중 하루에 10시간을 근무하고 매주 특정 요일에 쉬는 옵션을 선택해서 주4일제를 유지 중인데 이로 인해 여행의 폭이 넓어지고, 매주 하루 더 긴 주말을 누릴 수 있었다.

 

‘E’nglish ‘S’tudy ; 아는 것이 힘!
  DC에 도착해서 본격적인 어학연수를 시작하기 전 반배치고사와 같은 레벨테스트를 통해 반을 배정받게 된다. 웨스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규수업 이후에 비지니스 클래스가 따로 있다. 이 비지니스 클래스가 인턴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회사 내에서 전화, 이메일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턴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유용했다.
  오마하에서 살기 좋은 한 가지는 회사 길 건너에 바로 공립도서관이 있는 것이었다. 회사 바로 앞에 있으니 퇴근하고 잠깐 들려 책을 읽거나 빌리는 게 용이했다. 더욱이 요즘에는 공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E-book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여행가기 전이나 공휴일 같은 날에는 E-book으로 책을 빌려서 읽곤 했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나도 많아 읽는 데 꽤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한 권씩 완독하고 모르는 단어들을 적어놓은 리스트를 보면 그보다 뿌듯할 수가 없다.
  동양인을 찾아보기 힘든 곳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외로울 수도 있지만 영어 실력을 향상시킴에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다. 룸메이트도 모두 미국인이고, 회사 내에도, 길거리에도 동양인을 찾아보기 힘든 오마하는 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미국인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는 것은 영어실력도 물론이지만 그들의 문화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USDA 사무실

  미국여행

 

‘T’ravel ;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디딤돌
  WEST의 약자 ‘T’가 의미하는 것처럼 WEST프로그램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여행이다. 미국에 오래 머물면서 책이나 인터넷으로만 접했던 곳들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흔히 우리가 ‘미국’하면 떠올리는 곳, 뉴욕의 타임스퀘어, 시카고의 시카고 리버를 따라 늘어선 빌딩숲, 마이애미의 야자수 가득한 해변, 보스턴의 하버드, MIT와 같은 명문대 캠퍼스들, 이 풍경들을 직접 마주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여행은 활력소이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었다. 홀로 떠난 뉴욕 여행에서의 다짐이 현재 미국생활을 만들었던 것처럼 지난 여행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이 내가 나아가는데 또 다른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지난 어학연수와 인턴생활 중 틈틈이 캐나다를 포함한 11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하면서 느꼈던 설렘과 여행하면서 마주한 많은 사람들과 풍경들, 여행 후에도 한동안 가시지 않는 여운들은 20대의 추억으로 자리할 것 같다.
  만약 누군가 내게 WEST에 대해 묻는다면, 내 커리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소중한 사람들과 잊지 못할 여행 등 충분히 경험할 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지원하라고 답하고 싶다.

WEST 프로그램에 함께했던 동기들

 

————————————————————
한·미 대학생 연수(WEST; Work, English Study, Travel)란 대학생들에게 미국 어학연수 및 인턴십의 기회를 제공하여 경력 및 진로 설계를 돕고, 이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핵심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의 사업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